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하느님께 영광, 사람들에게 평화" - 12.25,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9-12-24 조회수417 추천수4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9.12.25 금요일 예수 성탄 대축일 밤 미사 
                                                                            
이사9,1-6 티토2,11-14 루카2,1-14

                                              
 
 
 
 
 
"하느님께 영광, 사람들에게 평화"
 
 


이사야의 예언이 마침내 실현되었습니다.
어둠 속을 걷던 우리가 큰 빛을 봅니다.
 
암흑의 땅에 사는 우리에게 빛이 비칩니다.

마침내 오늘 밤 우리에게 한 아기가 태어났고,
우리에게 한 아들이 주어졌습니다.
 
바로 우리 구원자, 주 그리스도께서 태어나셨습니다.
 
어둠 속에서 빛으로,
절망 속에서 희망으로,
죽음 속에서 생명으로 태어나셨습니다.
 
세상을 보면 어둠이요 절망이지만
우리를 위해 태어나신 구원자 그리스도 예수님을 보면 희망과 힘이 샘솟습니다. 그리스도 예수님 계시기에 비로소 살맛나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깨어 가난하게 사십시오,
깨어 가난하게 살 때 탄생하신 주님을 체험합니다.
바로 오늘 복음이 그 생생한 증거입니다.
 
밤새 잠들어 있던 부자들도, 고관대작들도, 내로라하는 학자들도
탄생하신 주님을 체험하지 못했습니다.
 
다만 밤새 고독과 침묵 중에 깨어 양떼를 돌보던 가난한 목자들만이
주님 탄생을 체험했습니다.
 
목자들은 물론 깨어 이 성탄 밤 미사에 참석한 우리 모두를 향한
주님 천사의 말씀입니다.

“두려워하지 마라.
  보라, 나는 온 백성에게 큰 기쁨이 될 소식을 너희에게 전한다.
  오늘 너희를 위하여 다윗 고을에서 구원자가 태어나셨으니,
  주 그리스도이시다.”

목자처럼 깨어 당신을 갈망하며 가난하게 사는 이들을 찾아오시는 주님이십니다.
 
깨어 주님을 갈망하며 가난한 영혼으로 살 때 탄생하신 주님을 만납니다.
 
주님과 만남의 기쁨이 행복의 원천입니다.
 
생명과 빛, 희망으로 오시는 주님을 만날 때 살아나는 영혼들이요,
이런 이들이 진정 행복한 부자들입니다.  
       

보잘 것 없는 작은 곳을 주목하십시오.

보잘 것 없는 작은 곳에서 탄생하신 주님이십니다.
 
오늘로서 참사339일째를 맞이하는 용산참사 유가족들이 생각납니다.
 
“억울하고 허전하고 슬프고 외롭습니다.”라는 유가족들의 탄식이
가슴을 먹먹하게 합니다.
 
바로 이런 슬프고 외로운, 작은 곳에서 태어나신 주님이십니다.
 
오늘 주님의 탄생은 모든 이들에게 철저히 숨겨져 있습니다.
 
다음 복음 말씀을 들어보십시오.

“그들이 거기에 머무르는 동안 마리아는 해산날이 되어, 첫 아들을 낳았다.
  그들은 아기를 포대기에 싸서 구유에 뉘었다.
  여관에는 들어갈 자리가 없었던 것이다.”

그대로 하느님의 겸손과 가난을 상징합니다.
 
누가 이런 주님을 상상할 수 있겠습니까?
 
구유에 누워계신 주님이
바로 탄생하신 우리의 구원자 그리스도 예수님이십니다.
 
도대체 이런 주님보다 가난한 사람은 세상에 어디에도 없을 것입니다.
 
우리의 위선과 허영을, 탐욕과 교만을 고스란히 폭로하는,
참으로 우리를 부끄럽게 하는 구원자 그리스도 예수님이십니다.
 
결코 주님은
고대광실에서, 호화저택에서, 거대한 성전에서 태어나지 않으셨습니다.

참으로 작고 초라한, 보잘 것 없는 구유에 누워계신
우리의 구원자 아기 예수님이십니다.
 
하늘 높이에서 만나는 하느님이 아니라
땅 낮은 곳에서 만나는 하느님이십니다.
 
참으로 깨어 가난하고 겸손하게 살아가는 우리 작은 영혼들에게
자신을 계시하시는 주님이십니다.
 
그러니 우리의 영적여정은 계속 낮아지고 작아지는
겸손과 가난의 여정임을 깨닫습니다.
 
마침내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작은 주님을 만납니다.
 
“너희는 포대기에 싸여 구유에 누워있는 아기를 보게 될 터인데,
  그것이 너희를 위한 표징이다.”
 
밤새 깨어 주님을 갈망하며 양떼를 돌보던
가난한 목자들에게 계시된 구원자 예수님이십니다.
 

하느님을 찬미하십시오.

주님을 만날 때 저절로 터져 나오는 하느님 찬미입니다.
 
주님을 만나 찬미요 찬미할 때 만나는 주님이십니다.
 
하느님을 찬미할 때 영혼과 육신은 기쁨으로 더욱 깨어있게 됩니다.
 
영혼과 육신의 치유에 하느님 찬미보다 더 좋은 처방도 없습니다.
 
우리 모두 목자들과 하늘의 천사들과 함께 하느님을 찬미합시다.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그 분 마음에 드는 사람들에게 평화!”

세상에 제일 아름답고 거룩한 영혼들이, 행복하고 자유로운 영혼들이
하느님을 찬미하는 영혼들입니다.
 
사실 믿는 이들에게 하느님 찬미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습니다.
 
하느님께는 영광, 사람들에게는 평화가 되는 구원자 예수님의 탄생,
얼마나 복된 탄생인지요.
 
하느님께는 영광이 되고 사람들에게는 평화가 되는 삶,
예수님뿐 아니라 우리 삶의 목표이기도 합니다.

오늘 우리 구원자, 주 그리스도께서 불암산 요셉 수도원에서 태어나셨습니다.
주님의 탄생을 갈망하며 깨어 기다리던 가난한 우리 마음의 구유 안에
구원자 그리스도 예수님 탄생하셨습니다.
 
과연 오늘 밤 모든 사람에게 구원을 가져다주는 하느님의 은총이
우리에게 나타났습니다.
 
탄생하는 주님의 이 은총이
우리 모두 하느님께는 영광이 되고
사람들에게는 평화가 되는 삶을 살게 합니다.
 
우리를 교육하여, 불경함과 속된 욕망을 버리고
현세에서 신중하고 의롭고 경건하게 살도록 해 줍니다.

우리 모두 하늘의 천사들과 함께 좋으신 하느님을 찬미하며
이 거룩한 미사를 봉헌합시다.
 
탄생하신 구원자 주 그리스도님의 축복이 여러분 모두에게 내리시길 빕니다.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