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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월31일 야곱의 우물- 루카 4,21-30 /렉시오 디비나에 따른 복음 묵상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0-01-31 조회수515 추천수2 반대(0) 신고
렉시오 디비나에 따른 복음 묵상

그때에 예수님께서 회당에서 말씀하기 시작하셨다. "오늘 이 성경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에서 이루어졌다." 그러자 모두 그분을 좋게 말하며, 그분의 입에서 나오는 은총의 말씀에 놀라워하였다. 그러면서 "저 사람은 요셉의 아들이 아닌가?" 하고 말하였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틀림없이 '의사야, 네 병이나 고쳐라.' 하는 속담을 들며, '네가 카파르나움에서 하였다고 우리가 들은 그 일들을 여기 네 고향에서도 해보아라.' 할 것이다." 그리고 계속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어떠한 예언자도 자기 고향에서는 환영을 받지 못한다. 내가 참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삼 년 육 개월 동안 하늘이 닫혀 온 땅에 큰 기근이 들었던 엘리야 때에, 이스라엘에 과부가 많이 있었다.
 
그러나 엘리야는 그들 가운데 아무에게도 파견되지 않고, 시돈 지방 사렙타의 과부에게만 파견되었다. 또 엘리사 예언자 시대에 이스라엘에는 나병 환자가 많이 있었다. 그러나 그들 가운데 아무도 깨끗해지지 않고, 시리아 사람 나아만만 깨끗해졌다." 회당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이 말씀을 듣고 화가 잔뜩 났다. 그래서 그들은 들고일어나 예수님을 고을 밖으로 내몰았다.
그 고을은 산 위에 지어져 있었는데, 그들은 예수님을 그 벼랑까지 끌고 가 거기에서 떨어뜨리려고 하였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들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떠나가셨다.
 
 
 
 
시작 기도
하느님, 오늘 하느님의 자유로운 구원계획을 우리 삶 안에서, 이웃의 삶 안에서 식별할 수 있도록 우리에게 열린 마음의 침묵을 주십시오.

독서
오늘 말씀은 예수님이 태어나고 자란 고향인 나자렛 사람들과 심각하게 갈등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로 우리를 데려갑니다. 예수님은 미래의 사명과 활동 계획을 소개하기 위해 이사 61, 1‐2을 읽은 후, 바로 짧은 설명을 덧붙입니다. 고향사람들은 예수님이 선포한 말씀에 놀랍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도 예수님이 자신들이 너무나 잘 아는 '요셉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렇게 고대해 온 메시아가 요셉의 아들일 수 없고, 절대로 요셉의 아들이어서도 안 됩니다.

그들의 닫힌 마음과 편견 앞에서 예수님은 메시아로서 당신 사명이 소외된 사람들을 받아들이는 것임을 확인시키기 위하여 잘 알려진 엘리야와 엘리사의 이야기를 사용하십니다(루카 4, 25‐27). 엘리야 시대의 이스라엘에 많은 과부가 있었는데 엘리야는 이방인인 사렙타 과부에게 보내졌고(1열왕 17, 8‐16), 엘리사는 많은 이스라엘의 나병 환자에게 가는 대신 시리아의 한 이방인을 치유하도록 파견 되었습니다(2열왕 5, 14).
 
이 이야기는 앞서 예수님이 봉독한 이사야서 말씀(루카 4, 18‐19)을 해석하고 "오늘 이 성경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에서 이루어졌다."(21절)고 하신 예수님의 선포가 무슨 의미인지 이해하는 열쇠가 됩니다. 여기서 루카가 말하려는 것은 동족들이 예수님을 거부했기 때문에 전적으로 구원에서 제외되었다는 것을 말하려는 것이 아니라, 아브라함에게 한 하느님의 약속에 이방인도 유다인도 마찬가지로 포함된다는 것입니다.
 
루카 4, 25‐27에 소개된 이방인의 구원이라는 주제는 루카복음과 사도행전 전체를 포괄하는 주제이기도 합니다. 이방인을 향한 복음 선포의 시작은 바로 예수님 자신한테서 시작되었다는 것이 루카가 나자렛 회당의 설교를 통해 강조하고자 하는 점입니다. 루카복음서는 하느님이 당신 백성에게 한 계약의 약속을 성취할 것이라는 약속으로 시작하여(1, 17; 1, 54‐55, 72‐75) 모든 민족에게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를 선포하라는 초대로 끝나는데(24, 47), 여기에는 유다인과 이방인이 모두 포함됩니다. 이제 하느님의 백성, 하느님께 속한 사람은 혈연이나 율법 준수가 아니라 가난한 마음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모든 사람이 될 것입니다(루카 8, 15).

복음의 수취자가 자신들이 아니라 이방인들이라는 격분한 나자렛의 유다인들은 예수님을 고을 밖 벼랑까지 끌고 가 죽이려고 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들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떠나가십니다(4, 30). '떠나가셨다'라는 표현은 예수님이 위급한 순간을 피해 그 자리에서 도망쳤다거나 유다인들에게 거부당했기 때문에 다른 곳으로 갔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예수님은 사람들의 적대감에도 자신의 길을 충실하게 계속 가신다는 것, 하느님의 계획에 따라 파견된 분으로서 그 목적을 위해 다른 곳으로 갔다는 의미입니다(4, 43). '떠나가셨다'라고 과거형으로 표현된 그리스어 동사는 실제로는 이미 끝나버린 단 한 번의 과거 행위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에 반복되는 동작을 의미합니다.
 
루카복음서 전체 안에서도 '떠나가다'라는 말은 예수님의 길, 결국은 그분을 운명의 도시 예루살렘에 이르게 하여 죽음에 넘겨지고, 승천하여 아버지에게 올라가 영광에 이르는 그 길, 그분을 위해 마련된 하느님의 계획과 연결되는 말입니다(4, 42;7, 6.11;9, 51.52.53.56.57;13, 33;17, 11;22, 22.39;사도 1, 10‐11).
루카 안에서 이 동사는 자주 나오는데(51번) 루카가 예수님이 어떤 분인지 소개하는 중요한 단어이기도 합니다. 루카에게 예수님은 한 가지 목적만을 가진 분입니다(루카 9, 51). "그러나 오늘도 내일도 그 다음 날도 내 길을 계속 가야 한다."(루카 13, 33)
루카 4, 25‐30에 나오는 유다인들의 복음 거부와 이방인들의 받아들임이라는 주제는 루카와 사도행전의 중요한 주제를 예고합니다.

성찰
오늘 본문의 유다인들은 하느님의 자유로운 구원계획에 마음을 열고 받아들이지 못하는 인간의 폐쇄된 사고방식을 상징합니다. 모든 민족이 구원을 받게 되리라는 것은 성경 첫머리부터 설정된 하느님의 관점입니다. 하느님은 아브라함에게 하신 약속(창세 12, 1‐3)에 충실한 분이며, 하느님의 구원계획 안에서 이스라엘도 예수 그리스도를 메시아로 믿고 구원을 받게 될 것입니다(로마 9‐11장).

기도
"주님, 당신은 저를 에워싼 방패, 저의 영광, 저의 머리를 들어 올려 주시는 분이십니다."(시편 3,4)
임숙희(로마 그레고리안대학교 성서영성 신학박사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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