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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름 뜻 ....... 김상조 신부님
작성자김광자 쪽지 캡슐 작성일2009-12-07 조회수652 추천수5 반대(0) 신고

 

이것(제대)은 뭐라고 하는가?

저것(촛불)은 또 뭐라고 부르는가?

제대를 책상이라 하지 않고 촛불을 전깃불이라 하지 않는다.

정해진 이름이 있기 때문이다.

 

각 사람도 저마다 이름이 있다.

여러분 이름은 무엇인지?

그 뜻은?

예수님의 이름 뜻은 무엇인지?

“하느님의 구원”이라는 뜻이다.

그 말뜻대로 그분은 세상에 구원을 가져다 주셨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요한은 “하느님의 은총”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고

한다.

그자신 그 뜻을 맘속깊이 새기면서 자신의 삶이 하느님의 은총이라는 것

에 감사하고 그 뜻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을 것이다.

그래서 자신이 구세주 올 길을 미리 준비하고 구세주가 나타난 다음 조용

히 무대뒤로 사라질 때도 그것이 모두 하느님의 은총임을 감사하였을 것

이다.

 

그 요한에게 하느님의 말씀이 내렸다고 한다.

요한에게 내린 말씀 역시 그의 이름과 같을 것이다.

하느님의 은총이신 예수님이 오실 길을 준비하는 것,

길을 곧게 내는 것, 골짜기를 메우고 산과 언덕도 깎아내리고 굽은 길을

바르게 내고 거친 길을 평탄케 하는 것,

이 모든 것이 하느님이 우리게게 베푸시는 은총을 뜻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복음서는 요한에게 내린 이 사명이 아주 구체적이란 사실을 강조

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어느 해, 누가 왕으로 다스리고 누가 총독이고 누구 누가 어떤 지역을 다

스리고 있는지 아주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굳이 역사적인 시간대와 인물들을 거론한 이유가 뭘까?

 

첫째, 하느님의 말씀이 내리는것은 구체적인 역사시간대를 살아가는 구체

적인 인물에게 내린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서일 것이다.

2009년 12월 6일 오후 4시, 장애인 미사를 봉헌하고 있는 우리 각자에게

 하느님의 말씀이 내린다는 뜻이 될 것이다.

그 말씀이 요한에게도 자기 이름의 뜻이 될 수 있었듯이,

오늘 지금, 여기, 우리 각자에게 내리는 그 말씀도 우리 각자의 이름 뜻

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내 이름은 상조 서로 상 복 조다. 그런데 복 조의 뜻 풀이가 의미있다.

이 복은 하늘이 내리는 행복, 복이 내리다는 뜻의 복 조자라고 한다.

서로 상(相)자도 보다, 자세히보다, 바탕이라는 뜻도 들어 있다.

하늘이 내리는 복을 보고, 하늘이 내리는 복이 바탕이 되라는 뜻을 담고

 있다.

부모님이 지어주셨지만 신앙적으로도 큰 뜻을 담고 있다.

하느님도 그렇게 하시길 원했을 것이라 믿고 하느님이 지어주신 이름이라

여기며 살고 있다.

본명도 뜻이 있다.

안드레아는 사내 다운 남자라는 뜻이라고 한다.

하느님이 나 보고 그런 남자가 되라고 붙여주셨다고 믿는다.

여러분도 각자가 지닌 이름 뜻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삶이 되길 바란다.

 

구체적인 시간과 인물들을 밝힌 이유 두 번째라고 한다면,

요한이 살아가고 있던 시기에 함께 살아가고 있던 모든 사람,

특히 그 가운데서도 어쩌면 요한에게 가장 반대되는 사람에게도 자기 이

름의 뜻을 이루라는 뜻이 아닐까 싶다.

 

프랑스 화가 조르주 루오 라는 화가가 조각한 판화 가운데 이런 제목이

있다고 한다.

“The just man, like sandalwood, perfumes the blade that cuts him

down.”

 “의인은 향나무 같아서 그를 찍는 도끼에도 향기를 묻힌다.”

-루오(Rouault), Miserere(자비) 연작 판화 46번.

 

모든 사람이 이루어야 할 자화상이 이런 것이 아닐까 싶다.

각자에게 심어주신 하느님의 아름다운 향이 주위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고,

적대자에게 조차도 결국에는 아름다운 향을 묻히고 마는 그런 사람.

예수님이 그런 향나무셨고 요한도 그런 향나무였다.

 

우리 각자도 그런 사람이 되라고 요한에게 하느님의 말씀이 내리셨듯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각자에게도 하느님의 말씀이 내리셨다.

그 말씀이 무엇인지 온갖 책을 뒤지고 연구할 필요가 없다.

자기 이름 뜻이라도 잘 이루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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