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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사랑은 비밀스러운 것
작성자김현아 쪽지 캡슐 작성일2010-01-14 조회수1,203 추천수13 반대(0) 신고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연중 1주간 목요일 - 사랑은 비밀스러운 것

 

 

 

요 며칠 연예인 김혜수와 유해진의 열애 소식이 밝혀지자 많은 사람들의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사람이 3년 동안이나 몰래 사귀어 왔던 것입니다. 그 얼마 전에는 장동건과 고소영이 또한 몇 년 동안 사귀어 왔다는 것이 이야깃거리가 되었었습니다.

사실 이들이 몰래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공인으로서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이유 때문일 것입니다. 왜냐하면 일반적으로는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친구에게든 누구에게든 살짝 자랑을 하고 싶은 것이 보통 사람들의 마음이기 때문입니다.

 

한 번은 어떤 분이 저만 알고 있으라고 한 이야기를 가장 친한 친구에게 한 일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친구가 주책없게 그 이야기를 해 준 분이 함께 있는 자리에서 그 이야기를 해 버린 것입니다. 그 이야기를 해 주신 분의 따가운 눈초리를 받아야만 했지만 사실 그런 비난을 받아야 했던 것은 당연했습니다.

그렇게 보면 관계란 것이 깊어질수록 서로간의 비밀도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둘만이 알고 있는 비밀이 많을수록 둘은 남이 모르는 비밀의 방을 만들어 단 둘만이 머무르게 됩니다.

사랑이 무엇인지 잘 모르는 어렸을 때에야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은근슬쩍 드러내고 싶지 사랑을 조금씩 알아갈수록 둘의 관계는 점점 비밀의 베일로 감싸이게 됩니다.

 

이는 하느님과의 관계에서도 똑같이 벌어집니다. 성당에서도 예수님을 만났다, 성모님을 만났다고 이야기하고 다니는 사람들이 적지 않게 있습니다. 저는 그런 분들을 믿지 않습니다. 그렇게 쉽게 드러낸다면 100% 하느님과의 참 사랑에서 나오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사람과의 사랑도 둘만의 장소에 숨어서 하고 싶다면 하느님과의 사랑은 더욱 비밀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어떤 것들은 세상 사람들의 유익을 위해서 밝혀야 하는 것들이 있지만 그 사람을 위해서 비밀로 남겨두는 것들도 있습니다. 파티마의 세 가지 비밀이 바로 그런 것입니다. 다른 것은 다 말해도 되지만 이 세 가지 비밀만은 그 일이 일어나기 전까지 절대로 말을 해서는 안 된다고 하셨습니다. 말을 하지 말아야 하는 비밀을 왜 알려주셨을까요? 바로 비밀을 지키는 그 사람들의 성모님과의 더 비밀스런 관계를 위해서였던 것입니다.

 

성모님의 교리들은 매우 늦게 정립이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성모님께서 당신의 비밀들을 드러내시지 않으셨기 때문입니다. 물론 다른 이들의 믿음을 위해서 꼭 필요한 비밀들은 드러내셨습니다.

예를 들면 가브리엘 천사가 나타나 예수님의 탄생을 예고한 것이나 엘리사벳을 방문하셨던 일, 예수님을 성전에 봉헌하실 때 벌어졌던 일들, 또 이집트로 피난 가셨던 일, 혹은 성전에서 예수님을 잃고 찾아 해맨 사건들은 성모님께서 설명해주시지 않았다면 알기 어려운 사건들입니다. 이 사건들은 후대의 그리스도를 이해하게 되는데 중요한 것들이기 때문에 성모님은 잘 기억하셨다가 후대의 복음사가들이나 제자들에게 설명해 주셨을 것입니다.

그러나 성모님이 우리에게 이야기 해 주시지 않은 것들이 사실은 더 많을 것입니다.

예를 들면 성경엔 예수님께서 부활하셔서 성모님께 발현하셨다는 이야기는 나오고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어머니께 먼저 발현하시지 않으셨을 리가 만무합니다.

또 당신과 하느님만이 가질 수 있었던 수많은 비밀들을 간직하고 계셨습니다. 하느님의 어머니가 되심이라든지, 원죄 없이 잉태되신 신비라든지, 평생 동정으로 사셨다든지, 승천하실 몸을 지니고 계셨던 것 등은 전혀 말씀하시지 않으셨습니다. 그래서 교회에서는 이런 교리들을 정하는데 거의 이천 년이란 세월을 숙고해야 했고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비밀들이 많이 있을 것입니다.

 

성모님은 하느님의 정배로서 하느님과의 사이에서만 숨겨져 있는 수많은 비밀들을 지니고 계십니다. 물론 그것들을 밝히셨다면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었겠지만, 첫 번째는 그것을 이야기하면서 교만해질 것과 두 번째는 사랑의 비밀이 세상에 들추어지는 것이 죽기보다 싫으셨을 것입니다. 사랑은 비밀스럽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예수님은 나병을 고쳐주신 사람에게 사제를 제외한 아무에게도 그 사실을 알리지 말라고 하십니다. 그럼으로써 자신이 교만해 질 수 있고 또 그렇게 하느님과의 귀중한 비밀을 잃게 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그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널리 이야기를 퍼뜨리고 다닙니다. 그럼으로써 육체적 병은 고쳐졌지만 정신적으로는 더 교만해지고 하느님과는 더 멀어졌을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그렇게 하는 것이 그리스도를 더 드러내는 것이라 생각할 수 있었겠지만 예수님께서 그렇게 하라고 시키면 다 이유가 있기 때문에 그런 것입니다.

 

커다란 집의 침실은 가장 깊숙한 곳에 있게 마련입니다. 왜냐하면 사랑이 이루어지는 가장 비밀스러운 공간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는 하느님과 나와의 관계에서 사람들에게 말하지 않은 어떤 비밀들을 지니고 있는지 묵상하는 시간을 가져봅시다.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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