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강"
제 몫을 다하고 설 수 있다면 축복이지
풍진 장맛날 탁류 쓸어다 쌓아놓은 한줌 흙에서
하얀 마디마디 젖은 절망으로
움을 치여
맡겨진 네 몫을 다 하였구나
훌치고
털어간 바람이 그리도 좋아 반향하며 여적 흔들리지
헤진 이마에 설화
살살 흘려서 발등 싸매고
허공에 비질하다
망연히 흐르는 구름위로 여울에 키 재고 서있어
하 시절 기다려야할 임이니
불길로 사르고도 묘비조차 없음을 알지
기한이 차고 기름 마르면 무엇으로 설거나
훗날
섬진강 억새로 살았다
그리 흔들려보자
/ 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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