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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9-12-22 조회수1,680 추천수16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09년 12월 22일 대림 제4주간 화요일
 
 
 
 My soul proclaims the greatness of the Lord;
my spirit rejoices in God my savior.
for he has looked upon his lowly servant.
(Lk.1.46-48)
 
제1독서 1사무엘 1,24-28
복음 루카 1,46-56
 
 
아무리 멋진 순간이라도 그것이 영원히 계속된다면 매력은 없어지고 말 것입니다. 즉, 인생의 기쁨이란 어떤 동일성에 있는 것이 아니라 대조되는 삶 속에 있는 것입니다. 한 번 생각해보십시오.

배가 고플 때에는 어떤 음식도 다 맛있습니다. 목이 마를수록 물맛은 더욱 더 시원합니다. 피곤하면 잠이 너무나도 고맙지요. 몸도 마음도 쉬기를 바라는 것은 어떤 힘든 수고가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우정의 가치를 높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혼자 남았다는 고독에 빠져 있을 때 비로소 우정의 소중함을 깨닫게 됩니다. 햇볕을 고맙게 여기게 되는 것은 비 때문이며, 새벽이 기다려지는 것은 밤의 어둠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재회의 기쁨이 큰 것은 이별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밖에도 우리는 대조되는 삶 속에서 인생의 기쁨을 찾게 된다는 것을 많은 예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결국 이렇게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요? 지금 오늘의 삶이 고되고 힘들다면 그것은 내가 맞을 행복이 더욱 찬란하게 보이도록 만들기 위함이라고요. 따라서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그 어려움의 반대편에는 그 만큼의 행복이 있다고 우리는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실제로 많은 성인 성녀의 삶은 그렇게 행복해 보이지 않았습니다. 특히 예수님의 어머니이신 성모님의 삶은 행복과 거리가 먼 것 같습니다. 그러나 성모님께서는 친척 엘리사벳을 만나면서 그리고 주님께 대한 굳은 믿음을 통해서, 이제 하느님 아버지를 찬미 찬양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지금의 삶은 그렇게 행복해보이지 않지만, 이것 역시 하느님의 섭리에 따라 이끌어지는 것이고 결국 하느님을 통해서 더 큰 행복을 얻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늘 복음에서와 같이 마니피캇이라고 불리는 성모찬송을 노래하시는 것입니다.

누구나 다 고통과 시련의 시간을 겪게 됩니다. 문제는 이 고통과 시련에 갇혀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주저앉는가 아니면 고통과 시련의 반대쪽에 있는 행복을 발견하고 힘차게 살아가는가 라는 갈림길에서 ‘어느 길을 선택하는가?’ 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너무나 서둘러서 그 선택의 순간에서 결국 고통과 시련에 갇히는 것이 아닐까요? 이런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아이들이 정원에 꽃씨를 정성스럽게 심었습니다. 그리고 물을 주고 꽃씨 주위에 둘러 앉아 물끄러미 그 자리를 바라보았습니다. 왜냐하면 이 꽃씨를 정성껏 심고, 정성껏 가꾸면 예쁜 꽃이 나올 것이라고 선생님께서 말씀하셨거든요.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꽃이 나오지 않는 것입니다. 다음 날, 어제보다 적은 아이들이 그 자리에 물을 주고 한동안 둘러 앉아 꽃이 나오길 지켜보았습니다. 당연히 꽃은 나오지 않았겠지요. 이제 그 다음 날이 되자 물을 주는 아이도 없고, 바라보는 아이도 없었습니다. 결국 그 꽃씨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아무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아 싹도 틔워보지 못한 채 그대로 시들어 죽고 말았습니다.

아름다운 꽃이 나오게 하려면 정성과 함께 기다림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 시간은 분명 지루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기다림의 시간 없이는 꽃을 피우게 할 수 없는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의 고통과 시련이 그냥 곧바로 사라지길 바라서는 안 됩니다. 행복의 꽃은 정성과 함께 기다림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실 날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우리의 기다림은 과연 정성이 가득 담긴 기다림이었을까요? 제대로 준비하지 않은 기다림인 것 같아서 주님께 죄송한 마음이 오늘 이 아침 가득합니다.




웃음은 나를 위한 것이지만 미소는 상대방을 위한 배려이다.(김제동)




사랑을 표현하세요(‘좋은생각’ 중에서)

‘마라스머스’는 고아나 외롭게 자라는 어린이들에게 나타나는 병이다. 이 병에 걸리면 신체 발육이 더뎌지고 온몸에 힘이 빠져서 시름시름 앓다가 결국 죽고 만다.

이 병은 영양 부족이나 병균이 아니라, 애정 결핍 때문에 생긴다. 의사들이 말하는 치료법은 아주 간단하다.

“매일 사랑을 표현하십시오.”
 
 
Je Pense A Toi - Richard Ab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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