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교회를 출세 수단으로 생각한다
작성자김용대 쪽지 캡슐 작성일2010-01-30 조회수438 추천수0 반대(0) 신고
루이스가 쓴 『스크루테이프의 편지』는 경험 많은 고참 악마 ‘스크루테이프’가 자신의 조카이자 신참 악마인 ‘웜우드’에게 인간을 유혹하는 방법에 대해 충고하는 31편의 편지이다. 스크루테이프는 인간을 환자라고 부르고 그리스도를 원수라고 부르고 있다. 환자의 본능을 다루는 악마는 모든 면에서 능수능란하다. 그런 스크루테이프가 아직은 환자에게 끌려 다니기만 하는 웜우드에게 따끔하게 충고한다. “너의 임무는 환자의 곁을 지키며 그가 제대로 생각하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것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교인들은 교회에서 감투를 쓰면 자신이 믿음이 깊은 것으로 생각하고 다른 사람은 믿음이 부족한 것으로 생각하는 것을 많이 본다. 마귀는 이런 사람들을 집요하게 공격한다.
그래서 루이스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우리가 바라는 바, 정말 간절히 바라는 바는 인간들이 그리스도교를 수단으로 취급하는 것이다.물론 자신의 출세 수단으로 이용한다면야 더 이상 바랄 게 없겠지만, 그게 안 된다면 다른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라도 - 하다못해 사회 정의를 위한 수단으로라도 - 삼게 해야지.
이 경우, 사회 정의는 원수가 요구하는 것이므로 가치 있는 일이라고 일단 믿게 한 후, 기독교는 그 사회 정의를 실현할 수 있는 수단이므로 가치 있다고 믿는 단계까지 밀어붙여야 한다. 기독교가 진리이기 때문이 아니라 무언가 다른 이유 때문에 믿으라는 것, 이게 바로 우리의 수법이야.”
 
교회를 수단으로 생각하고 있는 신자들을 두고 한 말이다. 사제든 수도자든 평신도든 교회를 섬기지 않고 수단으로 생각하여 많은 사람의 손가락질을 받는 것을 본다. 예수님께서는 사도들의 서열(序列)을 정하시지 않았다. 사도들이 일으키는 기적은 성령의 역사(役事)이지 사도들의 능력에 의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도들은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이었기 때문이었다. 가끔 예언의 은사를 받은 신자들을 본다. 이들이 마치 점쟁이처럼 미래를 예언하는 것은 결코 주님의 뜻이 아닐 것이다. 천기(天氣)를 누설하는 것이다. 그 능력이 초능력이든 기적을 일으키는 능력이든 예언의 은사를 받은 사람이 자신의 능력인양 떠벌리면 자유의지를 버린 신자들은 그들을 마치 신을 모시듯 한다. 자신이 듣고 싶은 이야기를 해주면 족집게처럼 신통하다고 말한다. 자기 자신을 교묘하게 속이고 있으면서 말이다. 이것이 우상 숭배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마귀도 천사이다. 피곤하다.
 
보나 수사님이 말했다. “겨울 아침의 여명과도 흡사한 신선하고 순수하고 시원한 생명의 빛을 보면, 생각이 그 작동을 스스로 멈춘다. 이 생명의 빛 안에서 생각을 하면 생각의 구애를 받지 않으나, 그렇지 않으면 생각의 노예가 되지 않을 수 없다. 피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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