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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초자연적 은총
작성자김현아 쪽지 캡슐 작성일2010-01-25 조회수1,070 추천수15 반대(0) 신고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성 바오로 사도의 회심 축일 - 초자연적 은총

 

 

 

테니스를 칠 때면 가끔 공이 맞은 곳이 선 밖인지 안인지 구별이 안 갈 때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공은 워낙 빠르고 공이 맞고 나가는 위치는 서로 보는 위치마다 다르게 보이기 때문입니다. 분쟁이 생기면 대부분은 공을 가장 가까이에서 본 사람의 말을 믿는 것이 보통입니다.

그러나 가까이서 보았다고 더 정확한 것만은 아닙니다. 저의 기억으로 보아도 그런데, 테니스를 처음 배울 때는 남들은 다 선 안에 맞은 것으로 보는데 혼자만 밖에 나간 것으로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냐하면 그 공이 나가야 자신이 점수를 먹기 때문입니다. 즉, ‘나갔으면 좋겠다.’하는 마음으로 보기 때문에 안에 맞아도 금 밖에 맞은 것처럼 보이는 것입니다.

 

판단력은 이렇게 우리 심리상태에 따라 자신도 모르게 흐려지게 됩니다. 신학생이 판단력 부족이란 말을 들으면 신학교를 나가라는 뜻입니다. 사제가 되어서도 판단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면 수많은 영혼을 잃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누가 판단력 부족이란 말을 듣고 싶겠습니까? 또 일부러 올바른 판단을 내리고 싶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러나 우리 삶의 경험으로 보면 나도 그렇고 다른 사람도 그렇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니라고 하는 것을 자신은 옳다고 믿고 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돌아가신 분들을 들먹여서 죄송하지만, 얼마 전에 자살하신 높으신 분들과 연예인들은 자신들의 자살이 그래서는 안 되는 것임을 알지 못하였습니다. 정말 잘못 된 것임을 알았다면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들은 본인들의 판단이 옳다고 생각하였지만 사실 우리 입장에서는 자살이 올바른 선택은 아닌 것입니다.

또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권력을 위해서 한 도시 사람들을 쏘아 죽여도 된다는 발포 명령을 내렸습니다. 그런 분들은 시간이 흘러도 그 판단이 잘못된 것이었음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빈 라덴 같은 사람들도 자신들이 믿는 종교 안에서 올바른 일을 하고 있다고 믿으며 수많은 사람들을 죽게 만듭니다.

 

이렇게 각자가 자신이 옳다고 믿고 판단하고 살아가지만 실상은 자신도 모르게 ‘판단 미쓰’를 하며 사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의 바오로 사도도 처음엔 그랬습니다. 바오로가 그리스도교 인들을 잡아 교회를 박해한 것은 그가 그렇게 하는 것이 옳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의 회심 축일은 바로 올바로 볼 수 있는 눈을 갖는 것은 자신의 힘만으로는 안 된다는 것을 우리에게 일깨워줍니다.

만약 바오로가 그리스도를 보지 못했고 그 분의 음성을 듣지 못했고 또 아나니아의 안수를 받지 못했다면 그렇게 회심할 수 있었을까요? 바오로의 회심은 바로 하늘에서 오는 은총 덕이었습니다.

세상 누구도 자신의 혼자 힘으로는 회개를 할 수 없습니다. 자신의 혼자 힘으로는 항상 판단 미쓰를 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는 믿음의 눈을 주시는 분은 하느님이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믿음을 ‘초자연적 은총’이라고 합니다.

믿음은 내가 갖는 것이기는 하지만 오늘 바오로 사도의 예처럼 하늘의 도우심이 없다면 결코 회개는 이루어지지 않는 것입니다.

바오로는 이 사건 때문에 항상 ‘은총’을 강조합니다. 은총과 자신의 자유의지가 결합되어야 회개든 믿음이든 일어나는 것입니다. 그러나 동시에 하느님의 도움 없이는 절대로 올바른 판단을 하며 살아갈 수 없음을 일깨워주는 것입니다.

 

개구리를 물에 넣고 아주 조금씩 가열하면 뜨거워지는지 모르고 그래서 뛰어나오지도 않고 그냥 그 속에서 죽는다고 합니다.

우리가 하느님을 떠나 살아가면 사실 처음에는 그 판단이란 것이 잘못되어가고 있음을 눈치 채기 힘듭니다. 어쩌면 자살 직전까지 가도 자신이 옳다고 믿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교묘하게 조금씩 자신의 시력을 잃어가기 때문에 눈치 채지 못하는 것이지만 실제로는 자신은 모르고 남들만 아는 잘못된 판단을 많이 하면서 살아갈 수 있습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처럼 우리에게도 성령의 빛을 비추시어 올바로 볼 수 있고 올바른 판단을 하면서 살아갈 수 있는 은총을 청하도록 합시다.

특별히 자신의 판단이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주는 사람들은 항상 성령의 빛 안에 머물 수 있도록 언제나 깨어 은총지위에 있도록 해야 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전쟁을 해 놓고도 잘못된 정보로 그랬다고 마무리 짓기도 합니다. 그래서 단체의 책임자를 마귀는 더 많이 유혹합니다.

예수님은 “너희는 나 없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고 하십니다. 그 이유는 그 분이 주시는 은총이 아니면 마치 우리는 장님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입니다.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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