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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9-12-01 조회수1,446 추천수16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09년 12월 1일 대림 제1주간 화요일
 
 
 I give you praise, Father, Lord of heaven and earth,
for although you have hidden these things
from the wise and the learned
you have revealed them to the childlike.
(Lk.10.21)
 
 
제1독서 이사야 11,1-10
복음 루카 10,21-24
 
하루살이는 딱 하루만 삽니다. 정확하게 하루 24시간은 아니겠지만, 지극히 생명이 짧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하루밖에 살지 못하는 그 날이 햇볕이 쨍쨍 내려쬐는 좋은 날씨일 수도 있지만, 반대로 하루 종일 비가 올 수도 있지 않습니까? 이렇게 비가 하루 종일 오는 경우라면 그 하루살이는 평생 비만 맞고 살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얼마나 안타까운 일입니까? 그러나 그 하루살이가 자신의 불행하다고 생각할까요?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다른 날씨를 알 수 없으니, 비 오는 것을 당연하다고 생각하겠지요. 반대로 우리들이 보기에 이 하루살이는 너무나도 불행해 보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들은 맑음, 비, 흐림 등의 날씨를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많은 것을 안다고 해서 행복한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하루살이는 다른 날씨를 알 수 없기 때문에 “비가 오면 어때? 그냥 열심히 사면되지.”하면서 힘차게 살 것입니다. 이렇게 말할 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이 세상에 태어난 게 어디야? 그것만으로도 정말 감사한 일이야.”

그래서일까요? 하루살이는 비가 아무리 많이 와도 사랑을 나누면서 자신의 종족을 번식시킨다고 합니다. 비가 와도 열심히 살고 열심히 사랑하는 하루살이인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성령 안에서 즐거워하며 말씀하십니다.

“아버지, 하늘과 땅의 주님,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이것을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시니,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

지혜롭고 슬기로운 사람들이 행복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하느님 아버지의 뜻에 맞게 이 세상을 기쁘게 살아가는 사람들은 어쩌면 아무것도 모르는 철부지들인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아버지께 감사의 기도를 바칠 수가 있었던 것입니다.

내가 지향하고 있는 사람의 모습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요? 지혜롭고 슬기로운 사람, 그래서 모든 것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요? 그러나 이런 사람들은 이것저것 자로 재듯이 평가하기 때문에 결코 행복할 수가 없습니다. 그보다 하느님께 모든 것을 맡기는 믿음 가득한 사람만이 행복할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도 하느님께서 보시기에는 하루살이와 같은 삶을 사는 것처럼 보이지 않을까요? 하느님의 영원이라는 시간 안에서 우리의 시간이란 하루살이처럼 아주 적은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렇게 적은 시간 모두가 고통과 시련이라 할지라도 원망하지 말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살아야 합니다. 그때 내 자신이 바로 주님께서 말씀하신 행복한 사람의 주인공이 될 것입니다.




남들보다 더 잘하려고 고민하지 마라. 지금의 나보다 더 잘하려고 애쓰는 게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이다.(윌리엄 포크너)




내가 자꾸 잊는구나(잭 캔필드, ‘어머니의 사랑은 동그라미처럼 시작도 끝도 없다'중에서)

매리라는 이름의 여인이 아기를 낳았다. 여인은 아기를 낳은 후 친정부모니 댁에서 보름을 보냈다. 어느 날 여인은 친정어머니에게 아기의 머리가 붉은색은 것은 신기하다고 말했다. 그녀와 남편은 모두 금발이기 때문이었다.

"매리야, 네 아버지 머리가 붉은색인 걸 잊었니?"

"하지만, 엄마, 그건 말도 안돼요. 난 입양아잖아요."

어머니는 잠시 미소를 짓고 침묵을 지키다, 이렇게 말했다.

"그걸 내가 자꾸 잊는구나."

여인은 어머니가 그때처럼 사랑스러운 적이 없었다고 생각했다.
 
 
 Lotus of He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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