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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주님은 나의 빛, 나의 구원" - 12.4,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9-12-04 조회수377 추천수6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9.12.4 대림 제1주간 금요일
                                                       
이사29,17-24 마태9,27-31

                                                  
 
 
 
 
 
 
"주님은 나의 빛, 나의 구원"
 
 


요즘 이사야 예언서의 독서를 통해 자주 듣게 되는
‘그날이 오면’이라는 말마디입니다.
 
오늘이 바로 그날입니다.
오늘 그날을 살지 못하면 결코 그날은 오지 않습니다.
오늘 그날을 못살면 언젠가의 그날도 살지 못합니다.
 
모든 예언자들 그날의 비전을 오늘 지금 여기서 앞당겨 살았습니다.
 
하여 절망의 현실 속에서도 희망차게 기쁘게 오늘 그날을 살았습니다.
 
환경이 좋아서 기쁘게 살기로 하면 그런 날은 결코 오지 않습니다.
일일일생, 하루에 일생을 담아
오늘 하루를 전부인 것처럼 올인(all-in)하여 사는 것입니다.
 
하루하루가 고유의 새날입니다.
 
일일일생의 정신으로, 하루단위로 살 때
오늘이 바로 그날이요 이보다 더 좋은 죽음 준비도 없을 것입니다.
 
바로 이게 믿음의 삶이요 깨어있는 삶입니다.

“당신은 진정 숨어계신 하느님, 
  이스라엘의 주님이시며 구원자시니이다.”(이사45,15).

믿음의 눈 열려야 숨어계신 하느님을 뵈오며 오늘 그날을 살 수 있습니다.
절망의 어둠 속에서도 밝고 기쁘게, 희망차게 살 수 있습니다.

“주여, 내 입 시울을 열어주소서. 내 입술이 당신의 찬미를 전하오리다.”
새벽 성무일도 시 입술에 십자성호를 그으며 한 첫마디 기도가
오늘 복음과 관련되어 새롭게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입 시울만이 아닌,
눈을 열어 하느님을 뵙게 해달라고,
귀가 열려 하느님의 말씀을 듣게 해 달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믿어야 알 수 있고, 알아야 보고 들을 수 있습니다.
믿는 만큼 알고, 아는 만큼 보고 들립니다.
 
믿음과 앎은, 앎과 봄과 들음은 함께 감을 깨닫습니다.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고,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고,
입이 있어도 말하지 못하는,
눈 먼 이들, 귀머거리들, 벙어리들 참 많을 것입니다.
 
매일의 미사와 성무일도 시간,
열린 눈으로 하느님을 뵙고,
열린 귀로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열린 입으로 하느님을 찬미할 때 튼튼해지는 믿음이요
오늘 그날을 살게 합니다.
 
오늘 그날의 비전을 살 때
죄악의 유혹에 빠지지 않고 고통과 시련에도 무너지지 않습니다.
 
오늘 복음의 눈 먼 두 사람, 마음의 눈이 먼 사람을 상징합니다.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희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누구나의 마음 깊이에는 주님을 뵙고 싶은 갈망이 있는 법이요,
이 갈망의 표출이 위의 간절한 기도입니다.
 
미사 때 자비 송은 이런 마음으로 바쳐야 합니다.
 
오늘 복음 장면은 그대로 미사를 압축한 듯합니다.
“내가 그런 일을 할 수 있다고 너희는 믿느냐?”
“예, 주님!”

눈 먼 두 사람의 간절한 믿음에 응답하여
이들의 눈을 열어 주시는 주님이십니다.

“너희가 믿는 대로 되어라.”

믿음으로 눈이 활짝 열린 두 사람은
주님을 말씀을 듣고 주님을 뵈온 후
주님에 관한 이야기를 두루 퍼뜨립니다.
 
눈이 열려 주님을 뵙고,
귀가 열려 주님의 말씀을 듣고,
입이 열려 주님을 전함으로 오늘 바로 그날을 살게 된 눈 먼 두 사람입니다.
“주님은 나의 빛, 나의 구원이시네.”

화답송 후렴이 오늘 말씀과 잘 맞습니다.
 
이사야 예언자의 그날이 바로 이 미사를 통해,
은총의 대림시기에 그대로 실현됨을 믿습니다.
 
빛이시며 구원이신 주님께서 하시는 일입니다.
“그날에는 귀먹은 이들도 책에 적힌 말을 듣고,
  눈 먼 이들의 눈도 어둠과 암흑을 벗어나 보게 되리라.
  겸손한 이들은 주님 안에서 기쁨에 기쁨을 더하고,
  가난한 이들은 거룩하신 분 안에서 즐거워하리라.
  …그리고 정신이 혼미한 자들은 슬기를 얻고,
  불평하는 자들은 교훈을 배우리라.”

오늘도 우리의 빛이시며 구원이신 주님은
미사은총으로 우리의 눈을 열어주시어
주님을 뵙고,
귀를 열어주시어
주님의 말씀을 들으며,
입을 열어 주시어
주님 찬미를 전하며
오늘 그날의 비전을 살게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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