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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나의 이중성 심보>
작성자김종연 쪽지 캡슐 작성일2009-12-28 조회수406 추천수1 반대(0) 신고
 

<나의 이중성 심보>


새벽에 일어나서 인터넷으로 뷰스앤뉴스(views&news)를 보니 한국전력공사가 현대건설, 삼성물산, 두산중공업, 미국 웨스팅하우스, 일본 도시바를 물리치고 47조원에 이르는 아랍에미리트 원전 건설공사를 수주했다는 뉴스가 머리기사로 올라와 있었다. UAE(아랍에미리트) 대통령이 MB 얼굴 생김새에 반해서 그렇게 해 주었는지는 몰라도 어떻든 잘 된 일이라고 생각했다. UAE가 오죽 주도면밀하게 주판알 튕겨서 한전으로 결정했겠지만, 우리나라 원전건설 기술과 입찰가격 덕이었겠지만, MB도 가슴은 조렸으리라고 생각된다. 한전과 MB에게 축하한다. 그렇다고 MB가 그게 다 자기 덕과 공인 것처럼 우쭐대거나 선전해대서는 곤란할 것이다. 그렇지만 MB라면 아마 조금도 얼굴 빨개지지 않고 그렇게 할 게 뻔하다. 그렇게 하면 국민도 덩달아, 제2중동 돈벌이 붐이 일어나는 게 아닐까 기대하면서, 그게 모두 다 MB가 잘해서 그리 될 줄로 착각할 것 같아 걱정이다. 잘못하다가는 정권탈환이 수포로 돌아갈까 싶어서다.

공기업인 한전이 47조원짜리 원전 건설공사를 수주한 것을 보고 잘 됐다고 생각하는 내 계산속을 들여다본다. 우리나라가 수출해서 먹고 살기 때문에, 한전이 잘 되고 우리나라 경제가 잘 돌아가면, 우리 국민 각 사람에게, 나에게도 간접으로라도, 머리카락만큼이라도 혜택이 돌아오리라는 심산에서일까? 정말 제2중동 돈벌이 붐이 일어나서 위태위태한 우리나라 경제안정에 어느 정도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일까? 그렇게 계산하고 바라는 내 심보는 속되고 저질이 아닐까? 개인이든 국가든 돈 벌어서 안정된 삶을 추구하는 건 그리 탓할 일은 아닐 터이지만, 돈 버는 게 사람이나 국가의 준재이유가 아님도 거짓이 아닐 것이다. 우리나라 안에서 소수 사람이 재화를 독차지하고 대다수 사람이 불안하게 살면, 세계에서도 미국, 유럽, 중국, 일본 등만 소비를 즐기고 대다수 나라가 한없이 쪼들리면(5초마다 어린이 한 명을, 날마다 10만 명을 굶주림과 영양실조로 죽이는 참혹한 경제전쟁을 치르고 있는 인류인 주제에) 그게 ‘사람사는세상’, ‘함께사는세상’일까? 개인이든 국가든 세계든 ‘사람사는세상’, ‘함께사는세상’을 창조해내는 데 그 존재이유가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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