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사진묵상 - 부러웠습니다.
작성자이순의 쪽지 캡슐 작성일2010-01-24 조회수524 추천수0 반대(0) 신고
 
사진묵상 - 부러웠습니다.
                                               이순의
 
 
 
 
 
 
 
 
벌써 1년이 지났습니다.
신부님께서 명동의 지하성당에 누워
산 사람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던 때가
어제 같은데
마지막 장례미사에 입당하실 때가 선연한데
벌써 1년이 지나서
겨울 잔디 누런 묘지 앞에 모였습니다.
 
 
 
 
 
 
 
 
 
후임 신부님께서는
그렇게 무거운 짐을 다 떠 안으시더니
본당에서 추도미사를 집전하시고
선배신부님의 무덤 앞에서
가락 높은 연도를 바치십니다.
 
 
 
 
 
 
 
 
 
 
 
 
그런데요.
신부님의 저 모습이 참 부러웠습니다.
하늘로 돌아간다던 시인의 말씀처럼
하늘로 돌아가 비로소 편안한 신부님의 모습이
어찌나 편케 보이시던지
아직
소풍길 남은 수행자의 업보를 몰라서
소풍 끝난 신부님이
많이 부러웠습니다.
 
 
 
 
 
 
 
 
 
 
 
 
좋으시지요?!
사람이 살면 얼마나 산다고
사람이 이루면 얼마나 이룬다고
사람이 잘나면 얼마나 잘났다고
그렇게 모질었을까요?!
편안하시지요?!
아직 소풍길 남아서
억겁의 길을 가야하는 사람의 심정이
참으로 부러웠습니다.
소풍 끝나고 하늘로 가시니
좋아보이십니다.
고생 많이 허시더니
고통 많이 겪으시더니
소풍 끝나고 하늘로 가시기를 참 잘하셨습니다.
신부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