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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인생의 최종 목적
작성자김현아 쪽지 캡슐 작성일2009-12-29 조회수1,012 추천수16 반대(0) 신고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성탄 팔일 축제 내 제6일 - 인생의 최종 목적

 

 

 어렸을 때 학교에서 장래의 희망에 대해 이야기를 하라고 시킬 때가 많았습니다. 초등학교 때는 누구나 다 하고 싶었던 비현실적인 꿈인 ‘대통령’이, 중학교 고등학교로 올라오면서 그냥 ‘정치인’에서 나중에는 돈이나 많이 벌자는 식으로 대학교를 경영학과를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 때 어떤 선생님이 인생의 목적은 무조건 크게 잡는 것이 좋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야 목적에 도달하지 못하더라도 목적이 없는 사람보다 훨씬 훌륭한 사람이 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인생의 목적이 선생님인 사람이라면 결국 선생님이 되는 것이 가장 큰 성공이지만, 목표가 교육부 장관이었다면 적어도 학교의 교장 선생님쯤은 하게 된다는 이론입니다. 저는 그 말이 참 맞는 말 같이 들렸습니다.

 

실제로 1953년 미국의 예일 대학교 졸업생을 대상으로 인생의 진정한 목표에 대해 설문조사를 한 예가 있습니다. 결과는 이렇습니다.

1. 60% -단기 목표는 있지만 장기적인 목표는 없는 사람

2. 27% -그냥 되는 대로 살아가는 사람

3. 10% -인생의 목표는 있지만 생각만 하는 사람

4. 3% -이루어야 할 명확한 목표를 종이에 적어 가지고 있는 사람

그리고 5년마다 설문조사에 대답한 사람들을 일일이 찾아내어 어떻게 살아가는지 조사해 보았더니, 20년 후 결과는 이루어야 할 명확한 목표를 종이에 적어 갖고 있던 3%가 나머지 97%의 사람들을 전부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일을 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내가 해야 할 일을 명확히 알고 그것을 구체적으로 기록하여 실천하는 사람과 그냥 막연하게 생각만 하는 사람과는 세월이 지나면 차이가 납니다. 왜냐하면 목표의식을 정확히 가지고 있는 사람은 오늘 하루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가 정해지지만 구체적이지 않은 사람은 오늘 하루의 목표 또한 지니지 못하여 시간을 허비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예전에 성탄 전야미사를 제가 논문을 쓰고 있는 교수신부님과 함께 드리고 다음날 내려온 적이 있습니다. 신부님은 피렌체 시골 한 본당을 맡고 계신데 로마에서 차로 세 시간 정도 걸리는 곳이었습니다.

처음에 올라가면서 기름을 완전히 채웠습니다. 기름이 별로 없었기 때문입니다.

성탄 전야미사를 마치고 다음 날, 돌아오는 길에 함께 갔던 다른 신부와 신학적 토론을 꽤 깊게 했습니다. 그러던 중 연료 계를 보았더니 빨간불이 깜빡깜빡 거리고 있었습니다. 이미 오랜 시간 빨간불이 들어와 있었는데 그것을 모르고 토론에만 열중하였던 것입니다. 앞으로 주유소는 이십 킬로 이상이 남았고 차는 이삼 킬로 가면 멈출 것 같았습니다. 어쩔 수 없이 갓길에 세우고 지나가는 사람의 도움으로 레커를 불러 비싼 돈을 지불하고 기름을 살 수밖에 없었습니다.

분명히 목적지는 로마였습니다. 그러나 그 목적지에 집중하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기름이 떨어지는지도 모르고 달리기만 했던 것입니다. 목적지에 진정으로 도달하고 싶다면 매 순간 그 목적지를 향해 어떻게 나아가고 있는지 자신을 살피는 것이 당연합니다. 왜냐하면 목표는 저절로 달성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안나 예언자는 평생 성전을 떠나는 일 없이 밤낮으로 기도와 단식으로 그리스도를 기다려오던 사람이었습니다. 기도와 단식은 이렇게 정신 줄을 놓지 않고 집중하는 방법입니다. 이렇게 꾸준한 기도로 순간순간 하느님께만 집중할 줄 알았기에 그리스도를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규칙적인 기도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는 인생의 목표였던 바로 그 분을 만납니다. 비록 아기의 모습이지만 자신이 평생을 기다려온 목적이었기 때문에 너무나 기뻐하고 그 기쁜 소식을 ‘예루살렘의 속량을 기다리는 모든 이에게 전해 줍니다.’

 

목표가 없는 인생은 어리석기 짝이 없는 인생입니다. 불교에서는 물 항아리를 머리에 이고 땀을 뻘뻘 흘리며 걷는 여인을 그려놓고 가장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합니다. 왜냐하면 물동이를 이고 열심히 걷기는 하는데 자신이 어디로 가야 하는지 몰라서 그냥 고생만 하는 사람을 말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목표라고 다 같은 목표가 아닙니다. 목표에 닿으면 지금 죽어도 좋을 목표여야 합니다. 돈이나 권력 등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그것들을 추구하다가 결국 자신을 잃어버리는 많은 예를 우리는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참된 목적지는 시메온이 평생 바라오던 것처럼 세상의 구원을 만나는 것입니다. 진리를 깨닫는 것입니다. 그리스도를 만나는 것이고 그 분과 한 몸을 이루는 것입니다. 결국 성인이 되는 것입니다.

한 해를 돌아보면 아쉬운 점이 많을 수 있습니다. 아쉬움은 그나마 목표가 있었기 때문에 생깁니다. 그것도 없었던 사람은 자신이 더 나빠졌음도 인식하지 못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내년 한 해도 우리 인생의 목적인 그리스도를 더 가까이 만나기 위한 목표를 세우고 하루하루 지치지 말고 정진합시다.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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