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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의 이스라엘 요르단 성지순례 마지막...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9-12-02 조회수578 추천수3 반대(0) 신고

 

 

2009년 11월 22일 일요일 마지막

공항이 있는 텔아비브로 이동합니다. 텔아비브는 봄의 언덕이라는 뜻으로 바빌로니아 시대의 유대인 촌락의 이름이며 시온주의 운동의 지도자였던 헤르쨀의 주요 저서 ‘오래된 새로운 나라’의 히브리어 번역에서 연유됩니다. 이곳은 1909년 황량한 모래 둔덕에 세워졌으나, 텔아비브는 순수한 유대인들의 도시로써 이스라엘 건국 후 급속히 인구가 증가한 도시입니다.

 

지금은 이스라엘 공화국 최대의 도시로 산업의 중심지입니다. 예루살렘이 이스라엘의 수도이기 때문에 국방성을 제외한 모든 관청이 예루살렘에 있지만, 비즈니스 라이프는 대부분 텔아비브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관청, 호텔, 박물관, 극장, 미술관, 외국 대사관 등이 집결되어 있습니다.

 

성지순례를 모두 마쳤습니다. 어떻게 보면 긴 시간, 또 어떻게 보면 아주 짧은 시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러나 솔직히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준비 부족 그리고 동료들과 순례에 대해 깊이 나누지 못한 것 같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그 어떤 순례보다 뜻깊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지난 사제 생활을 10년 정리할 수 있었으며, 그 자리에 안주하려는 나태한 모습에서 벗어날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특별히 동창신부들과의 여행을 통해 일치를 그리고 누구와 함께 이 길을 어떻게 걸어야 할지를 오랫동안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예수님의 채취를 느낄 수 있는 곳, 또한 성경 속 인물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면서, 이 세상을 어떻게 주님의 제자로 살아야 할지를 생각하고, 또한 새로운 목표를 내게 만들어 준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사실 저는 많은 은총을 받고 있음을 다시금 깨닫습니다. 남들은 평생 한 번도 가보기 힘들다는 곳을 두 번이나 다녀왔다는 것. 얼마나 감사할 일인가요? 또한 주님의 그 희생 때문에 이렇게 잘 살고 있는데도, 나의 자그마한 능력과 재주 때문인 줄 착각하면서 살아왔던 것, 그리고 조그마한 것에도 불평불만을 던지며 살았던 제 자신이 너무나도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따라서 많은 것을 받았으니, 나 역시 많은 것을 베풀며 열심히 살아야 합니다.

 

또 한 가지는 내게 기준을 맞춰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무엇이든 하느님께 기준을 맞추라는 것이 바로 우리의 스승이 예수님께서 원하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만 진정한 사랑의 실천이 가능해집니다.

 

이제 실천입니다. 예수님께서 그리고 성인 성녀들이 어떻게 살았는지를 보고 느꼈다면, 이제는 내 삶의 자리에서 그분들처럼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주님의 제자로 살아가는 길입니다.

 

주님의 제자로 살아가야 할 대한민국에 다시 도착했습니다. 짐 찾고 밖으로 나가는데 깜짝 놀랐습니다. 본당의 청년들이 떼거지로 와 있는 것입니다. 다른 동창신부들은 사목회 임원들이 나왔는데, 사실 저는 정병덕 신부가 나온다고 해서 사목회 임원들 나오지 말라고 했거든요. 그런데 사목회 임원이 아닌 청년들이 플랭카드 들고 있네요. 사람들이 그랬답니다. 어떤 연예인 오냐고? 그래서 청년들이 이야기 했대요.

 

“빠다킹 신부님 오세요.”

 

아마 저를 교주로 알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약간 창피했습니다.

 

 


 

 


 

2주 만에 보는 것인데도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나의 오랜 벗. 정병덕 신부도 함께 해주어서 너무나도 고마웠습니다.

 

사랑할 사람이 너무나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해야 할 일도 너무나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3년 만에 모든 것을 다 마치셨지만, 나의 부족함으로 평생에 걸쳐도 다 못하겠지요. 그렇다고 노력하지 않는다면 주님으로부터 혼날 것입니다.

 

“열심히 살자”를 다시금 외치면서 다시금 주님께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이제까지 부족한 여행기를 읽어주심에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잘 쓸려고 했는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게을러지고 쓰기 싫어지고.. 또 기억도 나지 않고... 부족한 부분은 여러분의 체험과 묵상으로 채워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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