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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9-11-29 조회수982 추천수15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09년 11월 29일 대림 제1주일
 
 
 Be vigilant at all times
and pray that you have the strength
to escape the tribulations that are imminent
and to stand before the Son of Man.
(Lk.21.36)
 
제1독서 예레 33,14-16
제2독서 데살로니카 1서 3,12ㅡ4,2
복음 루카 21,25-28.34-36
 
 
어느 날 밤 20대의 청년이 심장마비로 덜컥 죽었습니다. 청년은 하느님께 항의했지요.

“너무합니다. 너무합니다. 이건 정말 너무합니다. 인간 말종 같은 놈들은 다 놔두고 이제 큰 꿈을 안고 무엇인가 잘해 보려고 하루하루 성실히 살아가는 젊은 나를 아무런 예고도 없이 이렇게 데려오는 법이 어디 있습니까? 이거 너무한 거 아닙니까!”

하느님께서는 그 청년의 항의가 타당하다고 생각해서 다시 세상으로 돌아가라고 했습니다. 하느님 나라를 막 나서려던 청년은 갑자기 돌아서서 하느님한테 말합니다.

“한 가지 꼭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다음에 저를 부르실 때는 미리 예고를 좀 해 주세요. 그래야 저도 마음의 준비라도 할 게 아닙니까?”

하느님께서는 꼭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했지요. 그 뒤 청년은 모든 일이 잘 풀렸습니다. 사업도 크게 번성하였고, 명문가의 아름다운 규수를 아내로 맞고, 3남 2녀를 두고 행복한 삶을 살았습니다. 시간이 흘러 손자 손녀도 보았지요. 몸도 건강하고, 재력도 튼튼하고, 높은 사회적 위치를 누리면서 재미나게 잘 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밤 천사가 찾아와 다짜고짜 그를 붙잡아 가는 것입니다. 하느님 앞에 선 그는 다시 따졌습니다.

“아니, 이거 경우가 틀리지 않소! 그 때 하느님께서는 저한테만은 미리 예고해 준다고 분명히 약속 하셨는데 사전에 아무 예고도 없다가 또 이런 식으로 사람을 잡아간단 말이오!”

그러자 하느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놈아, 내가 무슨 약속을 어겼느냐? 나는 수십 번도 더 너에게 예고를 했다. 그런데 네놈이 그걸 번번이 무시하지 않았느냐? 먼저 네가 나이 40쯤 먹으니까 어떻더냐? 어, 예전 같지 않은데 하는 감이 있었지? 네가 50쯤 되니까 거울을 볼 때마다 어떻더냐? 어, 흰 머리가 많이 생겼네. 나도 이제 늙었나봐! 하는 느낌이 있었지? 60쯤 되니까 어떻더냐? 매사에 의욕도 없고, 눈도 침침해 지고, 높은 데 오르면 다리가 후들거리고, 귀도 잘 안 들렸지? 그밖에도 내가 너에게 보낸 예고가 그렇게 많았는데 내가 약속을 저버렸다고?”

이 이야기를 들으며 생각해보니 하느님께서는 우리들에게 끊임없이 징조를 보내고 계셨음을 깨닫게 됩니다. 그래서 하느님 나라에 갈 준비를 잘 할 수 있도록 하셨습니다. 그런데 정작 우리들은 그 징조들을 보면서 하느님 나라에 갈 준비를 제대로 하고 있었을까요? 바쁘다는 말은 그렇게 많이 하면서도, 정작 가장 중요한 것을 행하지 못하고 있는 어리석은 우리인 것은 아닐까요?

오늘 우리들은 대림 제1주일. 교회력으로는 새해에 시작하는 주일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새해를 맞이하는 오늘, 예수님께서는 복음 말씀을 통해서 세상의 종말을 말씀하시고 이를 위한 준비로 한 가지를 제시하십니다. 바로 “늘 깨어 기도하여라.”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늘 깨어 기도할 때, 하느님 앞에 설 수 있는 힘을 지닐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도는 이렇게 중요합니다. 바로 내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준비를 갖게 끔 합니다. 그런데 얼마나 기도하고 있나요? 혹시 바쁘다는 이유로, 피곤하다는 이유로, 기도할 생각이 없다는 등의 말도 안 되는 이유를 주님께 말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준비는 기도밖에 없음을 기억하면서, 올 한 해 기도하면서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준비를 완벽하게 행하는 우리들이 되었으면 합니다.



인생은 스스로를 찾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창조하는 것이다(매리 맥커시).





삶의 기도 중에서

용기를 주소서
부끄러움과 부족함을 드러내는 용기를 주시고
용서와 화해를 미루지 않는 용기를 주소서.
음악을 듣게 하시고 햇빛을 좋아하게 하시고
꽃과 나뭇잎의 아름다움에 늘 감탄하게 하소서
누구의 말이나 귀 기울일 줄 알고 지켜야 할 비밀은 끝까지 지키게 하소서

사람을 외모로 평가하지 않게 하시고
그 사람의 참 가치와 모습을 빨리 알게 하소서
사람과의 헤어짐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되
그 사람의 좋은 점만 기억하게 하소서
나이가 들어 쇠약하여질 때도
삶을 허무나 후회나 고통으로 생각하지 않게 하시고
나이가 들면서 찾아오는 지혜와 너그러움과 부드러움을 좋아하게 하소서

삶을 잔잔하게 하소서
그러나 폭풍이 몰려와도 쓰러지지 않게 하시고
고난을 통해 성숙하게 하소서

건강을 주소서
그러나 내 삶과 생각이 건강의 노예가 되지 않도록 하소서
질서를 지키고 원칙과 기준이 확실하며 균형과 조화를 잃지 않도록 하시고
성공한 사람보다 소중한 사람이 되게 하소서.
언제 어디서나 사랑만큼 쉬운 길이 없고
사랑만큼 아름다운 길이 없다는 것을 알고
늘 그 길을 택하게 하소서.
 
 
 
 
Perhaps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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