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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2월3일 야곱의 우물- 마르 16,15-20 묵상/ 예수님의 명령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9-12-03 조회수467 추천수4 반대(0) 신고
예수님의 명령

그때에〔예수님께서 열한 제자에게 나타나시어〕이르셨다.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믿고 세례를 받는 이는 구원을 받고 믿지 않는 자는 단죄를 받을 것이다. 믿는 이들에게는 이러한 표징들이 따를 것이다.
 
곧 내 이름으로 마귀들을 쫓아내고 새로운 언어들을 말하며, 손으로 뱀을 집어 들고 독을 마셔도 아무런 해도 입지 않으며, 또 병자들에게 손을 얹으면 병이 나을 것이다.” 주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말씀하신 다음 승천하시어 하느님 오른쪽에 앉으셨다. 제자들은 떠나가서 곳곳에 복음을 선포하였다. 주님께서는 그들과 함께 일하시면서 표징들이 뒤따르게 하시어, 그들이 전하는 말씀을 확증해 주셨다.
 
 
 
 
프랑스 유학 시절 내가 머물렀던 기숙사는 파리외방전교회였다. 그곳에서 생활하던 중 외국으로 파견하는 선교사 파견예식에 참석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 받았던 감흥은 지금도 생생하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파리외방전교회는 선교사를 파견할 때 성당에서 함께 미사를 드린 다음 정원 한편에 위치한 성모상 앞까지 십자가를 세우고 장엄한 행렬을 한다. 선배 선교사들이 걸었던 그 길을 똑같이 걸어 선교사로서 첫발을 내딛는 것이다. 그리고 성모상 앞에 도착하면 파견되는 선교사를 위해 함께 기도하고 그들에게 작은 십자가를 하나씩 건넨다고 한다. 아마도 예수님께서 걸으신 십자가의 길을 따르고, 날마다 자기의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따르라 하셨던 말씀을 떠올리지 않았을까?

내가 그곳에서 듣기로 파리외방전교회 선교사들을 파견되는 나라에 잠깐 갔다가 돌아올 생각이 아니라 목숨을 바쳐 복음을 전할 각오를 한다고 했다. 그리고 내가 아는 할아버지 신부님 한 분은 한국을 떠난지 20년이 넘었고 연세가 일흔이 넘었는데도 언제 다시 한국으로 갈지 모른다며 날마다 한국어 공부를 계속하고 계셨다. 무엇이 그분들의 선교열정에 불을 지피는 것일까?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는 이 말씀이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하신 명령이기 때문이리라. 그러나 이 명령은 강제가 아니라 오늘도 우리가 날마다 복음 선포의 삶을 살기를 바라는 예수님의 초대 말씀이리라.
강헌철 신부(부산가톨릭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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