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의 셋째 담론 |
1 |
욥이 말을 받았다. |
경험의 증언 |
2 |
참으로 자네들은 유식한 백성이네. 자네들이 죽으면 지혜도 함께 죽겠구려. |
3 |
나도 자네들처럼 이성이 있고 자네들에게 뒤떨어지지 않네. 누가 그런 것들을 모르겠나? |
4 |
제 친구의 웃음거리, 내가 그 꼴이 되었구려. 하느님을 부르면 그분께서 응답해 주시곤 하였지. 그렇듯 의롭고 흠 없던 내가 이제는 웃음거리가 되었구려. |
5 |
편안한 자의 생각에는 고통에 수치가 따르는 것이 타당하겠지. 발이 비틀거리는 자들에게 예정된 수치 말일세. |
6 |
폭력배들의 천막은 평안하고 하느님을 노하시게 하는 자들은 태평이라네. 하느님을 제 손에 들고 다니는 자들 말일세. |
7 |
그러나 이제 짐승들에게 물어보게나. 그것들이 자네를 가르칠 걸세. 하늘의 새들에게 물어보게나. 그것들이 자네에게 알려 줄 걸세. |
8 |
아니면 땅에다 대고 말해 보게. 그것이 자네를 가르치고 바다의 물고기들도 자네에게 이야기해 줄 걸세. |
9 |
이 모든 것 가운데에서 누가 모르겠나? 주님의 손이 그것을 이루셨음을, |
10 |
그분의 손에 모든 생물의 목숨과 모든 육체의 숨결이 달려 있음을. |
11 |
입이 음식 맛을 보듯 귀가 말을 식별하지 않는가? |
12 |
백발에 지혜가 있고 장수에 슬기가 깃든다 해도 |
13 |
오직 그분께만 지혜와 능력이 있고 경륜과 슬기도 그분만의 것이라네. |
절대 통치자이신 하느님 |
14 |
그분께서 부수시면 아무도 세우지 못하고 그분께서 가두시면 아무도 풀려나지 못한다네. |
15 |
그분께서 물을 막으시면 메말라 버리고 내보내시면 땅을 뒤집어 버린다네. |
16 |
오직 그분께만 권력과 성취가 있고 헤매는 자와 헤매게 하는 자도 그분께 속한다네. |
17 |
그분은 자문관들을 맨발로 끌어가시고 판관들을 바보로 만드시는 분. |
18 |
임금들의 띠를 푸시고 그 허리를 포승으로 묶으시는 분. |
19 |
사제들을 맨발로 끌어가시고 권세가들을 넘어뜨리시는 분. |
20 |
신뢰받는 이들에게서 언변을 앗아 버리시고 노인들에게서 판단력을 거두어 버리시는 분. |
21 |
귀족들에게 수치를 쏟아 부으시고 힘센 자들의 허리띠를 풀어 버리시는 분. |
22 |
어둠에서부터 은밀한 것을 드러내시고 암흑을 빛 속으로 끌어내시는 분. |
23 |
민족들을 흥하게도 망하게도 하시며 민족들을 뻗어 나가게도 흩어지게도 하시는 분. |
24 |
나라 백성의 수령들에게서 지각을 앗아 버리시고 그들을 길 없는 광야에서 헤매게 하시는 분. |
25 |
그래서 그들은 빛 없는 어둠 속에서 더듬거리고 그분께서는 그들을 술취한 자같이 헤매게 하신다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