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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우리의 영원한 연인(戀人)이자 도반(道伴)인 주님" - 12.21,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9-12-21 조회수345 추천수1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9.12.21 대림4주간 월요일
                                                        
이사2,8-14 루카1,33-45

                                  
 
 
 
 
 
 
"우리의 영원한 연인(戀人)이자 도반(道伴)인 주님"
 
 


화답송 시편 한 구절이 마음에 와 닿습니다.

“행복하여라,
  주님을 하느님으로 모시는 민족,
  그분이 당신 소유로 뽑으신 백성”(시편33,12).

이런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이 참 행복의 지름길입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하느님의 생명이십니다.
사랑과 생명의 하느님이십니다.
 
사랑과 생명은 분리된 것이 아니라 하나입니다.
 
사랑과 더불어 충만한 존재의 삶입니다.
 
하느님이 삶의 의미라는 말은 사랑이 삶의 의미라는 말입니다.
 
정말 사랑 없으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사랑할 때 비로소 살아있는 사람입니다.
 
모든 영육의 질병들, 거슬러 올라가면 사랑 결핍에서 기인됨을 깨닫습니다.
모든 사랑은 하느님께로부터 나옵니다.
 
모든 사랑들,
친구간의 사랑, 부부간의 사랑, 연인간의 사랑, 형제간의 사랑 등
모든 사랑의 뿌리를 거슬러 올라가면 하느님 사랑에 이릅니다.
 
하느님 사랑의 샘에서 흘러나오는 사랑입니다.

“주님 사랑 우리 위에 꿋꿋하셔라. 주님의 진실하심 영원하셔라.”

참 약하고 깨지기 쉬운 게 우리의 사랑입니다.
 
주님 사랑 안에 애정이요 우정일 때 튼튼한 사랑입니다.
 
약한 사랑을 지닌 우리들이 이렇게 항구히 살 수 있는 것도
매일 미사를 통한 주님의 꿋꿋한 사랑이 우리를 감싸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랑 없는 인생은 살아있다 하나 실상 죽어 있는 인생입니다.
 
오늘 1독서 아가서의 두 연인 중 하나가 없다면
남은 한 사람, 참 살기 힘들 것입니다.
 
복음의 두 도반 엘리사벳과 마리아 중 하나가 없다면
역시 남은 한 사람 참 살기 힘들 것입니다.
 
사랑하는 이는 또 하나의 나의 분신이자 나를 비춰주는 거울입니다.
 
사랑하고 사랑 받을 때
또렷해지는 정체성이요
충만한 존재의 참 나의 실현입니다.

아가서의 두 연인간이 사랑이 참 감미롭고 부럽습니다.
 
하느님과 이스라엘, 그리스도와 교회, 주님과 우리의 관계를 상징합니다.
 
사실 이런 연인간의 사랑도
하느님 사랑 안에 뿌리내리지 않으면 얼마 못가 시들어 버립니다.
“내 연인의 소리!
  보셔요, 그이가 오잖아요.
  산을 뛰어오르고, 언덕을 뛰어넘어 오잖아요,
  나의 연인은 노루나 젊은 사슴 같답니다.”

대림 4주간,
이런 주님이 지금 우리를 향해 오십니다.
 
어찌 보면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시간
우리 모두 이런 연인이신 주님을 맞이하는 시간입니다.
 
우리의 영원한 연인이신 주님께서 우리 모두를 향해 말씀하십니다.
 
“나의 애인이여, 일어나오.
  나의 아름다운 사람이여, 이리 와 주오.”

이런 연인이신 주님과의 깊은 애정 있어
건강한 정결이요 자유롭고 건강한 인격적 성숙입니다.
 
 창백하고 허약한 독신의 정결이 아니라
행복하고 튼튼한 독신의 정결입니다.
 
특히 주님은 우리 수도자들의 영원한 연인이십니다.
복음의 엘리사벳과 마리아,
참 부러운 도반의 거울을 통해 환히 드러나는 마리아의 모습입니다.

“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된 일입니까?
  보십시오,
  당신의 인사말 소리가 제 귀에 들리자,
  저의 태중 안에서 아기가 뛰놀았습니다.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 믿으신 분!”
도반만이 도반을 알아봅니다.
 
 '주님의 어머니‘ ’복되신 분‘ ’믿음의 여인‘으로
마리아의 정체성이 환히 드러납니다.
 
마리아도 이런 자신의 신원을 확인하면서 용기백배했을 것입니다.
 
바로 이게 영적도반의 역할입니다.
 
태중에 있는 요한과 예수님 역시 영적도반의 관계가 예시되고 있습니다.
보이는 연인들이나 도반들은
보이지 않는 영원한 연인이자 도반인 주님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보이는 연인들의 사랑이나 도반들의 사랑,
이런 주님 사랑 안에 뿌리 내려야 진실하고 항구할 수 있습니다.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시간,
우리의 영원한 연인이자 도반이신 주님을 모심으로
충만한 삶을 살게 된 우리들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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