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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성경으로 공부하는 가톨릭 교리 13
작성자김현아 쪽지 캡슐 작성일2009-12-05 조회수519 추천수8 반대(0) 신고
 

 

 

♣ 성경으로 공부하는 가톨릭 교리 ♣

 

 I. 신앙과 결단

 

제 2 장 하느님을 만나러 오시는 하느님

 

성경의 해석 2

 

 오리게네스는 성경을 해석하는 방법을 세 가지로 나누었습니다. 문자적 해석, 윤리적 해석, 영적 해석이 그것입니다.

 

ㄱ. 문자적 해석 ; 이것은 ‘성경에 씌어진 문자 그대로 알아듣고 믿는 것’입니다. 구약성경을 문자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많은 모순에 직면하게 되고 결국 허황된 이야기로 전락하게 됩니다. 문자적 해석은 성경에 씌어진 사실 그대로 받아들인다기보다는 윤리적, 또 영적인 해석으로 가기 위한 준비단계로 생각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봅시다.

 

“1 이렇게 하늘과 땅과 그 안의 모든 것이 이루어졌다. 2 하느님께서는 하시던 일을 이렛날에 다 이루셨다. 그분께서는 하시던 일을 모두 마치시고 이렛날에 쉬셨다. 3 하느님께서 이렛날에 복을 내리시고 그날을 거룩하게 하셨다. 하느님께서 창조하여 만드시던 일을 모두 마치시고 그날에 쉬셨기 때문이다.”(창세 2,1-3)

 

성경술되어 있듯이 하느님께서 엿새 동안 세상과 사람을 창조하고 이레째 되는 날에는 쉬셨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태양이 나흘째 되는 날 창조되었기 때문에 위에서 세는 날수는 우리가 생각하는 하루, 이틀의 개념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 쉬셨다’ 하는 것도 이해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하느님께서 힘이 드셔서 쉬셔야 한다는 것은 하느님의 본성과 맞지 않습니다. 전지전능하신 하느님께서는 쉬실 필요가 없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문자적으로 해석하다보면 여러 가지 비합리적 모순에 직면하게 됩니다. 역사적으로 보더라도 구약의 사실성은 매우 희박합니다. 특별히 바빌론 유배 이전의 이야기들은 거의 역사적으로 증명되지 않은 사실들입니다. 다시 말하면 비슷한 이야기들이 고대근동지방에 전해 내려오는 것들을 제외한다면 대부분의 내용이 성경에만 나오는 근거가 없는 내용들이라는 것입니다.

만약 우리나라의 단군신화를 중국이나 일본사람들에게 믿어달라고 한다면 어리석은 일일 것입니다. 따라서 성경을 문자 그대로 이해한다는 것은 그리 바람직한 방법은 아닙니다.

문자적인 해석의 위험성은 현대 사회에서도 여러 곳에서 발견되고 있습니다.

유다인들은 우선 이것을 문자 그대로 해석하여 하느님께서 쉬셨으니 인간도 일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규정을 만들어 그것을 어기면 큰 대죄를 짓는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2 ‘엿새 동안은 일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렛날은 거룩하게 지내야 하는 안식일, 주님을 위한 안식의 날이니, 이날 일하는 자는 누구나 사형을 받아야 한다.”(탈출 35,2)

이것이 바로 십계명에 나오는 안식일 법입니다.

이들은 ‘야훼께서 엿새 동안 일하시고, 이레째 되는 날 쉬셨기 때문’에 인간들도 절대로 일을 해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안식일에 일을 하는 사람은 다 죽임을 당해야 했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이 남의 밭의 밀 이삭을 안식일에 뜯어서 먹을 때, 바리사이들이 고발한 것은 그들이 남의 밭에서 도둑질을 하는 것을 문제 삼지 않았습니다. 안식일에 그런 일을 하는 것을 문제 삼았습니다. 왜냐하면 안식일을 어기는 법이 그만큼 큰 죗값을 치러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성경을 문자적으로 해석해서 비록 성경을 알기는 했지만 오히려 자신들에게 해악이 되었습니다. 같은 이슬이라도 소가 먹으면 우유가 되고 뱀이 먹으면 독이 됩니다.

 

유다인들이 이 말씀들을 문자적으로만 해석해서 일어나는 현상들은 요즘 세상의 구경거리가 되었습니다. 안식일이면 그들은 엘리베이터의 층수도 누르지 않습니다. 그래서 안식일에는 매 층마다 서게 되어 있습니다. 또 안식일에 불을 지피면 안 되고 음식 만드는 일을 하면 안 되기 때문에 금요일 낮에 미리 토요일 먹을 음식까지 다 해놓습니다. 만약 에어콘을 켜 놓아야 한다면 그 전날 스위치를 올려 놓아야하고 과부하가 걸려 스위치가 내려가면 자신들의 손으로는 절대 켤 수가 없기 때문에 지나가는 이방인들에게 부탁해야 할 지경입니다.

또한 이들이 문자 그대로 지키는 것이 대단히 많습니다. 밖에 나갔다오면 반드시 손을 씻고 음식을 먹어야 합니다. 그래서 지금의 식당들 앞에는 항상 손을 씻는 ‘예식’을 행하는 장소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돼지고기나 금지된 음식 등이 자신들의 식당에 반입이 되지 않도록 식당의 지배인들은 관광객들의 특별 관리를 합니다. 자신들의 식당에 돼지고기 볶음 고추장이 들어와서 식당과 자신들을 부정하게 하고 싶지 않아서입니다.

그런데 이런 것이 과연 하느님께서 원하신 모습일까요? 예수님께서는 그 안에 있는 뜻을 찾고 실천하지 않으면서 형식에만 치중하는 그들을 비판하셨습니다.

 

“27 불행하여라, 너희 위선자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아! 너희가 겉은 아름답게 보이지만 속은 죽은 이들의 뼈와 온갖 더러운 것으로 가득 차 있는 회칠한 무덤 같기 때문이다. 28 이처럼 너희도 겉은 다른 사람들에게 의인으로 보이지만, 속은 위선과 불법으로 가득하다.”(마태 23,27-28)

 

‘회칠한 무덤’이란 유다인 특유의 무덤을 일컫는데 그들은 무덤에 회를 칠해 멀리서 보아도 흰 색이 반짝여 어쩌면 화려하게 보일지라도 어차피 그 안에는 시체들이 썩어가고 있는 겉만 번드르르하고 속은 썩어있는 위선적인 삶을 지칭하는 것입니다.

 

“6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새 계약의 일꾼이 되는 자격을 주셨습니다. 이 계약은 문자가 아니라 성령으로 된 것입니다. 문자는 사람을 죽이고 성령은 사람을 살립니다.”(2코린 3,6)

 

또 오천 명을 먹이신 기적을 본 이후에 그 본래의 뜻은 이해하지 못하고 빵만 배부르게 먹었기 때문에 예수님을 찾아왔던 이들은 예수님께서 당신의 살과 피를 먹고 마셔야만 생명을 얻는다는 말에 다 예수님을 버리고 떠나가게 됩니다. 이들에게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63 영은 생명을 준다. 그러나 육은 아무 쓸모가 없다. 내가 너희에게 한 말은 영이며 생명이다.”(요한 6,63)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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