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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호들갑떨고 있네! [허윤석신부님]
작성자이순정 쪽지 캡슐 작성일2010-01-31 조회수498 추천수5 반대(0) 신고
 
 

******* 호들갑!**********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4,35-41

35 그날 저녁이 되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호수 저쪽으로 건너가자.” 하고 말씀하셨다. 36 그래서 그들이 군중을 남겨 둔 채, 배에 타고 계신 예수님을 그대로 모시고 갔는데, 다른 배들도 그분을 뒤따랐다.

37 그때에 거센 돌풍이 일어 물결이 배 안으로 들이쳐서, 물이 배에 거의 가득 차게 되었다. 38 그런데도 예수님께서는 고물에서 베개를 베고 주무시고 계셨다. 제자들이 예수님을 깨우며, “스승님, 저희가 죽게 되었는데도 걱정되지 않으십니까?” 하고 말하였다. 39 그러자 예수님께서 깨어나시어 바람을 꾸짖으시고 호수더러, “잠잠해져라. 조용히 하여라!” 하시니 바람이 멎고 아주 고요해졌다.

40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왜 겁을 내느냐? 아직도 믿음이 없느냐?” 하고 말씀하셨다. 41 그들은 큰 두려움에 사로잡혀 서로 말하였다. “도대체 이분이 누구시기에 바람과 호수까지 복종하는가?”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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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미예수님!

 

오늘 복음서의 사건을 제목붙이자면 호들갑!이라고 붙이면 되겠습니다.

호들갑은 순우리 말로 경망스럽게 가볍게 야단을 떤다라는 뜻입니다.

그러나 호들갑을 떠는 사람은 지딴에는 매우 중요하고 위급한 상황인 것입니다.

우리 존재의 가벼움과 연약감 때문에 우리는 얼마나 많은 호들갑을 여러번 떨어댑니까?

그것은 바로 나의 믿음의 가벼움 때문입니다.

그러나 전능하시고 주권자이신 주님께 우리존재의 가벼움과 불안함은 오히려 그분의 사랑을 일으키는 원동자가 아닐까요?

오늘 복음을 그냥 믿음이 약한 제자들과 피곤한 예수님 그리고 호들갑떠는 제자들을 꾸짖으시는 사건으로 풍랑을 잠재우신 예수님으로 치부하기엔 너무나 간단합니다.

 

일단 제자들은 인내로웠습니다. 물이 배에 들어찰 때 예수님을 깨운 것이 아니라 배에 가득차게 되었을 때 주무시는 예수님을 깨웁니다.나름대로 피곤한 예수님을 주무시게 하고 자기들끼리 어떻게 해보려고 한것입니다.

 

저는 장남이고 제아래 동생이 있는데 제가 어렸을 때 엄마가 감기 몸살로 끙끙앓고 주무시는데 제딴에는 어른같은 생각으로 배고프다고 동생이 칭얼대는데 엄마 안깨우고 라면끓여 주려고 하다고 오히려 냄비 엎어서 주방을 난장판으로 만든적이 있습니다.

 

동생이 라면을 엎으니까 울면서 “엄마 배고파! 형아가 냄비엎었어!” 엄마는 그소리에 벌떡일어나셨고 나는 엄마한테 혼날까봐 오히려 아프신 엄마에게 더 큰일을 쳐서 일하시게 한 것이 화나서 운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엄마는 저에게 “괜찮아? 다치지 않았어!” 오히려 혼은 아버지께 났죠!

오늘 복음은 그런 분위기에서 읽어야 합니다. 그증거나 배에 물이 다찰때까지 피곤한 예수님을 깨우지 않으려고 애썼던 제자들의 모습을 우리 모두는 너무나 쉽게 지나쳐 버립니다.

 

급기야 사태의 수습이 안된 제자들은 드디어 한계상황이 넘어서서 “스승님, 저희가 죽게 되었는데도 걱정되지 않으십니까?” 라고 예수님을 깨웁니다.

 

그러나 이문장은 이렇게 되었으면 어땠을까요?

 

“스승님 스승님과 저희모두가 함께 죽게 되었는데도 걱정되지 않으십니까?

 

우리는 고통과 위험과 절망의 순간에 왜 예수님이 빠진 나자신 혹은 예수님이 빠진 우리가정 그리고 우리 공동체를 생각하는지?

 

나만 바라보기에 이배가 가라앉으면 예수님 역시 죽는다는 생각을 못합니다.

 

예수님이 어디에 계십니까?

 

내안에 있습니다.

 

나는 어디에 있습니까?

 

주님안에 계십니다.

 

나와 주님은 함께 배를 타고 있습니다.

 

그분은 안계신 것이 아니라 내안에 편히 쉬고 계십니다.

 

우리안에 계신 예수님 성체를 통해!

 

그런데도 우리는 우리밖에 있는 구세주로 인식하고 기도함으로써 믿음이 없는 사람의 증거인 호들갑을 떨어댑니다.

 

혹시 우리가 힘든 순간에 바치는 기도는 기도가 아니고 호들갑이 아닐까요?

 

우리가 오늘 복음의 제자보다 나은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그래도 그들은 할만큼하고 물이 배에 가득차서 호들갑을 떨었지만 우리는 더 호들갑을 떨지 않습니까?

 

기도가 정말 잘못되는 이유중 하나는 하느님과 나를 신비체로 하나로 보는 것이 아니라 나와 주님을 멀리떨어진 다른 객체로 보는 이유입니다.

2008년1월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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