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에서"
아이티 절망이
빌딩숲을 지나는 발걸음 시리게 합니다.
말씀은 눈에 가까워
바벨의 채벌이 가벼웠으리라는 두려움으로
높이를 실현하려는 절망
더러는
바람이 지날 자리
사람이 꽃으로 머물 자리
사랑이 지나갈 자리쯤 비워놓으라고
크게 외우다 매라도 벌면 길이 보이려는지
풍광 어지러이 홀 처 놓은 가시 울 위리안치에서
얼마를 침묵으로 견디면 눈물 마르려는지
그대
무엇을 보이려 겨울 산 오르는지
붉은 햇살
나랑 누이를 그리움이라는 이불 호청에 시침하듯 숭덩숭덩 꾀매놓고 떠납니다.
/ 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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