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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내적성장의 원리-녹색성장의 영성-" - 1.30,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0-01-29 조회수354 추천수6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10.1.30 연중 제3주간 금요일                            
사무 하11,1-4ㄱㄷ.5-10ㄱ.13-17 마르4,26-34

                                              
 
 
 
 
 
"내적성장의 원리-녹색성장의 영성-"
 
 


속이 꽉 차 있을수록 밖으로 비우고 버리지만,
속이 허할수록 밖으로 모으고 쌓습니다.
 
자연스러움을 견디지 못해 자연이든 사람이든
이리저리 근대고 손대어 망가뜨립니다.
 
며칠 전 세기를 하면서 창밖의 큰 소나무들을 보면서
내적성장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22년 전 1988년 수도원에 처음 왔을 때 어렸던 소나무들이
22년 동안 놀랍게 성장한 것입니다.
 
‘과연 22년 동안 나는 내적으로 얼마나 성장했는가?’ 하는 자문이었습니다.
 
나무들과는 달리 사람의 외적 신체의 성장은
어느 지점에서 멈춰버리고 서서히 노화되어 갑니다.
 
신체의 외적성장의 정지는 바로 내적성장의 여정에 오르라는 신호입니다.
 
과연 끊임없는 내적성장의 삶인지요.
 
신체의 외적성장의 정지와 더불어 내적성장도 멈춘
철부지 인생들도 참 많을 것입니다.
 
살아있는 나무들의 성장이 바로 녹색성장입니다.
 
제주 올레 길의 주인공 서 명숙님의 말입니다.

“정부가 주장하는 녹색성장이란 구호는
  포장만 그럴듯하지 철학과 개념이 없어요.
 ‘녹색’과 ‘성장’은 모순 되는 명제거든요.
  녹색을 유지하려면 고속성장은 불가능합니다.
  스위스에 가보니 이산화탄소를 줄이기 위해
  큰 길에선 일반 자동차를 못타게 하고
  엄청난 비용이 드는 전기자동차를 운행하더군요.
  우리 몸의 건강을 위해 비용과 시간이 걸리는 유기농 식품을 먹듯이
  환경은 긴 시간과 비용이란 대가를 지불해야하는데
  자연을 보전하는 올레관광까지 녹색성장으로 포장하는 것은
  일종의 사기죠.”

나무들처럼 자연스런 성장이 바로 녹색성장입니다.
 
녹색성장에 유일한 대안은 인간의 내적성장뿐이 없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저절로 자라나는 씨앗’과
‘겨자씨’의 하느님 나라의 비유는
바로 내적성장의 원리를, 녹색성장의 영성을 보여줍니다.

은밀히, 서서히, 자연스럽게, 무리하지 않고,
순리에 따라 성장하여 큰 나무가 되는 씨앗입니다.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이기에
적절한 때 도움만 줄뿐 끝없는 인내의 기다림이 요구되는
내적성장의 원리입니다.
 
이를 참지 못하여 손대어 망가뜨리는 경우는 얼마나 많은지요.
 
자발성, 자연스러움, 기다림은 바로 교육의 원리이기도 합니다.

어느 아빠스님의 말씀에 전적으로 공감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매일 규칙적으로, 어떤 기대도 없이,
  단순히 하느님께 시간을 내드리는 것이다.
  매일 하느님께 드리는 이 시간이 바로 기도다.
  수도승들은 매일 공동기도를 바치며
  이들은 수도승 삶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기도하지 않는다면, 공동기도도 공허해지기 마련이다.”
우리의 내적성장을 위해
매일, 끊임없이, 규칙적으로, 아무것도 기대함이 없이
하느님께 시간을 내드리는 기도보다 더 좋은 것은 없습니다.
 
미사와 성무일도의 공동기도뿐 아니라
개인 기도를 통해서도 하느님께 시간을 내드려야합니다.
 
이래야 성장하는 나무들처럼, 끊임없는 내적성장과 성숙의 삶입니다.
 
탐욕은 무욕으로, 무지는 지혜로, 교만은 겸손으로 변화됩니다.
 
무욕의 지혜롭고 겸손한 사람이 됩니다.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입니다.

바로 이런 관점에서 오늘 독서의 다윗을 보면 문제점이 분명히 드러납니다.

주님의 종으로,
주님 앞에서 온 힘을 다하여 춤을 추었던,
주님 앞에서 감사의 기도를 드렸던 다윗이
승승장구하다 보니 하느님을 잃어버린 것입니다.
 
이어 하느님의 그 자리에 탐욕과 무지, 교만이 자리 잡고 이어
이들의 유혹에 빠져 바쎄바를 차지하고
그의 남편 우리야를 죽게 한 대죄를 지은 것입니다.
 
하느님을 잃었을 때 사람이 얼마나 악해지고 망가질 수 있는지 보여줍니다.
 
만일 다윗이 매일 주님 앞에 겸손히 머물러 기도를 바쳤더라면
이런 유혹에 빠지는 일을 없었을 것입니다.

끊임없이, 매일, 평생, 규칙적으로
하느님께 시간을 내드리는 기도에 충실할 때
순조로운 내적성장에 녹색성장의 영성입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를
우리를 무욕의 지혜롭고 겸손한 사람으로 만들어 주시어
오늘도 내적성장의 삶을 살게 해 주십니다.

“당신을 바라는 이에게,
  당신을 찾는 영혼에게 주님은 좋은 분이시네.”(애가3,25).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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