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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죄의 용서와 치유의 은혜
작성자김현아 쪽지 캡슐 작성일2009-12-07 조회수1,425 추천수20 반대(0) 신고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대림 2주간 월요일 - 죄의 용서와 치유의 은혜

 

 

 

요즘 사제품을 준비하는 중국의 나이가 마흔이 된 신학생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 분은 중국과 홍콩, 미국에서 지금까지 의사로 활동하던 분이었습니다. 저는 그렇게 부족할 것 없는 분이 그것도 활동도 어려운 중국의 지하교회의 사제가 되려고 하는 이유를 물어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 분은 이렇게 대답하셨습니다.

“저는 의사로서 8년을 살았습니다. 그런데 사람을 치유하는 것에 한계를 느꼈습니다. 저는 사람의 영혼까지 치유할 수 있는 의사가 되고 싶습니다.”

저는 그분이 말씀하시는 의도를 알면서도 은근히, “심리치료나 정신과 치료도 있잖아요.”라고 떠 보았습니다. 그 분은 하나하나 정확히 발음을 해가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런 치료는 한계가 있어요. 어느 정도까지는 치료가 가능할 수 있어도 인간의 영혼을 치료할 수는 없습니다. 영혼은 오직 하느님의 힘으로만 치유가 가능합니다.”

사실 사제들의 직무 중 하나는 의사의 역할입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을 파견하실 때 치유의 능력을 주셨습니다. 정말 고해성사나 면담을 통해 상처받으신 분들이 치유되는 것을 눈으로 확인하는 것은 여간 행복한 일이 아닙니다.

그 분은 사람의 육체만을 치유하다가 마음의 상처에 손을 댈 수 없는 한계를 느꼈기 때문에 인간을 총체적으로 치유할 수 있는 의사가 되기로 결심한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사람들이 중풍 걸린 사람을 평상에 누인 채 들고 와서 지붕을 뚫고 예수님 앞에 그 사람을 내려놓고 치유를 청합니다. 사실 예수님은 중풍병자의 믿음이 아닌 그를 들고 온 사람들의 믿음을 보고 치유를 해 주시기로 결심합니다. 복음에,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라고 나와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주위 사람들의 믿음으로 움직일 기력도 없는 한 사람을 주님께 이끌 수 있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집에 한 사람만 성당에 다니고 있지 않다면 다니는 사람들이 열심히 노력하면 그 사람들의 믿음을 보고 믿음이 없는 사람을 구원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사람아,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

사람의 죄를 용서할 수 있는 분은 하느님뿐이시고 이는 예나 지금이나 변화가 없습니다. 심판자가 하느님이시라면 용서할 권한을 지니신 분도 하느님이신 것이 당연합니다. 그래서 율법학자와 바리사이들이 반감을 품습니다.

“저 사람은 누구인데 하느님을 모독하는 말을 하는가? 하느님 한 분 외에 누가 죄를 용서할 수 있단 말인가?”

예수님은 그들에게 “이제 사람의 아들이 땅에서 죄를 용서하는 권한을 가지고 있음을 너희가 알게 해 주겠다.”하시며 “일어나 네 평상을 가지고 집으로 가거라.”하십니다. 즉, 죄의 용서와 병의 치유는 오늘 복음에서 같은 것으로 나옵니다. 사실 당시엔 병은 하느님께 죄를 지어서 받는 벌로 생각하였기에 병이 치유되는 것은 죄가 용서받았음을 의미하는 것이었습니다.

 

예수님은 부활하셔서 제자들에게 성령님을 불어넣어 주시며, “누구의 죄든지 너희가 용서하면 용서받을 것이고 용서해주지 않으면 용서받지 못한 채 남아있을 것이다.”라고 제자들에게 하느님의 특권인 ‘용서의 권한’을 부여하셨습니다. 따라서 사제들이 그리스도의 대리자로서 죄를 용서해 주는 것입니다.

어떤 조사 결과에서 고해성사는 다른 어떤 정신치료보다 사람의 마음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발표한 것을 본 기억이 납니다. 사실 영적으로 이루어지는 치유를 어떻게 측정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저는 고해성사에서 신부님의 한 마디로 자살할 직전의 사람도 살릴 수 있는 힘이 있음을 믿습니다.

 

어떤 자매님이 자살하고 싶을 정도로 힘들어서 마지막으로 성지순례를 떠났습니다. 남편이 술과 도박으로 가산를 탕진하고 아내를 의심하고 생명에 위협이 갈 정도까지 구타하여 뱃속의 아이까지 유산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결국 남편이 그렇게 된 것에는 자신의 책임도 있다고 여겨 고해성사를 보고 남편을 용서하게 해 달라고 기도하고 돌아왔습니다. 남편은 어찌된 일인지 새 사람이 되어 공항까지 마중을 나왔고 술과 도박을 끊고 열심 한 신앙인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것은 실제 증인의 이야기입니다.

 

예수님은 오늘 죄의 용서와 병의 치유를 하나로 묶어서 행하셨고 사실 그 능력을 사제들에게 부여하셨습니다. 그러니 의사였던 사람이 더 완전한 의사가 되기 위해 사제가 되기로 결심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 것입니다. 또 사제의 역할이 얼마나 큰지도 새삼 느끼게 됩니다.

조사에 따르면 병원에 가장 자주 가는 나라 1위로 개인당 일 년에 19회 병원을 찾는 한국 사람들로 나왔습니다. 평균 한 달에 한 번은 더 병원에 가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영혼의 치유를 받는 고해소에는 적어도 한 달에 한 번은 찾아가야 하지 않을까요? 그것이 육체적 건강에도 유익하지 않을까요? 영육간의 건강을 위해 죄를 사할 수 있는 권한을 인간들에게 주신 하느님을 찬미하며, 또한 그런 은총을 잘 이용할 수 있도록 합시다.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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