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이스라엘 요르단 성지 순례(상)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9-11-27 조회수1,151 추천수5 반대(0) 신고

 

 

2009년 11월 16일 월요일 (상)

하루의 시작은 미사입니다. 오늘은 성지에서가 아니라 호텔에서 미사를 합니다. 왜냐하면 아랍 국가이다 보니 성당을 찾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청수 성당의 빙상섭 신부님의 주례로 미사를 봉헌하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그리고 맛있는 아침식사. 생각 외로 이스라엘보다 식사가 더 저에게 맞습니다(물론 이스라엘도 맛있었습니다). 아마 특별히 신경 써서 좋은 곳으로 데려가는 것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페트라에 있는 이 호텔을 이제 언제 들리겠습니까? 저희는 또 신나게 폼을 잡으며 사진을 찍었습니다.

 

 


 청수본당의 빙상섭 주례로 봉헌된 미사. 소꼽장난 하는 것 같죠?

 

 


서로 안 친해요. ㅋㅋ

 

 


우리가 묵은 페트라의 호텔.

 

페트라를 가던 중, 멀리 보이는 산을 가이드가 가리킵니다. 아론 사제가 죽었다는 호르산이랍니다. 모세와 아론은 아랍 사람들에게도 중요하기에, 산 정상에 모스크를 세웠다고 합니다. 여기서도 변함없이 한 것은 ‘사진찍기’. 이 많은 사진을 언제 다 정리할까 걱정입니다. 사실 지금 여행기를 작성하면서 어떤 사진을 올릴까를 생각 많이 합니다. 찍은 사진만 해도 몇 천 장 되기 때문에(저만 찍은 것이 아니라서) 그 많은 사진 중에서 최고의 사진을 고른다는 것도 무척이나 힘듭니다. 따라서 보면서 특별한 의미를 붙일 수 있는 사진을 찾는 것이 큰일입니다.

 

문득 우리들의 시선도 이런 사진의 선택과 같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사실 얼마나 많은 것을 보고 있습니까? 그 많은 것들 중에서 내 머릿속에서 선택한 장면은 그렇게 많지 않다는 것이지요. 어떤 특별한 의미를 붙일 수 있는 것만 내 머릿속에 선택되어 오랫동안 남겨질 수 있는 것입니다.

 

결국 많은 것들을 기억하기 위해서는 특별한 시선으로 그리고 특별한 의미로써 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특별한 것이 없다고요? 주님께서 창조하신 이 세상이 특별하지 않다면 어떤 것이 특별할까요? 관심이 없기 때문이었음을 반성하게 됩니다.

 

 


아론 사제가 죽고 묻혔다는 호르산.

 

 


호르산을 뒷배경으로 윤자면, 윤하용 신부.

 

세계 7대 불가사이 중의 하나인 페트라에 도착했습니다. 요르단의 수도 암만의 서남쪽 150Km 지점에 위치한 유적입니다. 붉은 사암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바위 틈새의 좁고 깊은 골짜기를 따라 가면 웅대한 건물의 정면이 ‘짠’ 하고 나타납니다.

 

 


남들은 말타고 가던데.. 우리는 튼튼한 두 다리를 자랑하며 걸었습니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을까요? 바위를 깎아서 만들었다고 하던데... 동굴은 당시의 숙소 또는 무덤으로 쓰였다고 합니다.

  

 


동굴 안에 들어가니 어마어마하게 넓은 공간이 나타납니다. 사실 이 사진 하나 찍으려고 일행에서 떨어져서 바위를 타고 올라갔지요. ㅋㅋ  

 

 


협곡으로 들어갑니다. 시크 협곡이라고 했나?

 

 


협곡. 완전한 요새같았습니다. 로마인들이 170년동안 점령하지 못한 이유를 알 수 있을 듯.

 

 


페트라 신전을 앞두고서 단체 사진.

 

 


뭔가 보이려는 것 같지요?

 

 


드디어 거대 신전이 나왔습니다. 이춘택신부.

 

 


어떻게 사람이 돌을 가지고 저렇게 만들 수 있을까요? 그래서 세계 7대 불가사이 중의 하나로 뽑혔겠죠?

 

 


이것이 오리지널 사진이래요. 지진으로 기둥이 무너져 사라진 모습을 비교해 보세요.

 

궁전 아니면 신전으로 생각되는 헬레니즘 양식의 건물 정면은 커다란 암벽을 파서 만든 것인데, 페트라 대부분의 건물들은 이와 같이 암벽을 파서 만들었으며, 극장, 목욕탕, 그리고 상수도 시설이 갖추어진 현대 도시 못지않은 도시가 유령처럼 이곳에 버티고 있는 곳입니다. 감탄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나바테아인이라고 불리는 민족에 의해 건설된 이 도시는 중국의 실크로드보다 1,000년 앞선 해외 무역이 있었음을 가리키고 있으며 수많은 대상들이 들러 가는 상업의 요충지로서 한때 중동 최대의 부자 도시였다고 합니다. 실제로 이곳의 통행세는 수익의 1/4을 냈다고 하네요. 그래도 상인들이 그 비싼 세금을 냈다는 것은, 그래도 많은 이득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성서 상으로는 동방박사의 루트도 이 페트라 지역이 아닐까 라고 추측합니다. 왜냐하면 동방박사의 예물이 이곳에서 주로 판매되는 황금, 유황, 몰약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곳 원형 극장이 3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것을 볼 때, 그 당시 이곳에는 최소한 30,000명 이상 거주했을 것이라고 추정합니다. 왜냐하면 원형 극장은 주민의 1/10 수준으로 건축하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이러한 어마어마한 주변 환경으로 인해 세계에서 제일 강하다는 로마와도 170년 동안 전쟁을 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 도시 역시 대상 무역의 쇠퇴와 대 지진으로 인해서 폐허가 되고 맙니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잊혀져서 여러 세기 동안 별견되지 않은 채 남아 있었지요. 그러다가 1812년 요한 루트비히 부르크하르트라는 스위스의 젊은 탐험가에 의해서 이 웅장한 유적이 발견되었습니다.

 

이곳의 고대 세계는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 거대한 것들이며, 유럽 문명의 골간을 이룬 성서상의 무대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지금은 잊혀진 지구상의 변방에 불과한 곳이 되어 버렸으며, 이렇게 방치해도 될까 라는 의구심을 들게 하는 곳이 되었습니다. 황량한 광야에 남루한 베두인들이 양떼를 한가하게 몰고 있는, 마치 고대 세계에서 시계가 멈춰 버린 것 같은 느낌을 받게 합니다.

 

지금의 내 모습 역시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끊임없이 나를 발전시키고 주님께서 원하시는 모습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할 때만이 이 세상의 의미있는 사람으로 남게 된다는 것이지요. 그렇지 않으면 잊혀지는 도시처럼, 주님으로부터도 잊혀지는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멋진 경비병 아저씨에게 사진 한 방 찍자고 해서 찍었습니다. 저보다 키가 작더라구여. ㅋㅋㅋ

 

 


거주지? 혹은 무덤이라고 불리는 동굴들.

 

 


그곳에서 동냥을 하는 어린이. 눈이 너무 예뻤는데...

 

 


원형극장입니다. 그 규모가 대단합니다. 윤하용, 이성만, 김준태 신부.

 

 


감탄을 자아내게 하는 페트라의 멋진 곳들... 더 많았는데 사진을 올리는 한계때문에 여기까지만.... 

 

Musica Fantasia...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