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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서묵상 모세오경 「내가 네 힘이 되어주겠다」에서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0-01-28 조회수375 추천수1 반대(0) 신고
 
 
절대로 죽지 않는다(창세 3,4)


선악과를 따먹으면 죽게 된다는 하느님의 말씀과 달리
뱀은 그 열매를 먹어도 절대로 죽지 않는다고 말한다.
달리 말하면 하느님께서 살 수 있는 길을 가르쳐 주셨는데,
뱀은 그 반대의 길에 생명이 있다고 유혹하는 것이다.

뱀이 처음 여인에게 접근하며 던진 질문

("하느님이 이 동산에 있는 열매는
하나도 따먹지 말라고 하셨다는데 사실이냐?")은 의미심장하다.
뱀은 여인이 이 질문을 강하게 부정하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여인은 강한 부정 속에서 동산 한 가운데 있는 나무,
곧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라는 말을 입에 올리고
 자연히 그곳으로 시선을 던진다.

지금까지 먹도록 허락되어 있는 열매들만으로 충분하여
선악과가 금지되어 있다는 사실조차 잊어버리고 풍족하게 살아오던
 여인의 눈에 그 열매가 들어오고 열매의 이름을 말하기 시작한 것이다.
뱀이 간교한 속셈으로 질문을 던진 의도가 성공하는 순간이다.
그것 없이도 자유를 누리던 인간이 이제 그것에
눈을 돌리고 관심을 갖게 되는것,
그래서 이제는 그것 없이는 자유를 누릴 수 없다고
느끼기 시작하는 것이 뱀의 목적이다.

먹어도 절대로 죽지 않는다는 뱀의 말에 현혹되어
"여자가 그 나무를 쳐다보니 과연 먹음직하고
보기에 탐스러울 뿐 더러 사람을 영리하게 해줄 것 같았다." 고 한다.
무엇인가를 소유하고 싶은 마음이 들면 좀처럼 거기에서 생각이 떠나지 않고,
그것을 가지면 유익한 점이 있다거나
또는 자신의 삶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을 계속 키워나가게 된다.

'선과 악을 안다'는 말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상기하면,
하느님은 사람과 생명을 함부로 다루지 않는 것이
살 수 있는 길이라고 설명하시는데,
뱀은 다른 사람을 내 뜻대로 지배하고 다룰 수 있을 때
세상이 열리고 성공한다고 말하면서
우리의 시선을 그곳으로 돌리도록 유혹한다.

그러나 하느님의 뜻은 분명하다.
만일 사람이 자신이 인식할 수 있는 방법으로
이웃을 이기고 그 위에 올라서려 들면
온갖 힘의 논리와 협잡이 끼여들게 된다.
만일 그 길에서 자신의 뜻대로 성공한다 해도
그에게 남는 것은 더이상 사람을 소중하게 여길 수 없는,
달리 말해서 생명의 신비를 잃어버리는 상태에 떨어지는 것이고
바로 이것이 죽음에 이르는 길이 된다는 말씀이다.

성서묵상 모세오경 「내가 네 힘이 되어주겠다」에서
김종수 신부 지음 / 바오로딸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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