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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서묵상 모세오경 「내가 네 힘이 되어주겠다」에서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0-01-30 조회수434 추천수2 반대(0) 신고
 
 
여자의 후손에게 머리를 밟히리라(창세 3,15)


아담과 하와가 불순명의 죄를 짓자 하느님께서 벌을 내리신다.
그 첫번째 대상이 뱀이다.
아단과 하와에게 왜 선악과를 먹었느냐고 물으신 하느님께서 뱀에게는
왜 그런 유혹을 했느냐고 묻지 않으신다.

죄는 근본적으로 그 정체를 파악해서 극복되는 것이 아니다.
곧 죄를 이해하기 위해 경험해 보아야 한다는 논리는
신앙적인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하느님은 죽음을 경험한 뒤에 비로소
죽음의 힘을 이해한 분이 아니기 때문이다.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은 그분이 죽음의 힘을
더 잘 알게 되는 계기가 된 것이 아니다.
그분은 이 세상에 오실 때 인간이 죄로 인해
죽음의 길을 가고 있음을 잘 아셨고,
그것을 극복하는 길을 우리에게
보여주시기 위해 오신 것이다.

죄는 하느님께서 예수님을 통해 보여주신 길,
곧 성령 안에 살아가는 것으로 자연히 극복된다는 것이 성서의 가르침이다.
우리의 부족함으로 인해 피할 수 없이 다가오는 죄의 경험으로도 충분한 것이지,
'풍부한 경험'이라는 구실로 신분에 맞지 않는 계획을 세워서는 안 된다.

하느님께서는 뱀에 대한 저주에서 뱀과 여자를 원수가 되게 한다고 말씀하신다.
뱀과 원수가 되어 인간으로 하여금 죽음의 길로 가게 하는
 죄의 힘을 꺾는 데 한몫을 할 이 여인은 누구인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인간 구원이 이루어졌다고 믿는 그리스도인에게
성모 마리아를 제외하고는 다른 여인을 생각할 수 없다.
그리하여 초대교회 교부들은 이 구절을 마리아의
순명의 응답으로 이루어질 역사로 보아왔다.

여인의 후손은 뱀의 머리를 밟아 죄의 힘을
결정적으로 꺾을 존재로 예언된다.
여기에서 히브리어의 '후손'은 여인한테서 난 사람을 의미한다.
이 역사를 신약복음서에서 들을 수 있다.
그래서 이를 미리 내다본 창세기 3장 15절을 원복음(元福音)이라 한다.
인간이 하느님을 닮게 창조되어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되는
하느님의 약속은 이렇게 처음부터 있었다.
구원을 향해 가는 우리의 길은 외롭지 않다.


성서묵상 모세오경 「내가 네 힘이 되어주겠다」에서
김종수 신부 지음 / 바오로딸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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