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는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보거든,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온 줄 알아라.>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1,29-33
그때에 29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비유 하나를 말씀하셨다.
“무화과나무와 다른 모든 나무를 보아라. 30 잎이 돋자마자, 너희는 그것을 보고 여름이 이미 가까이 온 줄을 저절로 알게 된다. 31 이와 같이 너희도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보거든,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온 줄 알아라.
32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이 세대가 지나기 전에 모든 일이 일어날 것이다. 33 하늘과 땅은 사라질지라도, 내 말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하늘과 땅은 사라질지라도, 내 말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확신에 차신 말씀입니다. 반드시 종말이 온다는 가르침입니다. 무화과나무에 잎이 돋자마자, 여름이 이미 가까이 온 줄을 알듯이, 세상의 변화를 보면서 종말에 대비하라는 말씀입니다.
닭싸움을 즐기는 상인이 있었습니다. 거금을 투자해 싸움닭 기르는 이에게 자신의 닭을 부탁합니다. 열흘 후 그가 묻습니다. “닭이 싸울 만한지요?” “아직은 아닙니다. 자기 힘을 너무 믿고 있습니다.” 다시 열흘 뒤 상인이 묻자, 조련사가 대답합니다. “아직도 아닙니다. 닭만 보면 싸우려 덤빕니다.” 또 열흘 뒤 상인이 묻자, 그가 답합니다. “아직도 안 됩니다. 지금도 상대를 노려보며 자기 힘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열흘이 다시 지나자, 조련사가 말합니다. “거의 됐습니다. 이제는 교만하지 않고, 함부로 싸우려 덤비지도 않고, 마치 나무로 깎아 놓은 듯합니다.” 이 닭이 싸움판에 나와 ‘꼿꼿이’ 서 있기만 해도 다른 닭들은 감히 덤비지 못하고 슬슬 뒤로 물러났습니다. 중국 고전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한낱 미물인 닭도 준비하고 훈련할 때 이렇듯 강자로 바뀝니다. 우리는 종말을 위해 얼마만큼 준비하며 살고 있는지 돌아봐야 합니다. 무화과나무는 해마다 새순으로 갈아입는다고 했습니다. 다시 출발하고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 종말을 위한 준비의 첫걸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