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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9-12-28 조회수1,009 추천수17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09년 12월 28일 죄 없는 아기 순교자들 축일
 

 

A voice was heard in Ramah,
sobbing and loud lamentation;
Rachel weeping for her children,
and she would not be consoled,

since they were no more.
(Mt.2.18)
 
제1독서 요한 1서 1,5-2,2
복음 마태오 2,13-18
 
어제 저녁에는 관면 혼배가 있었습니다. 자매님께서 어렸을 때 세례를 받으셨는데, 결혼하실 때 성당에서 혼배성사를 받으신 것이 아니라 일반 사회 혼을 하신 것입니다. 가톨릭 신자는 반드시 혼배성사를 받으셔야 하거든요. 따라서 세례를 받으셨던 자매님께서는 일반 사회 혼만을 하셨기에 혼인장애에 빠지게 되셨고, 신앙생활을 전혀 할 수가 없는 상황인 것이지요.

신앙생활을 위해 어제 저녁 혼인 면담을 하고, 미사 중에 관면 혼배를 받으셨습니다. 그런데 혼인 면담 중에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 부부의 딸이 현재 초등부 교리교사이거든요. 혼인장애 중인 어머니가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딸이 혼배성사를 받으셔야 한다고 아버지를 설득시켰답니다. 하지만 아버지께서는 신앙생활을 하는 것은 절대 방해하지 않겠는데, 왜 자신을 신앙 생활하는데 끼워 넣으려고 하냐고 그렇게 하실 수 없다고 하셨습니다. 그 순간 현재 교리교사인 딸이 이렇게 말했답니다.

“아빠, 혼배성사 받지 않으실 것이면 그냥 헤어져요. 당장 이혼하세요.”

형제님께서는 딸의 이 말에 깜짝 놀라셨답니다. 그래서 혼배성사를 받겠다고 약속했고, 어제 저녁 미사 중에 혼배성사를 받으신 것이지요.

이 말을 듣고서 얼마나 웃었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역시 자식이기는 부모 없다는 말이 이해되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만큼 자녀를 사랑하시기 때문에 쑥스럽지만 다시 혼인을 하신 것이지요. 아마 세상의 모든 부모가 이런 사랑을 간직하실 것입니다. 자녀를 위해서라면 어떤 희생이라도 감수하려는 것이 부모의 마음인 것이지요. 그리고 이 마음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자기 자녀의 죽음을 봐야만 했던 부모님이 계셨습니다. 그것도 이제 태어난 지 2년이 채 되지 않은 자녀의 죽음을 봐야만 했습니다. 헤로데 임금은 아기 예수님을 죽이려고 베들레헴 인근의 두 살 이하의 사내아이들을 모조리 살해하거든요. 따라서 힘이 없는 부모들은 어떠했을까요? 가슴이 찢어지는 아픔을 가졌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전지전능하신 하느님께서는 아버지의 아픔을 뒤로 하고 두 살 이하의 갓난아기들의 죽음을 방치하셨을까요? 아무리 이해하려고 해도 이해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그러나 이는 하느님의 영역에 해당되는 질문인 것이지요. 생명과 죽음은 하느님께서만 주관하시는 영역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인간에게는 지금 내게 주어진 시간에 대해 최선을 다해 사는 것만이 사명으로 남아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에게는 그런 아픔을 과거의 헤로데처럼 사람들에게 전해 주지 않는 사람이 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즉, 자신의 영역을 지키기 위해서 남의 아픔은 상관하지 않는 사람이 되기보다는, 남의 아픔을 보듬어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역할입니다.




겨울이 없다면 봄은 그렇게 즐겁지 않을 것이다. 가끔 역경을 맛보지 않는다면, 번영이 그렇게 반갑지 않을 것이다(앤 브래드스트리트).



 

고난을 견디는 힘(‘좋은 글’ 중에서)

늦도록 아이가 없는 한 부부가 열심히 기도 끝에 아이를 가질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막상 아이를 출산하자 기형아였다. 부인은 낙담한 나머지 밤새도록 눈물을 흘렸다. 남편이 위로를 했지만 부인의 눈물은 그칠 줄을 몰랐다. 밤이 지나고 아침이 되었다. 눈을 뜬 남편 앞에 부인이 밝은 표정으로 말했다.

“이제 알았어요. 지난밤 꿈에 하느님께서 왜 저 아이를 우리에게 보내주셨는지 말씀해주셨어요. 뭐라고 했느냐 하면요... 저 아이를 어디로 보내야 사랑받을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우리 집으로 보내신 거래요. 우리가 다른 어떤 부부들보다 저 아이를 잘 키울 수 있을 것 같아서 말예요. 그러니 여보, 하느님의 선물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키워봐요.”

현재 자신에게 닥친 고난이 있다면 그것이 하느님께서 보내신 신뢰의 선물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이겨나가야 한다. 누군가가 져야 할 짐이 당신에게 왔다면 그것은 당신이 강인하기 때문이다.
 
 
 
Yuhki Kuramoto - Rom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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