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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2월 15일 야곱의 우물- 마태 2128-32 묵상/ 마음을 바꾸는 일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9-12-15 조회수943 추천수3 반대(0) 신고
마음을 바꾸는 일

그때에 예수님께서 수석 사제들과 백성의 원로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 어떤 사람에게 아들이 둘 있었는데, 맏아들에게 가서 ‘얘야, 너 오늘 포도밭에 가서 일하여라.’ 하고 일렀다. 그는 ‘싫습니다.’ 하고 대답하였지만, 나중에 생각을 바꾸어 일하러 갔다. 아버지는 또 다른 아들에게 가서 같은 말을 하였다. 그는 ‘가겠습니다, 아버지 !’ 하고 대답하였지만 가지는 않았다.
 
이 둘 가운데 누가 아버지의 뜻을 실천하였느냐 ?” 그들이 “맏아들입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세리와 창녀들이 너희보다 먼저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간다. 사실 요한이 너희에게 와서 의로운 길을 가르칠 때, 너희는 그를 믿지 않았지만 세리와 창녀들은 그를 믿었다. 너희는 그것을 보고도 생각을 바꾸지 않고 끝내 그를 믿지 않았다.”
 
 
 
 
◆신앙생활이란 마음을 바꾸는 것이 아닐까 ? ‘마음 바꾸는 것이 뭐 그리 어려운 일인가 ?’ 하고 반문할 수도 있겠지만, 자신의 의지와 생각을 바꾸는 것에서 시작하여 평생 살아온 삶의 패턴까지도 바꾸는 것은 결정적 목적과 희망을 보지 않고는 불가능한 일이다.
그동안 우리는 홍보매체나 성공한 사람의 강의나 행복 수업을 통해서 하느님과 함께하는 삶, 구원을 위한 지름길, 행복한 삶을 이룰 수 있는 방법을 수없이 듣고 익혀 왔다. 그때 그 자리에서 우리는 열심히 요약정리를 하면서 무릎을 치고 한순간 눈물을 흘리기도 하지만, 그때와 그 자리를 떠나 일상으로 돌아와서는 지금까지 변한 것이 그리 많지 않다.

촛불집회 · 용산참사 · 김수환 추기경 서거 등 대한민국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킨 사건을 목격하고 또 그 자리에 함께했음에도 사람들은 마치 일회적 이벤트를 성황리에 마친 듯이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전과 같이 치열한 생존경쟁 대열 속에 자리하고 있다. 정치인들은 다시 자신들의 당론을 위해 서로를 헐뜯고, 빈민들은 월세와 전셋값 상승에 떠밀려 전기와 수도와 가스가 끊긴 곳에서 떨고 있으며, 촛불시위와 용산참사 희생자 유가족의 고군분투는 더욱 세상 한구석으로 밀려나고 있다.

‘사랑과 고마움’ 의 정신을 끝까지 일러주신 추기경님의 말씀은 시대의 징표요 교회와 가정의 비전으로 성령께서 주신 것이지만, 교회와 신자들 가정은 아직 그 징표를 내적 원리로 품지 못하고 있다. “너희는 그것을 보고도 생각(minds)을 바꾸지 않고 끝내 그를 믿지 않았다.” 는 말씀은 시대의 징표를 보고도 마음을 바꾸지 못하여 의로운 길과 하느님 나라에서 멀어지는 이 사회와 교회와 우리에게 마지막 기회의 말씀으로 들려온다.
강희재 신부(수원교구 매곡성안토니오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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