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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나와 모든 것의 관계
작성자김현아 쪽지 캡슐 작성일2009-12-24 조회수967 추천수14 반대(0) 신고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대림 4 주간 수요일 - 나와 모든 것의 관계

 

 

 

저의 어머니는 제가 잉태될 때 태몽을 뱀 꿈을 꾸었다고 합니다. 수많은 뱀이 집 주위를 감싸고 있었다고 합니다. 누구에게 들으니 그 꿈은 주위에 사람이 많을 팔자라고 했습니다. 사제가 팔자 이야기를 하는 것은 우습지만 정말 제 주위엔 사람이 많습니다. 사제가 되어서 더욱 그렇게 된 것 같습니다.

어머니는 태몽을 어머니만 꾸는 것이 아니라 했습니다. 다른 사람이 대신 꾸어주기도 한다고 했습니다. 예를 들어 시어머니나 친정어머니가 태몽을 대신 꾸어 혹시 임신하지 않았느냐고 연락이 온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예감은 맞는 경우가 많다고 했습니다.

이런 것들이 어쩌면 그냥 스쳐지나갈 별것 아닌 것 같아도 정말 그것이 사실이라면 나는 육체적으로는 다른 이들과 분리되어 있지만 영적으로는 보이지 않게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즈카리야는 자신의 아들이 어떤 삶을 살 것인지 예언을 합니다.

“아기야, 너는 지극히 높으신 분의 예언자라 불리고, 주님을 앞서 가 그분의 길을 준비하리니, 죄를 용서받아 구원됨을 주님의 백성에게 깨우쳐 주려는 것이다.”

아기가 자라기도 전에 아버지가 아기의 일생을 예언합니다. 왜 본인의 일생을 본인에게 예언하게 하지 않고 아버지의 입을 통해 예언하게 하셨을까요? 사람은 서로 영적으로도 관계 맺어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어떤 자그마한 연못에 물고기 두 마리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들의 먹이와 공간은 충분하지가 않았습니다. 한 물고기는 다른 물고기가 없었으면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야 자신이 더 넓은 공간에서 많은 먹이를 먹으며 행복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 물고기의 바람대로 다른 물고기가 죽었습니다. 다른 물고기는 쾌재를 불렀습니다. 그러나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죽은 물고기 때문에 작은 연못이 썩어가는 것입니다. 나머지 한 물고기도 결국 숨이 막혀 죽고 말았습니다.

 

우리는 가끔 사람들을 만나면서 어떤 사람은 나와 관계가 깊은 사람이고 어떤 사람은 무관한 사람이라고 판단을 내리며 살아갑니다. 그러나 나와 완전히 무관한 사람은 없습니다. 내가 하느님과 연결되어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하느님의 영을 통해 세상 모든 사람과 미세하게나마 연결되어 있습니다.

사람끼리만 연결되어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은 아담이 죄를 지었기 때문에 땅도 함께 저주를 하십니다. 사람과 자연까지 연결되어 있다는 뜻입니다. 또 땅이 죄를 짓는 인간들을 토해낼 것이라고까지 합니다.

너희는 이런 행위 가운데서 어느 하나라도 저질러 부정을 타는 일이 없도록 하여라. 내가 너희 앞에서 쫓아 낼 민족들은 이런 온갖 행위로 부정을 탄 것들이다. 그 땅도 부정을 탔기 때문에, 나는 그 죄악을 벌할 것이다. 그 땅은 거기에 사는 사람들을 토해 내리라.” (레위 18,24-25)

따라서 급격히 많이 일어나는 세상의 자연재해들도 인간의 죄가 늘어가기 때문은 아닐까요?

 

이런 의미에서 보면 내가 주님과 온전한 관계를 이루며 산다면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 아니 어쩌면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알게 모르게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자연까지도 그것을 기뻐한다는 생각에 다다르게 됩니다.

한 아담의 죄로 온 인류와 자연이 저주를 받았던 것처럼 또 다른 아담의 보속으로 모든 인류가 구원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우리가 제 2의 그리스도가 되어 산다면 나는 물론이요 온 세상에 유익한 사람이 된다는 것을 묵상해 보아야겠습니다.

 

한 사람의 경사는 그 가족 모두의 경사입니다. 한 사람이 결혼하지만 그 기쁨은 온 가족과 친지, 친구들까지 번져나갑니다. 반대로 한 사람의 죽음은 많은 사람을 슬프게 합니다.

더 나아가서 소화 데레사가 선교를 지향해 리지외라는 작은 시골 봉쇄 수도원에서 바쳤던 희생은 전 세계의 그가 알지 못하는 수많은 사람들을 회개 하게 하였습니다. 어쩌면 내가 이렇게 살아가는 힘도 내가 알지 못하는 사람들의 기도와 희생으로 이루어져 있을지도 모릅니다.

성모님은 오래전 시골의 가난한 한 여인이었지만 그 분의 ‘예!’라는 한 마디가 온 세상에 구원이 내려오게 하였습니다. 그 분의 거룩함으로 온 세상이 구원을 보게 된 것입니다. 따라서 내가 거룩해지는 것이 세상이 거룩해지는 것이고 내가 회개하는 것이 세상이 회개하는 것이며 내가 행복해지는 것이 세상을 행복하게 하는 길입니다. 왜냐하면 나와 모든 것은 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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