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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메추리 알을 먹으면서>
작성자김종연 쪽지 캡슐 작성일2009-12-23 조회수452 추천수0 반대(0) 신고
 

<메추리 알을 먹으면서>


십여 일 전쯤일까

여러 사람이 앉은 자리에서

정찬용 씨가 무슨 사자성어를 써서

닭 키우는 과정을 장황하게 설명해 주었다.

불도 켜지 않은 암흑 속에서 5만 마리 닭을

키워 달걀을 얻는 과정을 묘사했다.

묘사력이 뛰어나서 흉내도 못 내겠다.

어떻든 닭도 새임이 분명한데

사람 감옥보다 더 옹색한 감옥에 갇혀

부리까지 잘린 채 알만 낳다가

쓸모가 없어지면 폐기처분된다는 거다.

항생제 기타 여러 가지 약물을 투여하여

얻은 달걀을 우리가 먹고 있다는 거다.

방금 밥 먹으면서 마누라가 요리해 준

메추리 알을 먹었다.

메추리는 닭보다 더 날렵한 새일 터인데

그 알은 어떻게 얻었을까?

사람이라는 동물, 참 보통이 아닌 게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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