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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모든 것이 은총이다" - 12.24,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9-12-24 조회수408 추천수3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9.12.24 대림 제4주간 목요일                                                  
사무7,1-5.8ㄷ-12.14ㄱ.16

    
 
 
 
                                            
 
"모든 것이 은총이다"
 
 
 


모든 것이 은총입니다.
이를 깨달을 때 저절로 터져나오는 찬미와 감사요 이게 바로 구원입니다.
 
우리 삶의 주어는 내가 아니라 하느님이심을 깨닫는 것입니다.
 
주어 없는 문장도 있을 수 있듯이
주어 없는 삶도 있을 수 있는 법이니
결국은 허무주의나 숙명론의 제물이 되기 십중팔구입니다.
 
내가 주어일 때 역시 무지와 교만으로 눈 먼 인생 될 수 있지만
하느님이 주어일 때 겸손과 지혜의 삶이 됩니다.

과연 여러분은 늘 하느님이 주어가 된 삶입니까?

얼마 전 성 베네딕도 수도회 한국 진출 100주년 기념행사를 했지만,
아마 100년 사이 한국의 발전은 세계 역사 상 전무후무한 일일 것입니다.
 
2차 대전 후 해방된 식민지 국가에서
국민소득 2만 달러로 선진국에 진입한 나라는 한국 하나뿐이라 하며
많은 이들이 기적 중의 기적으로 꼽습니다.
 
이런 기적은 하느님의 축복의 결과이며
기적의 주인공은 바로 하느님이심을 깨닫습니다.
 
아시아의 그리스도교 중심지이자 선교센터가 된 한국입니다.
 
80여 년 전 일제 치하에서 선교 사업에 열중하던
독일 베네딕도회 선교 수도승의 고백을 인용합니다.
“한국인들은 숙명론자들입니다.
 운명에 저항하거나 당당하게 맞서 싸울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이 사람들 마음속에 삶에 대한 긍정과 삶의 기쁨을 불러일으키고,
 삶에 관심을 갖도록 해야 합니다.”
 
이 선교 수도승들에게 비친 한국인들은
주어 없는 삶을 살아가는 숙명론자들이었습니다.
 
오늘 복음의 즈카르야 찬가의 후반 부 말씀처럼,
어둠과 죽음의 그늘에 앉아있는 한국인들을
태양처럼 찾아오신 그리스도교의 하느님이십니다.
하느님이 우리 삶의 주어일 때
적극적이고 긍정적 삶이요 겸손과 지혜의 삶입니다.
 
저절로 감사와 찬미가 솟아납니다.
 
반면 내가 주어일 때 무지와 탐욕, 교만으로 눈먼,
 결국은 자기 파멸의 삶입니다.
 
하느님도 나도 없는 주어 없는 삶일 때
곧장 비관론적 허무주의의 어둠의 블랙홀에 빠져듭니다.

하느님이 늘 주어가 된 삶, 이게 진정 신앙인의 삶입니다.
 
진정 하느님의 은총과 자비를 깨달을 때
홀연 ‘나’ 중심에서 ‘하느님’ 중심의 삶으로 전환됩니다.
 
바로 이게 회개요 구원입니다.
 
하느님이 내 삶의 주어임을 깨달을 때 샘솟는 찬미와 감사입니다.
 
모든 것이 은총임을 깨닫습니다.
 
화답송 후렴처럼 주님의 자애를 영원토록 노래합니다.
 
오늘 복음의 즈카르야 성령이 충만하여 하느님을 찬미합니다.
 
입만 열린 게 아니라 마음까지 활짝 열렸습니다.
 
하느님이 내 삶의 주어임을 절절히 깨달은 구원체험의 고백입니다.
 
모든 동사들의 주어는 바로 하느님이심이 드러납니다.
 
우리 역시 이런 마음으로 찬가를 부르고 미사와 시편기도를 바쳐야 합니다.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께서는 찬미 받으소서.
  그분께서는 당신 백성을 찾아 속량하시고,
  … 우리를 위하여 구원자를 일으키셨습니다.”

이어 계속되는 찬가의 내용,
주어이신 하느님께서 이루신 구원 업적의 자랑입니다.
 
사무엘 하권의 독서도 같은 내용입니다.
 
주님의 집을 지어 바치겠다는 다윗의 청을 거절하시고
오히려 하느님께서 다윗의 삶의 주어가 되시어 베푸신
한량없는 은혜를 상기시킵니다.

“나는 양떼를 따라 다니던 너를 목장에서 데려다가,
  내 백성 이스라엘의 영도자로 세웠다.
  또한 네가 어디를 가든지 너와 함께 있으면서,
  모든 원수를 네 앞에서 물리쳤다.
  나는 너의 이름을 세상 위인들의 이름처럼 위대하게 만들어 주었다.”

바로 다윗 네 자신이 하느님의 은총의 산물임을 깨달으라는 것입니다.
 
다윗은 몰랐을지라도 그 삶의 주어는 하느님이심이 환히 밝혀집니다.
 
우리의 경우도 똑같습니다. 우
리 삶의 역사를 렉시오 디비나 하면서
주어로 활동하시는 하느님을 깨달으라는 말씀입니다.
 
이게 바로 회개요 구원입니다.
 
이것도 하느님께서 해주신 것이고 저것도 하느님께서 해주신 것이고
… 모두가 하느님의 은총이요 하느님 구원 섭리의 맥락 안에 있음을
깨달으라는 말씀입니다.
 
사람 눈에 우연이지 믿는
이들의 눈에는, 하느님의 눈에는 모두가 필연의 은총입니다.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시간,
매일 새롭게 떠오르는 태양처럼,
우리 마음 중심에 태양처럼 떠올라 우리 삶의 주어로 자리 잡으시는 주님이십니다.
 
우리 삶의 주어이신 주님의 뜻을 찾아
그분의 뜻대로 살 수 있도록 주님의 은총을 간구합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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