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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오늘이 바로 그날이다" - 11.27,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9-11-27 조회수425 추천수5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9.11.27 연중 제34주간 금요일
                                                    
다니7,2-14 루카21,29-33

                                                      
 
 
 
 
 
"오늘이 바로 그날이다"
 
 
 


예언서를 보면 ‘그날이 오면’ 말마디가 자주 눈에 띕니다.
 
비전의 사람들이자 기다림의 사람들이 바로 예언자들입니다.
 
그러나 언젠가의 그날이 아니라
오늘이 바로 그날이니
그날을 기다릴 게 아니라
오늘 지금 여기서 사도 베드로의 말씀대로
티와 흠이 없이 살면서
하느님과 화목 하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는 것입니다.
 
우리 주님께서 오래 참으시는 것도
모든 사람에게 구원 받을 기회를 주시기 위함입니다(1베드3, ).
 
오늘 말씀 묵상과 더불어 떠오른 다음 예언자 이사야의 말씀입니다.
“모든 인간은 풀이요 그 영화는 들의 꽃과 같다.
  주님의 입김이 그 위로 불어오면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든다.
  진정 이 백성은 풀에 지나지 않는다.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들지만
  우리 하느님의 말씀은 영원히 서있으리라.”(이사40,6-8).

세상에 영원한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사람뿐만 아니라 인간이 세운 모든 대 제국들, 문명도
주님의 입김에 풀처럼 시들어 사라집니다.
 
지구의 종말을 이야기 하지만 인류의 종말이 타당하다 합니다.
 
지구에 백해무익한 사람들이라 합니다.
 
도시화와 더불어 사라져가는 자연,
마치 온 몸에 전이되어 퍼져가는 암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하느님 주신 자연의 선물을 놔두고
불통의 아파트 감옥을 짓고 그 안에 수인처럼 살아가는 현대인들입니다.

하느님 말씀 위에 인생 집을 지어야 구원이요 영원한 삶입니다.
오늘 다니엘서는
하느님 입김에 속절없이 무너져 가는 대제국들의 실상을 낱낱이 보여 줍니다.
 
네 마리 짐승은
주전 7세기에서 2세기까지의 중동을 지배했던 네 제국을 상징합니다.
 
사자는 바빌론 제국,
곰은 미디안 제국,
표범은 페르샤 제국,
무시무시한 짐승은 알렉산더 대제의 제국을 상징합니다.
 
또 열 개의 뿔은 주전 2세기에 시리아를 다스리던
그리스 셀류코 왕조의 왕들을,
그리고 작은 뿔은 여러 경쟁자를 물리치고 권력을 장악한
안티오쿠스 4세 에피파네스를 가리킵니다.
 
이 모든 제국들 하느님 눈에는 쓰레기에 불과할 뿐입니다.
 
역사를 다스리시고 심판하시는 하느님은
이들을 말끔히 대청소하시고 당신의 나라를 세우십니다.
 
바로 그리스도의 나라가 예표 됩니다.

“(사람의 아들 같은) 그에게 통치권과 나라가 주어져,
  모든 민족들과 나라들, 언어가 다른 모든 사람들이 그를 섬기게 되었다.
  그의 통치는 영원한 통치로서 사라지지 않고,
  그의 나라는 멸망하지 않으리라.”

마치 2천년 계속되고 있는
가톨릭교회를 통해 실현되고 있는 그리스도의 나라 같습니다.
 
이와 연관되어 떠오른 오늘 주님의 다음 복음 말씀입니다.

“하늘과 땅은 사라질지라도, 내 말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그렇습니다.
 
하늘과 땅은 사라질지라도 주님의 말씀은 영원합니다.
 
주님만이, 주님의 말씀만이 영원한 실재입니다.
 
세상의 모두가 하느님 입김에 속절없이 시들어 사라져가는 풀과 같습니다.
 
주님의 성령이 우리 안의 허상, 환상, 망상, 환상을 일소해 버릴 때
투명하게 드러나는 말씀의 현존입니다.
 
이 성령이, 말씀이 우리를 깨어있게 하고
지금 여기 도래한 하느님의 나라를 깨닫게 합니다.

“이와 같이 너희도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보거든,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온 줄 알아라.”

눈 만 열리면 하느님의 나라의 표징들로 가득한 세상입니다.
 
계절의 변화를 통해,
말씀의 신비 안에서,
성사 안에서,
결정적 역사의 사건들 안에서,
재림하실 주님 안에서 가까이 감지되는 하느님의 나라입니다.
 
언젠가 하느님의 나라의 도래가 아니라
오늘 지금 여기 가까이 온 하느님의 나라입니다.
 
오늘이 바로 그날의 구원의 날임을 깨닫습니다.
 
오늘도 이 거룩한 성체성사를 통해 실현되는 하느님의 나라에서
주님의 말씀과 성체를 모심으로 영원한 삶을 살 수 있게 된 우리들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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