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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상기님의 둥둥 북소리 307
작성자김명순 쪽지 캡슐 작성일2009-12-03 조회수529 추천수1 반대(0) 신고

오늘의 묵상입니다.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사제(선교의 수호자) 대축일]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6,15-20

그때에 [예수님께서 열한 제자에게 나타나시어] 이르셨다.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믿고 세례를 받는 이는 구원을 받고, 믿지 않는 자는 단죄를 받을 것이다. 믿는 이들에게는 이러한 표징들이 따를 것이다. 곧, 내 이름으로 마귀들을 쫓아내고 새로운 언어들을 말하며, 손으로 뱀을 집어 들고 독을 마셔도 아무런 해도 입지 않으며, 또 병자들에게 손을 얹으면 병이 나을 것이다.”

주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말씀하신 다음, 승천하시어 하느님 오른쪽에 앉으셨다. 제자들은 떠나가서 곳곳에 복음을 선포하였다. 주님께서는 그들과 함께 일하시면서 표징들이 뒤따르게 하시어, 그들이 전하는 말씀을 확증해 주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은 선교의 수호자이신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사제 대축일입니다. 오늘 대축일의 복음으로 마르코 복음서의 마지막 말씀인 오늘 복음을 선정한 이유는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는 말씀을 기억하여 복음 전파에 더욱 매진하고 복음 말씀과 일치된 삶을 살아야 한다는 뜻에서 오늘 복음을 매년 선정한 것 같습니다. 

오늘 복음은 묵상할 때마다 느낀 점이지만 올바른 신앙생활에 대하여 어떻게 이렇게 짧은 말씀으로 정확히 표현할 수 있는지 참으로 감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4복음서 중에서 제일 먼저 저술된 것이므로 복음서의 원형이라 할 수 있는 마르코 복음서의 진가는 익히 알고 있지만 오늘 복음을 접하면서 그 진가를 새삼 발견한 느낌입니다.

오늘 복음에 의하면 '복음을 선포하여라.' 하신 이유는 저희를 구원하기 위해서이며, 저희가 구원을 받기 위해서는 믿고 세례를 받아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지금 저희는 예수님의 말씀은‘하느님의 뜻’으로 믿고 세례도 받았으므로 전부 구원받았어야 합니다. 그럼에도 아직도 구원을 받지 못한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또 구원을 받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자신이 생각하는 구원이 예수님이 말씀하신 구원과 같은 뜻의 구원일까? 하여 오늘은 구원에 대하여 묵상하려고 합니다.

일전 묵상에서도 잠깐 언급하였지만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면서 흔히 범하는 오류 중 하나는 복음서에 기록된 말씀을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말과 같은 뜻으로 착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 의하면 믿는 이들에게는, 즉 구원받은 사람들은 이러한 표징이 따를 것이다 하였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표징이 따르지 않으면 믿는 자가 아니라는 말씀이므로 구원을 받지 못한다는 말씀입니다.

우리에게 이러한 표징 즉 "내 이름으로 마귀들을 쫓아내고 새로운 언어들을 말하며, 손으로 뱀을 집어 들고 독을 마셔도 아무런 해도 입지 않으며, 또 병자들에게 손을 얹으면 병이 나을 것이다." 하신 표징이 일어나야 믿는 사람이고 구원받은 사람이라는 말씀이므로 구원에 대한 정의를 이 말씀에 함축시켜서 알려주고 계십니다. 이런 구원을 생각하면 저는 도저히 불가능하기 때문에 저는 아예 구원은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으며 어떻게 하면 다른 사람에게 비난이나 받지 않는 삶을 살 수 있을까만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불의한 사람에게 비난받는 것은 바른 삶을 살고 있다는 뜻이므로 오히려 더 반겨야 할 것입니다. 

위 표징이 뜻하는 것은 육신에만 연연하는 삶에서 그만 벗어나 진리의 삶을 통하여 우리 자신의 변화는 물론 다른 사람까지 감화시켜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이 표징에서 특이한 표현은 "손으로 뱀을 집어 들고 독을 마셔도 아무런 해도 입지 않으며" 이 말씀은 육신을 생각하지 않은 사람은 육신에 어떤 위해를 가한다 하더라도 전혀 개의치 않으므로 설사 육신에 어떤 위해가 있더라도 위해가 될 수 없습니다. 재물은 전혀 생각하지 않는 사람에게 재물로 유혹하거나 겁박한들 전혀 먹혀들지 않는 이치와 같다고 할 것입니다.

또한 "병자들에게 손을 얹으면 병이 나을 것이다" 하신 말씀은 수행을 통하여 영성을 아무리 쌓아도, 즉 득도를 하였다 하더라도 완전한 구원에 이를 수 없으며 다른 사람까지 구원해야 비로소 완전한 구원에 이른다는 말씀이므로 내 혼자만 득도하여 구원받겠다는 것은 타인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으므로 완전한 구원에 이를 수 없다는 말씀입니다. 비근한 예로 내 혼자만 득도하여 천당에 가고 내 가족은 지옥에 가서 고통을 받는다면 저는 차라리 지옥에서 가족들과 함께 고통을 받고 살겠습니다.  

득도를 하였으면 그 다음에는 민중들을 구원해야 합니다. 이를 불가에서는 수행을 통하여 득도한 것을 根本智라하며 지혜를 깨달았으면 그 다음에는 민중들을 구제하는 삶을 살아야한다는 뜻에서 이를 後得智라고 합니다. 그러나 이런 구분도 불필요한 것으로 제 아무리 수행을 하였다 하더라도 타인을 위한 삶을 살지 않는다면 근본지에도 아직 이른 사람이 아니므로 근본지에 이른 사람은 당연히 민중들을 구원하는 삶을 살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복음을 선포하시고 부처님께서 법을 설하신 것도 득도를 하신 후에 민중들을 구원하는 후득지의 모습입니다. 

'복음을 선포하여라.' 하신 이 말씀은 타인을 위한 삶을 살아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단순히 복음서의 말씀을 전하는 것이 복음을 선포하는 것이라면 복음만 달달 외우면 복음을 선포하지 못할 사람이 어데 있겠습니까?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행동부터 복음과 일치된 삶을 살아야 합니다. 언행이 일치되지 않는다면 어떻게 다른 사람을 감화시킬 수 있겠습니까? 우리 교회가 존재하는 이유는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이므로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 교회부터 복음과 일치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을 다시금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믿고 세례를 받는 이는 구원을 받고, 믿지 않는 자는 단죄를 받을 것이다." 하셨으므로 구원을 받기 위해서는 첫째는 믿어야하고 둘째는 세례를 받아야 합니다. 이 말씀에서 우리가 믿어야 할 것은 예수님의 말씀은 ‘하느님의 뜻’이라는 것을 믿는 것이며, 그 외에 다른 것은 믿고 안 믿고는 구원과는 관계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 예수님의 말씀은 '하느님의 뜻'이라고 믿기만 하고 실천하지 않는다면 구원을 받을 수 없을 것이므로 세례를 받아야 한다고 하셨으므로 세례의 참뜻은 말씀을 실천하는 것이 세례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세례에 대한 이런 제 생각보다는 예수님께서 직접 말씀하신 세례의 의미가 더 확실하므로 세례에 대한 말씀으로는 "내가 마시는 잔을 너희가 마실 수 있으며, 내가 받는 세례를 너희가 받을 수 있느냐?”(마르 10,38)하셨습니다. 예수님이 마신 잔과 예수님이 받은 세례가 무엇인지에 대하여는 예수님은 말이 아닌 행동으로, 삶으로 보여주셨으므로 예수님의 삶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으면서도 구원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은 버려야겠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예수님의 삶을 등불삼아 한 세상 살다가 때가되면 아빠 하느님께 가는 것이 전부입니다. 우리의 구원은 예수님도 어떻게 할 수 없는 일이며 우리의 노력여하에 따라, 우리가 얼마만큼 말씀을 실천하는 삶을 살고 있느냐에 따라 결정된다는 뜻에서 알려주신 "내 오른쪽이나 왼쪽에 앉는 것은 내가 허락할 일이 아니라, 정해진 이들에게 돌아가는 것이다"(마르 10, 40)하신 말씀으로 오늘 묵상은 마무리하고 다음 묵상은 지난주와 동일한 사정으로 대림 제2주일 복음부터 재개하겠습니다. 

대자대비하신 아빠 하느님!
성자 우리 주 예수님은 복음을 선포하라는 마지막 말씀을 남기시고
아빠 하느님의 오른 편으로 가셨습니다.
복음의 선포는 말로 선포하는 것이 아니라
가르침을 실천하는 우리의 삶을 통하여 선포하는 것이며
이럴 때에만 주님께서 함께하시고 우리는 구원받을 수 있다 하셨습니다. 
구원만을 바라는 그간의 잘못된 믿음에서 구원의 길로 한발씩 나아가도록
깨우침의 성령님을 보내주시어 저희를 주님의 길로 인도해주시옵소서!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성자 우리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비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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