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에 빠진 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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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 하면 자네는 언짢아하겠지? 그러나 누가 말하지 않을 수 있겠나? |
3 |
여보게, 자네는 많은 이를 타이르고 맥 풀린 손들에 힘을 불어넣어 주었으며 |
4 |
자네의 말은 비틀거리는 이를 일으켜 세웠고 또 자네는 꺾인 무릎에 힘을 돋우어 주기도 하였지. |
5 |
그런데 불행이 들이닥치자 자네가 기운을 잃고 불운과 맞부닥치자 질겁을 하는군. |
6 |
하느님을 경외하는 것이야말로 자네가 믿는 바 아닌가? 흠 없는 삶이야말로 자네가 바라는 바 아닌가? |
인과응보 |
7 |
생각해 보게나, 죄 없는 이 누가 멸망하였는가? 올곧은 이들이 근절된 적이 어디 있는가? |
8 |
내가 본 바로는 밭을 갈아 불의를 심은 자와 재앙을 뿌린 자는 그것을 거두기 마련이라네. |
9 |
그들은 하느님의 입김으로 스러지고 그분 분노의 바람으로 끝장난다네. |
10 |
사자의 포효, 새끼 사자의 울부짖음도 그치고 힘센 사자의 이빨도 부러진다네. |
11 |
수사자는 사냥 거리 없어 스러져 가고 암사자의 새끼들은 흩어져 버린다네. |
밤의 환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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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 말이 내게 남몰래 다다르고 그 속삭임이 내 귓가에 들렸네. |
13 |
밤의 환시 때문에 생각에 잠겼을 때 사람들이 깊은 잠에 빠졌을 때 |
14 |
공포와 전율이 나를 덮쳐 내 뼈마디가 온통 떨리는데 |
15 |
어떤 입김이 내 얼굴을 스치자 내 몸의 털이 곤두섰다네. |
16 |
누군가 서 있는데 나는 그 모습을 알아볼 수 없었지. 그러나 그 형상은 내 눈앞에 있었고 나는 이렇게 속삭이는 소리를 들었다네. |
죽을 인생의 의로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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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하느님보다 의로울 수 있으랴? 사람이 제 창조주보다 결백할 수 있으랴? |
18 |
그분께서는 당신 종들도 믿지 않으시고 당신 천사들의 잘못조차 꾸짖으시는데 |
19 |
하물며 토담집에 사는 자들 먼지에 그 바탕을 둔 자들이야! 그들은 좀 벌레처럼 으스러져 버린다. |
20 |
하루해를 넘기지 못하고 부스러져 눈길을 끌 새도 없이 영원히 스러진다. |
21 |
그들의 천막 끈이 이미 끊어지지 않았느냐? 이렇게 그들은 지혜도 없이 죽어 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