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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게임을 즐기려면 룰을 먼저 알아라
작성자김현아 쪽지 캡슐 작성일2009-12-14 조회수1,335 추천수20 반대(0) 신고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대림 3 주간 월요일 - 게임을 즐기려면 룰을 먼저 알아라

 

 

 

가끔은 저를 좋아하는 신자 분들이 생깁니다. 남자 분들도 있지만 여자 신자 분들이 신부라고 해서 더 좋아하십니다. 사랑하지 않는 것이 죄이지 사랑하는 것이야 무슨 잘못이 있겠습니까? 그리고 저도 미움이나 무관심의 대상이기보다는 사랑받는 사람이 되고 싶은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감정이 깊어지다 보면 자칫 결혼해야 할 사람이 결혼은 하려하지 않고 사제만 좋아하게 될 수도 있고, 또 결혼했다고 하더라도 남편보다 사제를 더 사랑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사제는 모든 이의 아버지이고 또 교회의 신랑인 그리스도의 대리자로서 모든 신자들의 애인이 될 수도 있지만, 어떤 사람이 자신만의 사람으로 만들려고 한다면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합니다.

사제는 “모든” 이의 사제이기 때문에 누구 한 사람의 사제가 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누구를 좋아하면 좋아하는 사람이 자기에게 더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하는 마음을 갖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부모가 한 아이에게만이 아니라 모든 아이를 다 사랑해야 하는 것처럼 사제도 편애하는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혹은 첫 번째로 사랑해야 할 남편보다 사제를 더 사랑하게 된다면 사실은 그것도 사제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일입니다.

이런 것들은 신자도 알고 사제도 아는 일이지만 성당 내에서 적지 않게 일어납니다. 왜냐하면 각자 살면서 지켜야 하는 룰이 있는데 그것을 인정하려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성전에서 가르치시고 계신데 수석 사제들과 백성의 지도자들이 와서 무슨 권한으로 성전에서 가르치고 있느냐고 묻습니다. 대학 강단에 서기 위해서는 학위가 필요하듯이 그들도 그런 권한을 묻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목수의 아들로 학위 같은 것이 없습니다. 그분의 권한은 사람들에게서가 아니라 하늘로부터 주어진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을 누가 믿겠습니까?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반문하십니다.

“나도 너희에게 한 가지 묻겠다. 너희가 나에게 대답하면, 나도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는지 너희에게 말해 주겠다. 요한의 세례가 어디에서 온 것이냐? 하늘에서냐, 아니면 사람에게서냐?”

그들은 상의합니다. 만약 요한의 세례가 하늘에서 왔다고 한다면 왜 요한의 말을 믿지 않느냐고 할 것이고, 사람에게서 왔다고 한다면 백성들이 그를 예언자로 여기고 있었기 때문에 온갖 비난을 받을 것이었습니다. 그들은 진퇴양난에 빠진 것입니다.

예수님은 요한의 세례가 하늘로부터 왔듯이 당신이 가르치실 권한도 하늘에서 왔다고 말씀하시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모르겠소.”라고 대답하자 예수님도 “그럼 나도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는지 말하지 않겠다.”라고 하십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이미 룰을 지키고 있지 않고 ‘억지’를 부리고 있기 때문에, 사실대로 말해 보아야 그들은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임을 아시기 때문입니다. 받아들일 마음이 없는 사람을 설득시킬 방법은 없습니다. 그래서 관계가 단절되게 되는 것입니다.

 

어린이들이 동네에서 축구를 할 때면 시간을 정해놓고 하지를 않습니다. 축구를 하다보면 어느 정도 승패가 갈리는 때가 있기 때문입니다. 더 이상은 상대를 이길 수 없는 점수 차가 나게 되면 한 아이가 반칙을 많이 하기 시작합니다. 공을 손으로 잡고 사람을 잡기도 하며 축구의 룰을 벗어나기 시작합니다. 그러다보면 축구는 럭비로 변합니다. 처음 몇 분은 그렇게 공을 들고 뛰는 것도 재밌지만 5분도 안 되어서 경기는 그렇게 끝나고 맙니다. 왜냐하면 룰이 없는 것이 재밌게 느껴지는 것은 경기를 이길 수 없어서 처음에 반칙을 하기 시작한 사람뿐이기 때문입니다. 규칙은 경기를 재밌게 하라고 있는 것이지 구속하기 위한 것이 아닌데 룰을 어기기 시작하면 그 때부터는 여러 사람이 그 경기에 흥미를 잃게 되는 것입니다.

 

두 사람 이상이 모이면 반드시 규칙이 생깁니다. 물론 한 사람이라도 하느님과의 사이에서 지켜야만 할 무엇이 있습니다. 오늘 수석 사제들은 자신들이 모순에 빠져있음을 알면서도 고집스럽게 예수님을 물고 늘어지는 모습을 보입니다. 예수님은 그들과 더 이상 상대를 하기를 원치 않으십니다.

우리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서로 지켜야하는 룰 안에서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고 무작정 고집만 부린다면 그 사람에게는 예수님과 같은 자세를 취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만약 인간관계가 썩 좋은 편이 아니라면 어쩌면 내가 보이지 않는 규칙들을 깨고 있어서일 수도 있습니다. 하느님과 사람 관계에 있어서 꼭 지켜야 하는 것들을 예수님께서 몸소 삶으로 보여주셨습니다. 예수님은 모든 인간이 따라야 할 룰입니다. 그 룰 안에서만 인간은 삶을 즐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아우구스티누스 성인은 “사랑하십시오. 그리고 하고 싶은 대로 하십시오.”라고 말씀하셨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멋진 경기를 위해 먼저 룰을 숙지합시다. 멋진 삶을 위해서 그리스도의 법을 배웁시다.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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