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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2월8일 야곱의 우물-루카 1,29-38 묵상/ 어떻게 그런 일이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9-12-08 조회수479 추천수3 반대(0) 신고
어떻게 그런 일이

여섯째 달에 하느님께서는 가브리엘 천사를 갈릴래아 지방 나자렛이라는 고을로 보내시어, 다윗 집안의 요셉이라는 사람과 약혼한 처녀를 찾아가게 하셨다. 그 처녀의 이름은 마리아였다. 천사가 마리아의 집으로 들어가 말하였다.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이 말에 마리아는 몹시 놀랐다. 그리고 이 인사말이 무슨 뜻인가 하고 곰곰이 생각하였다.
 
천사가 다시 마리아에게 말하였다. “두려워하지 마라, 마리아야. 너는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 보라, 이제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터이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 그분께서는 큰 인물이 되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아드님이라 불리실 것이다. 주 하느님께서 그분의 조상 다윗의 왕좌를 그분께 주시어, 그분께서 야곱 집안을 영원히 다스리시리니 그분의 나라는 끝이 없을 것이다.” 마리아가 천사에게, “저는 남자를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 하고 말하자, 천사가 마리아에게 대답하였다.
 
"성령께서 너에게 내려오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너를 덮을 것이다. 그러므로 태어날 아기는 거룩하신 분, 하느님의 아드님이라고 불릴 것이다. 네 친척 엘리사벳을 보아라. 그 늙은 나이에도 아들을 잉태하였다. 아이를 못낳는 여자라고 불리던 그가 임신한 지 여섯 달이 되었다.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 마리아가 말하였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그러자 천사는 마리아에게서 떠나갔다.
 
 
 
 
◆사제들은 정기적인 인사이동이 있다. 임기가 되어 떠나는 경우도 있지만 갑작스럽게 이루어지는 경우도 있다. 나 또한 첫 주임신부로 있었던 본당에서 성당 신축을 다 하지 못하고 떠난 적이 있는데, 갑작스런 인사이동 소식에 본당에서는 “어떻게 그런 일이 있습니까 ?”라며 놀라는 분이 많았다. 함께 고생했던 신부가 갑작스레 떠나는 서운함도 있겠지만 성당 신축이라는 큰일이 있는데 그 일은 어떻게 하느냐고 걱정하는 것이다.
 
사실 나도 인사이동 소식에 놀라기도 했고 ‘참 우리 본당 사정을 모르시는구나.’ 하고 교구장 주교님을 원망하기도 했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우여곡절은 있었지만 그 본당은 성당 신축이 잘 진행되고 있고, 나 또한 새로운 사목지에서 기쁘게 생활하고 있다.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 하며 절망하고 포기하고 비난한다면 우리에게 다가오는 시간은 부정적이고 불행한 시간이 될 뿐이다.
 
그러나 주어진 어려움이나 이해하기 힘든 상황을 ‘주님께서 함께 계시다.’ 는 믿음과 ‘말씀하신 대로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라고 의탁하는 마음이 있다면 우리가 생각지도 못한 좋은 결과가 있음을 우리는 신앙 안에서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하느님의 은총은 반드시 우리가 생각하는 방법으로만 내려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강헌철 신부(부산가톨릭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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