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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의 이스라엘 요르단 성지순례(상)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9-11-24 조회수1,215 추천수2 반대(0) 신고

 

 

2009년 11월 11일 수요일 (상)

너무 일찍 일어났습니다. 4시? 5시? 저와 함께 방을 쓰는 이춘택 신부가 환호성을 질러서 깜짝 놀라 일어났습니다. 왜 왜? 하면서 놀라서 일어났더니만, 해 뜨는 모습에 감탄사를 지른 것이었습니다. 서울 신학교 입학부터 함께 했던 친구. 지금은 체코 프라하 공동체에서 교포 사목을 하면서 박사학위 마무리를 하고 있어서 잘 만나지 못하지만, 정말로 멋진 친구입니다. 어쩌면 아무것도 아닌 것인데... 어쩌면 별 것도 아닌 것에 그렇게 감동할 수 있다는 것은 작은 하느님의 손길에서도 감동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실 우리들은 감동하지 못합니다. 그저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는 교만과, 내가 못받은 것으로 착각하는 어리석음 속에서 우리들은 하느님의 사랑에 감동받지 못합니다. 의도적으로도 행해야 합니다. 이렇게 말이지요.

 

‘우와~~ 끝내준다.. 우와~~ 감사해요.’

 

멋진 배경이었는데, 저의 형편없는 사진실력으로 이렇게만 찍혔네요. 죄송합니다.  

 

 

 


산책했던 지중해 바다입니다.  

 

 


이춘택 신부입니다.  

 

 

 



정말로 튼튼한 할머니. 추운 아침이었는데, 파도도 꽤 높았는데도 근육질의 할머니는 바다로 뛰어들어가셨습니다.  

 

 

 


저도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찍었습니다. 처음으로 제가 나온거죠? 

 

 

1시간 이상을 산책. 힘들었습니다. 다시 되돌아 오는데, 빙상섭 신부와 김준태 신부가 산책하러 나왔습니다. 그래서 알아서 산책하라고 했더니만, 같이 조금만 더 가자고 합니다. 어쩔 수 없이 또 산책했습니다. 다시 이제 돌아가자고... 돌아오는데 어떤 자매님을 만났습니다. 돌아가려는 우리에게 조금만 더 가면 아주 멋진 해변이 나온다고 갔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그래서 얼마나 걸리냐고 물어보니, 얼마 걸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꼭 시골분에게 길을 물었을 때에 얻는 결과와 똑같습니다.

 

“할머니, 어디까지 가려고 하는데 얼마나 걸리죠?”

 

“조금만 더 가면 돼.”

 

그러나 그 조금이 1시간이죠. 이런 꼴이었습니다. 결국 저희는 시간이 없어서 아름답다는 곳을 가지 못하고 호텔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고생만 하고... 아무튼 우리나라나 외국이나 ‘조금만 더 가면 된다’고 유혹하시는 분은 꼭 계시네요. 그러나 어떤 목적에 도달할 때에는 이런 유혹이 꼭 필요하지요. 그래야 포기하지 않고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으니까요.

 

 


이런 놀이도 했습니다. 신부들이 이렇게 놀아요. ㅋㅋ

 

 

 


잘 찍혔다고 김준태 신부도 독특한 표정으로.. ㅋㅋ 이렇게 인터넷에 공개된다는 사실을 알까요?

 

 

 


문제의 자매님. 멋있는 곳을 소개해주고 싶었던 그 마음만 받겠습니다.  

 

 

 


 이춘택, 김준태, 빙상섭 신부의 컨셉 사진

 

 

 


블루베이 호텔을 떠나면서 정광웅, 이춘택 신부 바이바이를 외쳤습니다.  

 

이제 다시 출발할 시간입니다. 호텔 체크아웃을 하고 카르멜산으로 떠났습니다. 버스 안에서 낯선 풍경도 찍으면서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면서 이동을 했습니다. 카르멜산은 ‘하느님의 정원’이라는 뜻을 가진 지역으로 이즈르엘 골짜기 북동쪽과 지중해 연안 평야 사이 산악지대에 위치한 산으로 해발 546m라고 합니다. 바다의 별이라고 불리는 기념 성당이 있는데, 이곳은 엘리야 예언자가 바알 신과 대적하였고(1열왕 18장), 엘리사가 수넴 여인의 아들을 살린 곳(2열왕 4장)입니다.

 

특별히 엘리야 예언자에 대해 묵상하게 됩니다. 혼자 남은 이스라엘의 예언자, 모두가 자기를 없애려고 하는 순간에서도 하느님께 충실한 엘리야 예언자의 고독과 굳은 믿음을 다시금 떠올리게 됩니다. 나 같으면 과연 이런 순간에서도 하느님께 모든 것을 맡길 수 있을까? 솔직히 자신이 없네요. 마지막으로 엘리야 예언자 동상에 새겨진 집회서의 말씀을 떠올려 봅니다.

 

“엘리야 예언자가 불처럼 일어섰는데 그의 말은 횃불처럼 타올랐다.”(집회서 48,1)

 

맞습니다. 우리 역시 불처럼 일어나야 합니다. 그때 주님께서는 우리를 횃불처럼 타오르게 하실 것입니다.

 

 

 


 바알신과 대적한 엘리야 동상

 

 

 


카르멜산 꼭대기에서 바라 본  이즈르엘 평야

 

 

 


단체사진 한방 찍었습니다. 몇 명 없네요. ㅋㅋ 

 

 

 


 바다의 별 기념 성당

 

 

 


주님 탄생 예고 성당 

 

 

 


 저빼고 다 나온 사진입니다.

 

 

 



가브리엘 천사로부터 잉태소식을 들었던 지하 경당입니다. 5년전에는 이곳에서 미사를 했었는데...

 

 

 


주님 탄생 예고 성당입니다. 제대 뒤쪽의 벽화가 무척 인상 깊었습니다.

 

 

 


윤자면, 빙상섭, 이성만, 이춘택 신부 

 

 

 


낯익은 우리말이 있는 성모님 성화

 

 

 

 

이제 예수님의 고향인 나자렛으로 이동입니다. 복음서에서 역사상으로 처음 언급된 곳, 그리고 신약성경에 열두 번밖에 언급되지 않은 곳입니다. 그 만큼 그 당시에는 작은 동네였던 것이지요. 그러나 지금은 너무나 큰 도시가 되어 있었습니다. 아마 예수님 때문이 아닐까요?

 

나자렛은 예수님께서 출생 후 잠시 이집트로 피난했던 때를 제외하고는 태아에서부터 유년기를 거쳐 성년이 되기까지 일생을 보낸 고향이지요. 이렇게 예수님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고향, 나자렛에 우리는 입성했습니다. 그리고 처음 도착한 곳은 나자렛의 대표적인 순례지인 주님의 탄생 예고 성당입니다.

 

성모님은 아기 예수님을 잉태하게 되리라는 사실을 주님의 천사를 통해서 알게 됩니다. 이렇게 주님의 천사로부터 잉태소식을 들은 곳에 주님의 탄생 예고 성당(성모영보성당)이 세워진 것입니다.

 

이 성당은 이 장소에서 세워진 5번째 교회가 되는 것으로 1960년 건축을 시작하여 1969년에 완성되었습니다. 이 성전을 짓기 전에 벨라르미노 바카티 신부는 1954년부터 1965년까지 거의 11년 동안이나 고고학적인 발굴을 했었습니다. 수많은 동굴, 물 저장 장소, 곡식 저장소, 기름틀, 포도즙을 짜내는 틀뿐만 아니라 비잔틴 시대의 성전 터도 찾아냈습니다. 성전 안에 잘 보수되어 있는 소위 주님의 탄생 예고 동굴은 헤로데 시대에 속하는 가정집인데 성모님께서 이곳에 살았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낯익은 우리말이 쓰여진 성모님 성화를 볼 수 있었으며, 다른 나라에서 표현하는 성모님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특별히 성전 한 가운데에 그려진 그림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세상의 모든 것을 다 보시는 하느님의 눈과 베드로와 함께 하시는 예수님, 그리고 그 뒤를 따르고 있는 제자들과 교황님.... 나 역시 저렇게 예수님을 따라야 할텐데…….

 

 

일찍 일어난 관계로 일찍 아침식사를 했습니다. 오전 7시 30분. 그리고 산책을 나갔지요. 호텔 옆이 바로 지중해거든요. 지중해를 옆에 끼고 산책을 했습니다. 너무나 멋졌습니다. 특별히 산책하시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을 많이 볼 수 있었는데, 글쎄 모두 몸매가 장난아닙니다. 완전히 근육질. 그리고 어떤 분은 약간 춥고 파도도 꽤 높았는데도 불구하고 바다로 들어가셔서 수영을 하시더군요. 정말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Maksim Mrvica - A New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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