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함께사는세상'과 '우리만 사는 세상'> | |||
---|---|---|---|---|
작성자김종연 | 작성일2010-01-09 | 조회수408 | 추천수1 | 반대(0) 신고 |
<함께사는세상과 우리만 잘 사는 세상>
내 큰 아들 결혼선물로 가훈을 국전 심사위원 서예가에게 부탁하여(10만원이었던가?) 액자로 큼지막하게 만들어 선물로 주었었다. 그 가훈은 “우리는 모든 사람이 서로 아끼고 섬기면서 자연과 더불어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이다. ‘함께사는세상’을 건설하는 일을 인생목표로 삼으라는 주문이었을 것이다. 예수처럼 하찮게, 그것도 치욕스런 십자가사형을 받고 끝난 것 같았던 실패한 인생으로 보일지라도, 제아무리 보잘것없어 보여도, 그런 인생이라야 인류에게 유익하고 보탬이 되리라고 말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러나 말만으로는 되지 않을 줄은 안다. 내 생활 표양이 덧붙여지지 않은 이상 별로 감동을 주지 못할 줄을 알고 있다. (경상도 사람들만, 서울 사람들만, 우리만[우리가 남이가!], 우리 식구만, 미국, 유럽, 일본 사람들만 잘 사는 세상은 사람사는세상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런 사람, 그런 나는 사람이 아니라 괴물이라고 말하고 싶었을 것이다. 무력전쟁으로 수많은 사람들을 죽이는 외에도, 경제전쟁으로 5초마다 어린이 한 명, 날마다 10만 명의 사람을 굶주림과 영양결핍으로 죽이고 있는 나 같은 동물이 괴물이지 그게 사람인가 라고 말하고 싶었을 것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