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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월 24일 야곱의 우물- 루카1,1-4.4,14-21/ 렉시오 디비나에 따른 복음 묵상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0-01-24 조회수393 추천수3 반대(0) 신고
렉시오 디비나에 따른 복음 묵상

우리 가운데에서 이루어진 일들에 관한 이야기를 엮는 작업에 많은 이가 손을 대었습니다. 처음부터 목격자로서 말씀의 종이 된 이들이 우리에게 전해 준 것을 그대로 엮은 것입니다. 존귀하신 테오필로스 님, 이 모든 일을 처음부터 자세히 살펴본 저도 귀하께 순서대로 적어드리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이는 귀하께서 배우신 것들이 진실임을 알게 해드리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성령의 힘을 지니고 갈릴래아로 돌아가시니, 그분의 소문이 그 주변 모든 지방에 퍼졌다. 예수님께서는 그곳의 여러 회당에서 가르치시며 모든 사람에게 칭송을 받으셨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자라신 나자렛으로 가시어, 안식일에 늘 하시던 대로 회당에 들어가셨다. 그리고 성경을 봉독하려고 일어서시자, 이사야 예언자의 두루마리가 그분께 건네졌다.
 
그분께서는 두루마리를 펴시고 이러한 말씀이 기록된 부분을 찾으셨다. "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어주시니 주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눈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하고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시켜 내보내며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 예수님께서 두루마리를 말아 시중드는 이에게 돌려주시고 자리에 앉으시니, 회당에 있던 모든 사람의 눈이 예수님을 주시하였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기 시작하셨다. "오늘 이 성경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에서 이루어졌다."
 
 
 
 
시작 기도
하느님, 제 귀를 열어 주시어 '오늘' 듣는 성경 말씀에서 그리스도를 제 마음에 받아들이게 해주십시오.

독서
오늘 복음에서 갈릴래아에서 성공적인 선교 활동을 시작하시고(루카 4, 14‐15), 그 가운데 고향인 나자렛 회당에 가서 설교하시는 예수님을 만나 그분의 공생활 첫 강론을 듣게 됩니다. 나자렛 회당 설교는 4, 16‐17(입문), 4, 18‐19(이사야서 인용부분), 4, 20‐21(예수님의 선포) 세 부분으로 나뉩니다. 예수님이 회당에 들어와서 하신 모든 동작은 18‐19절 이사야서 봉독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신약성경 저자들은 구약을 인용할 때 자신들이 인용하는 구약성경의 신학을 알고 있었습니다. 루카도 마찬가지입니다. 회당에서 예수님은 이사 61, 1‐2 말씀이 기록된 부분을 찾는데, 예언자의 축성과 관련된 내용이었을 것입니다(1열왕 19, 16). 성경에서 하느님께 뽑힌 사람들은 미래에 그들이 완성해야 할 구체적인 과업이나 사명을 위해 파견되는 것을 많은 인물을 통해 볼 수 있습니다.
아브라함(창세 12, 1), 모세(탈출 3, 10. 16), 아모스(아모 7, 15), 이사야(이사 6, 9), 예레미야(예레 1, 9‐10), 에제키엘(에제 2, 3‐8) 등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루카의 목적은 이사야서 말씀을 통해 예수님을 하느님이 파견한 '예언자'로 소개하려는 데 있기 때문에, 이런 예수님의 삶의 의미를 조명해 줄 수 있는 내용을 선택하여 예수님의 '미래의 사명'을 요약합니다. "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어 주시니 주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눈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하고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시켜 내보내며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4, 18‐19)

루카뿐 아니라 다른 복음서들도 예수 그리스도의 신분을 무엇보다도 '예언자'로 소개합니다(마태 13, 57; 마르 6, 1‐6). 사람들도 그분을 자주 예언자라고 부릅니다(마태 16, 14; 21, 11. 46; 마르 6, 15;루카 24, 19; 요한 4, 19; 6, 14; 7, 40; 9, 17). 초대교회 공동체 안에서도 예수님은 예언자로 알려졌습니다(사도 3, 22‐26; 히브 1, 1‐2). 그렇다면 예수님은 어떤 의미에서 예언자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그분은 단지 모든 예언을 완성하는 분으로서만 예언자의 임무를 하신 것은 아닙니다(루카 24, 25‐27. 44; 사도 2, 30; 26, 22; 로마 1, 2; 1베드 1, 12).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분은 "아버지의 계시자"(요한 1, 18; 1요한 1, 1‐4),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모상"(콜로 1, 15)이라는 점에서 '예언자'입니다.

루카복음서에서 '예수님이 누구인가? 그분의 일이 누구를 향한 것인가?'라는 두 가지 물음은 뗄 수 없는 관계에 있습니다. '예언자'인 예수님의 복음이 전달되는 "가난한 이들"(4, 18)은 누구일까요? 예수님이 봉독한 이사 61, 1‐2에서 "가난한 이들"은 인간에게서는 어떤 도움도 구할 수 없어 오로지 하느님만 의지하는 약한 사람들, 이스라엘 백성(이사 61, 3)을 가리킵니다. 루카 4, 18의 '가난한 사람들'의 정체는 루카 복음서에서 드러납니다.
 
가난한 사람들은 예수님을 찾고 그분에게 오는 보통 사람들, 병자들, 고통 받는 사람, 악령으로 시달리는 사람, 세금업자나 죄인들을 가리킵니다. 제2등급 시민처럼 천대받던 여성들도 예수님께 와서 말씀을 듣고 그분을 따르는 무리에 속합니다. 그들은 물질적으로 가난하거나, 사회적으로 또는 종교적으로 억압받고 멸시받으며, 비천하게 대우받는 사람들, 인간 사회에서 소외되고 고립된 사람들입니다.
영적인 의미로 보면 가난한 사람들은 하느님께 돌아서는 것 외에는, 하느님께 부르짖고 돌보아 달라고 청하는 것 외에는 그들의 인생을 바꿀 다른 대책이 없는 사람들, 하느님의 구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사람들입니다.

예수님은 이사야서 말씀을 봉독한 후 이 말씀에 주석을 달지 않고 그것을 현실화합니다(루카 4, 21). '오늘'은 루카에게 듣는 것과 함께 구원이 실현되는 '오늘'입니다(루카 10, 17). 루카에게는 듣는 것이 근본적인 행위입니다.
루카는 듣는 사람들, 가난한 사람들에게 과거의 약속이 실현되었다는 것을 되풀이합니다(루카 9, 51; 사도 2, 1; 19, 21). 구약에서 하느님이 특별히 돌보았던 그 가난한 사람들이(이사 29, 19) 지금 예수님이 우선적으로 돌보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되었습니다.

성찰
오늘 예수님은 구약성경 말씀을 선택하여 당신이 어떤 분인지 우리에게 알려주십니다. 우리는 우리의 삶을 성경에 넘겨주는 그 순간부터 그리스도의 신비와 이루는 조화, 그리스도께서 생각하는 방식과 이루는 어떤 조화가 우리 안에 자라나게 됩니다. 성경 안에서 그리스도의 영을 찾는 순간부터 우리가 아는 복음 본문이 항상 새로워집니다.

기도
"주님,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요한 6, 68)
임숙희(로마 그레고리안대학교 성서영성 신학박사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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