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아버지의 집 ....... 김상조 신부님
작성자김광자 쪽지 캡슐 작성일2009-12-28 조회수542 추천수6 반대(0) 신고

              
“왜 저를 찾으셨습니까? 저는 제 "아버지의 집"에 있어야 할 줄을 모르셨습니

까?”

 

마땅히 있어야 할 곳에 있는 사람은 길 잃은 사람이 아니다.

길 잃은 사람은 마땅히 있어야 할 곳에 있지 않은 사람이다.

그런 의미에서 마땅히 있어야 할 곳에 있지 못한 많은 사람들이 길 잃은 사람들이

 되어 있다.

 

길 잃은 사람에 대해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신 적이 있다.

“나는 오직 이스라엘의 길 잃은 양들에게 파견되었을 뿐이다.”(마태 15,25)

 

가나안 여자가 예수님께 찾아와서 자기 딸이 호되게 마귀가 들렸으니

고쳐달라고 청하는 부탁을 거절하시면서 던진 말씀이다.

덧붙여서 이런 말씀도 하셨다.

“자녀들의 빵을 집어 강아지에게 던져주는 것은 옳지 않다.”

그러자 여인은,

 “주님 그렇습니다. 그러나 강아지들도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는 먹습

니다.”하고 제차 청한다.

 

여기서는 양과 강아지가 대비되고 있다.

길 잃은 양을 찾아 데려오는 사명을 지닌 예수님과 주인의 소유에 들지 않은 버려

진 강아지.

그런데 이 강아지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제 자리를 잘 지키고 있는 중이다.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를 집어 먹는 자리가 제 자리인 것을 알고 잘 지

키고 있다.

길을 잃지 않은 것이다.

 

소년 예수님을 찾는 동안 예수님의 부모는 길을 잃어버렸다.

"아버지의 집"에 있어야 하는데 "아버지의 집"을 떠나버린 것이다.

"아버지의 집"에 거한다는 것은 그분 안에서 고요해지고 평안을 찾는 것이기 때문

이다.

온 세상이 하느님의 집인 것을 다시금 묵상하게 된다.

 

사실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라는 점에서 보면 결코 길 잃을 위험이 없다고 봐야 한

다.

그런데 자주 우리가 길을 잃어버리는 것은 우리 스스로 "아버지의 집"을 떠나버린

때문일 것이다.

그것은 우리가 생각하는 방식, 우리가 살아가는 태도에서 결정된다.

너무 세상적인 걱정에 사로잡혀 방황하거나

혹은 세상이 주는 안전에 우리 영혼을 맡기며 살아간다면

그것이 결국 우리 스스로 아버지 입을 떠나버리는 것이 된다.

 

탕자가 길 잃고 헤매다가 비로소 발견한 진리는 이것이었다.

“내 "아버지의 집"에는 먹을 것이 남아도는데”

길을 잃어버리지 않으려면 마땅히 있어야 할 곳에 있기만 하면 된다.

그곳이 바로 "아버지의 집"이라는 것이 예수님의 가르침이었다.

 

소년 예수님이 부모 일행을 떠나 발견한 것은 "아버지의 집"이었다.

부모, 형제, 인간이 주는 위로와 평화를 넘어서서

참된 위로와 평화를 얻는 곳은 결국 영원한 "아버지의 집"인 것을

예수님은 이미 12살에 깨달으셨던 것이다.

그런 지혜와 은총을 구하는 오늘이 되었으면 한다.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