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 그거 좋은 것인가?>

고 윤한봉 선생이 이십여 년 전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나한테

“중국과 인도가 발전하면 큰 일이예요.

인도 문맹율도 떨어지면 곤란하구요.

중국과 인도가 미국처럼 발전하여 25억 인구가

승용차를 굴리게 되면 지구가 깨져버릴지 몰라요.”라고 말했다.

찬성이한테, 중국, 인도, 남미, 아프리카, 아시아가

미국이나 유럽처럼은 아닐지라도 좀 발전해야 인류가 공존공생할 수

있으리라고 허투루 말을 한 적이 있는 나는

한봉 씨의 말을 듣고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면서도 대량생산 대량소비를 지향하는 발전은

지구와 자연을 초토화하고 인류의 공멸을 재촉한다는 것쯤은 나도 알겠는데,

그렇다고 인도의 문맹율이 떨어질까 걱정이라는 농담은

좀 지나치다 싶었다. 그러면서 한봉 씨의 말을,

모든 사람, 온 인류가 근검절약하면서, 자연을 약탈하지 않으면서,

‘함께사는세상’을 만들어내는 문화의 세계화와 발전이라야

참된 발전이라는 뜻으로 새겼었다.

(그래서 나는 서울과 같은 대도시, 강남 서초동 마천루, 등,

어쨌든 강대국 큰 도시 큰 건물들을 보면

숨이 막히고 괴물처럼, 바벨탑처럼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