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기쁨은 아침에 찾아 온다
작성자김용대 쪽지 캡슐 작성일2009-12-29 조회수580 추천수1 반대(0) 신고
폴 코덴브록(Paul Kordenbrock)은 켄터키 주 교도소의 사형수 감방에 수감되어 있으면서 진정으로 회개한 후 여러 죄수들을 가톨릭으로 인도했다. 그의 사건을 다시 심리해야 한다는 청원이 있고 난 바로 다음에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때로는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이 쉬워 보입니다. 마치 그리스도께서 우리와 함께 기쁘게 사시고 우리가 그리스도를 위해 사는 것처럼 느낍니다. 그러나 아무것도 생각하지 못하고 느끼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이 때에는 자신이 과연 그리스도의 추종자가 될 수 있을까 하는 의심을 하게 됩니다.” 폴도 시편 142장에 나오는 사람과 같은 심경이었던 것이다.
 
“큰 소리로 나 주님께 부르짖네. 큰 소리로 나 주님께 간청하네.
그분 앞에 내 근심을 쏟아 붓고 내 곤경을 그분 앞에 알리네. 제 얼이 아뜩해질 때 당신께서는 저의 행로를 아십니다. 제가 다니는 길에 저들이 덫을 숨겨 놓았습니다.
오른쪽을 살피소서. 그리고 보소서.
저를 돌보아 주는 이 아무도 없습니다. 도망갈 곳 더 이상 없는데 제 목숨 걱정해 주는 이 아무도 없습니다. 주님, 당신께 부르짖으며 말씀 드립니다.
‘주님은 저의 피신처 산 이들의 땅에서 저의 몫이십니다.’
제 울부짖음을 귀여겨들으소서. 저는 너무나 허약하게 되었습니다.
뒤쫓는 자들에게서 저를 구하소서. 그들이 저보다 드셉니다.
제가 당신 이름을 찬송하도록 감옥에서 저를 빼내 주소서.
당신께서 제게 선을 베푸실 때 의인들이 저를 둘러 싸리이다.”(시편 142:2-8)
 
테야르 드 샤르댕(Teilhard de Chardin, 1881-1955) 신부님이 하느님을 향하여 절규했던 말은 유명하다.
“주여, 절망 속에서 구원을 외치는 당신의 피조물들을 보십시오. 진정으로 당신이 계시다면, 그들에게 당신이 해주어야 할 일은 당신의 눈 빛을, 당신의 옷자락을 살짝 보여주는 것뿐입니다. 그런데도 당신은 왜 마다하십니까?
 
우리는 ‘영(靈)의 밤’에 하느님의 부재를 체험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치의 문턱에 이르게 된다.
그리고 이 어둠은 새벽이 오기 전의 어둠이다.
이 때 우리들의 영혼은 하느님으로부터 버려지게 되고,
내적이고 영적인 아픔과 고통을 체험하게 된다.
이 어둠은 창을 통해 다가오는 광선처럼 하느님의 은총이 다가오게 한다.
이것이 하느님의 빛이다. 하느님과의 일치 직전의 체험인 것이다.
 따라서 “하느님의 나라는 바로 너희 안에 있다”는 말씀은
모든 피조물에 대한 불의(不義)한 애착심을 버리게 되면
자신의 마음의 아름다움에서 하느님 본성의 모상(模相)을 볼 수 있게 된다”는 뜻이다.
이 말씀을 통하여 주님께서는 다음과 같은 충고의 말씀을 하고 계신다.
“너희 인간 존재 안에는 참으로 선한 것을 보고 싶어하는 갈망이 있다.
그런데 하느님의 엄위(嚴威)는 하늘 위에 드높이 있어 너희는 그 영광을 표현할 수 없으며 그 아름다움도 말로 다 할 수 없고 그 본성을 파악할 수도 볼 수도 없다는
말을 듣게 되었을 때에도,
너희가 갈망하는 것을 직관하지 못한다고 해서 실망하지 말아라.
의롭게 열심히 살아 마음에 붙어 있는 더러움을 씻어 버린다면
너희 안에 하느님의 아름다움이 빛날 것이다.
 
“그분의 진노는 잠시뿐이나 그분의 호의는 한평생 가니
저녁에 울음이 깃들지라도 아침에는 환호하게 되리라.(시편 30:6)

십자가의 성 요한(St. John of the Cross)은 <어두운 밤>을 다음과 같이 노래했다.
1. 사랑의 열망으로 불타 오르는 어둔 밤, 오 얼마나 행복한 때인가!
나는 아무도 모르게 집으로 가 쉬고 있네.
2. 단단하게 자물쇠가 잠긴 이 어둔 밤에 몰래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는 이 때는
–오 얼마나 행복한 때인가!-
어둠 속에서 숨어서 들어가 이제는 내 집에서 쉬고 있네.
3. 행복한 밤, 아무도 나를 보지 못했네.
빛도 안내도 없어서 나도 아무것도 보지 못했네.
내 가슴 속에 불타는 그 마음을 제외하고는…. 
4. 대낮의 빛보다 이 빛이 나를 더욱 확실하게 안내했네.
내가 잘 아는 그가 기다리고 있는 그 곳에,
아무도 없는 그 곳에.
5. 오, 그 밤이 나를 안내했네. 새벽보다 더 사랑스런 밤이여!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 온 밤이여!
연인은 사랑의 화신(化神)으로 바뀌었네.
6. 꽃다운 내 가슴 위에 그 만을 간직한 채
거기서 잠들어 있는 그를 껴안았네,
삼목(森木)이 미풍을 만들었네.
7. 내가 그의 열쇠로 문을 열었을 때 미풍은 작은 탑으로 불어와
그의 부드러운 손으로 내 목을 끌어 안았네
그리고는 나의 모든 감각을 멈추어버렸네.
8. 나는 무의식 상태가 되고 내 얼굴을 사랑하는 이에게 묻었네
백합들 속에 나의 근심을 놓아 둠으로써
나는 모든 것을 멈추고 나의 모든 것을 버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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