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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늘 하느님을 향하는 삶" - 11.21,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9-11-24 조회수439 추천수5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9.11.21 토요일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자헌 기념일 
                                                                                              
마카 상6,1-13 루카20,27-43

                   
 
 
                                   
 
 
 
 
"늘 하느님을 향하는 삶"
 
 


과연 여러분은 무엇을, 어디를, 누구를 향하여 살고 계십니까?
삶의 방향을 묻는 것입니다.
 
말씀 묵상 중
문득 가톨릭 교리서에 나오는 성경의 의미에 대한 뜻풀이가 생각났습니다.
“자구적 의미는 행한 것을 가르치고,
  우의적 의미는 믿을 것을 가르치며,
  도덕적 의미는 행할 것을 가르치고,
  신비적 의미는 향할 것을 가르친다.
  교회 안에서 이루어지는 성경 읽기는
  이 네 가지 의미들의 심오한 조화로써 더욱 생생해지고 풍요로워진다.”
이 대목 중 ‘신비적 의미는 향할 것을 가르친다.’에서
‘향한다.’는 말마디가 즉시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무엇을, 누구를, 어디를 향하느냐에 인생은 결정됩니다.
 
배나무 가지들 온통 하늘을 향하고 있습니다.
 
물위를 걷던 베드로는
주님께 향하던 눈길을 놓지는 순간 물 속에 빠져들었습니다.
 
향하던 방향을 잃어 방황입니다.
향하는 방향을 잃을 때 계속 걸려 넘어집니다.
 
우리가 지닌 희망, 비전, 꿈은 우리가 향하는 방향을 뜻합니다.
하느님께 희망을 둔다는 것은 하느님을 향하는 삶을 의미합니다.
태양을 향할 때 빛이고 태양을 등질 때 그림자의 어둠이듯이,
하느님을 향할 때 천국이요, 하느님을 등질 때 지옥입니다.
 
똑같은 환경에서 향하는 방향에 따라 극과 극의 삶을 살 수 있습니다.
 
하느님을 향한 부단한 방향전환이 바로 회개입니다.
 
늘 하느님을 향해있다는 것은 늘 깨어있음을,
하느님만을 유일한 관심사로 삼고 있음을 뜻합니다.
 
오늘 제1독서의 그리스의 안티오코스 임금은
하느님을 향해 살지 않아 불행한 죽음을 자초합니다.

“내가 예루살렘에 끼친 불행이 이제 생각나네.
  …그 때문에 나에게 불행이 닥쳤음을 깨달았네.
  이제 나는 큰 실망을 안고 이국땅에서 죽어 가네.”
하느님을 향해 살지 않고,
하느님을 등지고 살다가 절망 중에 불행한 죽음을 맞는 이들 얼마나 많은지요.
 
하느님을 향해 살 때 아름다운 선종입니다.
아름다운 죽음보다 이웃에 더 좋은 선물도 없습니다.
 
날마다 죽음을 눈앞에 환히 두고 살라는 사막교부들의 말씀,
바로 늘 하느님을 향해 살라는 말씀입니다.
 
죽음의 베일에 싸인 하느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죽음을 향해, 하느님을 향해 살 때
환상은 말끔히 걷혀 본질적 삶을 살게 됩니다.
 
우리가 매일 잠자기 전 바치는 끝기도의 강복이
늘 하느님을 향해 살게 하고 편안한 잠을, 거룩한 죽음을 맞게 합니다.
“전능하시고 자비하신 천주 성부와 성자와 성령은
  이 밤을 편히 쉬게 하시고 거룩한 죽음을 맞게 하소서.”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하느님의 자녀로서 부단한 회개로 살았던 이들의 사후 현실을 알려줍니다.

“이들은 더 이상 장가드는 일도, 시잡가는 일도 없을 것이다.
  천사들과 같아져서 더 이상 죽는 일도 없다.
  그들은 또한 부활에 동참하여 하느님의 자녀가 된다.”

이미 세례로
주님의 죽음과 부활에 동참하여
생사를 넘어 하느님의 자녀로서
하느님을 향해 영원한 삶을 앞당겨 살고 있는 우리들입니다.
 
주님은 아브라함의 하느님, 이사악의 하느님, 야곱의 하느님,
우리의 하느님이십니다. 그
 
분은 죽은 이들의 하느님이 아니라 산 이들의 하느님이십니다.
사실 하느님께는 모든 사람이 살아 있는 것입니다.
 
하느님을 향해, 하느님 앞에서 살 때 영원한 삶이라는 말씀입니다.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시간,
우리 모두 천상영혼과, 연옥영혼과 함께
하느님을 향해 마음을 모아 찬미와 감사의 기도를 드리는 복된 시간입니다.
“우리 구원자 그리스도 예수님이 죽음을 없애시고,
  복음으로 생명을 환히 보여주셨네.”(2티모1,10참조).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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