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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아름다운 삶, 거룩한 죽음" - 12.26. -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9-12-26 조회수513 추천수6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9.12.26 성 스테파노 첫 순교자 축일                                
사도6,8-10;7.54-59 마태10,17-22

                                                  
 
 
 
 
"아름다운 삶, 거룩한 죽음"
 
 


아름다운 삶, 거룩한 죽음은 누구나 원하는 바일 것입니다.
어제 예수님의 아름다운 성탄에 이어
오늘 우리는 성 스테파노의 거룩한 죽음을 기립니다.
 
예수님의 탄생을 찬란한 일출에 견준다면
성 스테파노의 죽음은 장엄한 일몰에 견줄 수 있을 것입니다.
 
매일 끝기도 시 장상의 강복이 생각납니다.

“전능하시고 자비하신 천주 성부와 성자와 성령은
  이 밤을 편히 쉬게 하시고 거룩한 죽음을 맞게 하소서.”

아름다운 삶 있어 거룩한 죽음입니다.
 
성 스테파노의 삶과 죽음이 그 좋은 증거입니다.
 
어제 주님 탄생에 이은
오늘 성 스테파노의 죽음의 순교 축일의 배정이 의미심장합니다.
 
탄생의 기쁨에 깨어나 죽음의 현실을 직시하게 합니다.
삶과 죽음을 동시에 보게 합니다.

어제 예수님 성탄을 경축한 날,
세상 곳곳에선 많은 사람들이 죽어 갔을 것이며
또 많은 이들이 갖가지 사연으로 고통 중에 있었을 것입니다.
 
빛과 그늘,
삶과 죽음,
기쁨과 고통 전부를 아우르는 삶일 때 깊어지는 삶입니다.
바오로 사도의 고백도 생각이 납니다.
 
‘우리는 살아도 주님을 위해서 살고, 죽어도 주님을 위해서 죽습니다.
  우리는 살아도 주님의 것이고 죽어도 주님의 것입니다.’
 
삶과 죽음, 모두를 주님 안에서 받아들이는 것이 믿음입니다.
 
이래야 어떤 환경 중에도 마음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합니다.

얼마 전 아빠스님의 말씀도 잊지 못합니다.
 
어느 착한 수사님이 건강검진결과 암이 판명되어
즉시 불러 사실을 알렸을 때 그 수사님의 반응이 너무나 태연자약했다 합니다.
 
전혀 당황하거나 겁먹은 기색 없이,
“그래요. 그럼 수술해야죠.” 라는 짧은 초연한 대답에
아빠스님도 큰 감동을 받았다 합니다.
 
예기치 않은 어려운 일을 닥쳤을 때의
이런 초연한 반응 역시 믿음의 열매입니다.

20여 년 동안 여기 수도원에 살면서
주변에서 많은 이들이 세상을 떠나는 것을 보았습니다.
 
남은 유가족들이 계속 수도원과의 관계 속에 평화롭게 지내는 것을 보며,
‘아, 세상을 떠나도 부재로서 늘 주님 안에 현존하는 구나.
 
주님 안에서 서로 연결되어 있고
외관상 빈자리는 주님이 위로와 평화로 채워주시는 구나’ 하는 깨달음이
새롭게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그렇습니다.
 
‘주님 안에서’의 믿음이 안정과 평화를 주고 유비무환의 삶을 살게 합니다.
 
오늘 성 스테파노가 그 좋은 본보기입니다.
 
사면초가의 환경 속에서도
성령과 은총과 지혜로 충만한 믿음의 사람, 스테파노
추호도 무너지지 않고 자신의 존엄과 품위를 지킵니다.
 
마음의 눈은 활짝 열려 하늘에 계신 주님을 보며 용기백배합니다.

“보십시오.
  하늘이 열려있고, 사람의 아들이 하느님 오른 쪽에 서 계신 것이 보입니다.”

이런 내밀한 영적체험이 내적 힘의 원천입니다.
 
강인한 정신과 믿음으로 역경을 통과하게 합니다.
 
바로 오늘 아침 성무일도 시
아름다운 즈카리야 후렴이 성 스테파노의 거룩한 죽음을 요약합니다.
“첫 순교자인 스테파노에게 천국 문이 열리고,
  그는 승리의 월계관을 받았도다.”

늘 주님 안에서 성령으로 충만한 믿음의 삶이었기에 이런 거룩한 죽음입니다.
 
하여 어제 주님의 아름다운 탄일에 이어
오늘은 성 스테파노의 거룩한 순교의 천상탄일입니다.
믿음의 진가는
온갖 박해의 고통과 시련, 죽음의 위기 시에 그대로 드러납니다.
 
이런 온갖 시련들,
주님 안에서 흔들리지 않고 믿음으로 직면하는 이들 얼마나 감동스러운지요.
 
스테파노의 마지막 임종기도, 그대로 그의 삶을, 믿음을 요약합니다.

“주 예수님, 제 영을 받아주십시오.”

죽음은 삶의 요약입니다.
 
아름다운 믿음의 삶 있어 거룩한 죽음입니다.
 
복음의 주님 역시 제자들은 물론 우리 모두에게
모든 시련을 주님 안에서 믿음으로 극복하라 말씀하십니다.
“사람들이 너희를 넘길 때, 어떻게 말할까, 무엇을 말할까 걱정하지 마라.
  너희가 무엇을 말해야 할지, 그때에 너희에게 알려줄 것이다.
  사실 말하는 이는 너희가 아니라,
  너희 안에서 말씀하시는 아버지의 영이시다.”

“그리고 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끝까지 견디는 이는 구원을 받을 것이다.”

도중에 무너지지 않고 믿음으로 끝까지 견디는 이가 마지막 승리자가 됩니다.
 
주님 안에 머물러 끊임없는 기도로 주님과 일치의 삶을 살 때
주님은 성령으로 우리를 충만케 하시고 끝까지 인내할 내적 힘을 주십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 모두를 성령으로 충만케 하시고 좋은 믿음을 선사하시어
삶의 전쟁터로 파견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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