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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고통의 기억으로 끝낼 것인가 새로운 다짐을 할 것인가?
작성자김용대 쪽지 캡슐 작성일2009-11-25 조회수714 추천수3 반대(0) 신고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사람들이 너희에게 손을 대어 박해할 것이다. 너희를 회당과 감옥에 넘기고, 내 이름 때문에 너희를 임금들과 총독들 앞으로 끌고 갈 것이다. 이러한 일이 너희에게는 증언할 기회가 될 것이다.
그러나 너희는 명심하여, 변론할 말을 미리부터 준비하지 마라. 어떠한 적대자도 맞서거나 반박할 수 없는 언변과 지혜를 내가 너희에게 주겠다.
부모와 형제와 친척과 친구들까지도 너희를 넘겨, 더러는 죽이기까지 할 것이다. 그리고 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너희는 머리카락 하나도 잃지 않을 것이다. 너희는 인내로써 생명을 얻어라.”
(루카 21:12-19)
 
전례력으로 마지막 주일을 맞으면서 여러 가지 일의 끝에 대하여 회한(悔恨)을 가질 것이 아니라 끝을 기념해야 한다. 즉 안타까워하고 후회할 것이 아니라 회개하고 새로운 다짐을 해야 한다. 이렇게 회개하지 않고 새로운 시작을 하면 끝이 아니라 악몽의 연속이 되기 때문이다. 복음을 읽으면서 새로운 느낌이 들지 않으면 아마 새로운 사람이 되지 않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자신의 잘못된 자아를 충분히 죽이지 않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토마스 머튼(Thomas Merton)이 말했다. “복음이 고리타분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모든 다른 사람들을 위해 복음서를 죽이는 것이 됩니다. 복음의 생명은 신선함입니다. 복음을 신선하지 않고 결코 새로울 것이 없다고 강론하는 사람들은 자기식대로 말하는 사람들로 니체가 ‘신은 죽었다.’고 말한 것보다 훨씬 더 심한 말을 한 것이 됩니다. 이러한 사람들은 틀에 박힌 강론을 하게 되는데 궤변을 털어놓고 교리를 설명하는데 지나지 않습니다.”  
우리들이 아무리 평생을 고리타분하게 보냈다 하더라도 누구나 자신의 죽음이 닥쳐 오면 새로운 느낌을 갖게 된다. 우리 모두 단 한 번 죽으며 아무도 남을 위하여 죽지 않는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변론할 말을 미리부터 준비하지 마라.” 세상이 끝날 때 또는 자신의 세상이 끝날 때를 어떻게 알고 미리 할말을 준비할 수 있겠는가?
죽음은 아무리 곰곰이 생각해봐도 알 수 없다. 죽음은 새로운 시작일뿐이다.
베이컨(Francis Bacon, 1561-1626)은 죽음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했다.
“마치 어린이들이 어둠 속으로 가는 것을 두려워하듯 그리고 어린이들이 옛날 이야기를 듣고 무서워하면 다른 아이들도 덩달아 무서워하듯 사람들은 죽음을 두려워합니다.”
이어서 베이컨은 죽음에 사로잡히게 되면 죽음 자체보다 더 무섭게 느끼게 된다는 한 라틴 작가의 말을 인용하였다. 신음소리, 경련, 핏기 없는 얼굴, 흐느껴 우는 친구들, 검은 것들, 장례식과 같은 것들은 죽음의 무서움을 연상케 합니다.” 그러나 죽음 자체는 자연스러운 것이다.
이어서 아기 예수의 눈을 들여다보고 죽음의 그림자와 재개된 창조의 영광을 보고 기도한 <시므온(Semeon)의 노래, Nunc Dimittis>를 인용하였다.
주님, 이제야 말씀하신 대로 당신 종을 평화로이 떠나게 해 주셨습니다.
제 눈이 당신의 구원을 본 것입니다. 이는 당신께서 모든 민족들 앞에서 마련하신 것으로 다른 민족들에게는 계시의 빛이며 당신 백성 이스라엘에게는 영광입니다.”(루카 2:29-32)
이 성가는 저녁기도의 일부분으로 평화와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으며 어두운 생각은 찾아 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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