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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리스도 중심의 공동체" - 2.1,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0-02-01 조회수421 추천수4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10.2.1 연중 제4주간 월요일                                
사무 하15,13-14.30;16,5-13ㄱ 마르5,1-20

                       
                               
 
 
 
"그리스도 중심의 공동체"
 
 


사람이 물음이라면 하느님은 답입니다.

하느님의 모상으로 창조된 인간의 숙명입니다.
 
인생은 은총의 선물이자 평생과제입니다.
하느님을 찾아가는 것이, 닮아가야 하는 것이 우리의 평생과제입니다.
 
사람들과 오래 일한 분들을 만나면 때로
‘사람이 무섭다’, ‘사람이 싫다’고 합니다.
 
그동안 겪은 온갖 배신과 실망, 상처로 인한 결과일 것입니다.
 
천사와 악마 사이의 중간 존재로
천사도 될 수 있고 악마도 될 수 있는 인간입니다.
사람 안에 내재된 야수성, 잔인성, 공격성 등
온갖 마성과 악성이 부단히 정화되고 성화되어야 하기에
평생 공동전례와 절제의 영적훈련입니다.

“당신을 떠나는 자는 망하오리니,
  하느님 곁에 있는 것이 내게는 행복이외다.”

아침 성무일도 시편 중
오늘 말씀과 관련되어 마음에 와 닿은 시편입니다.
 
마침 오늘 강론 주제인 ‘그리스도 중심의 공동체’와도 잘 들어맞습니다.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했을 때
비로소 균형과 조화의 질서 있는 내적 삶에 공동체입니다.
 
바로 이게 우리의 매일 공동전례 수행이 의도하는 바입니다.

모든 문제는 중심을 잃을 때, 공동체를 떠날 때 발생합니다.

공동체를 떠나 중심을 잃고 방황하며 고립단절의 삶을 살 때
바로 이게 지옥입니다.
 
빛나는 태양이 사라지면 밤의 어둠이 저절로 스며들듯,
그리스도의 중심이 사라지면 온갖 더러운 어둠의 영들이 찾아듭니다.
 
무의미, 허무, 탐욕, 질투, 교만, 허영, 불평, 불만의
온갖 더러운 영들이 그 중심의 자리를 차지합니다.
 
급기야 정신 분열에 미쳐버리기까지 합니다.

오늘 복음의 더러운 영에 들린 사람,
중심을 잃고 사는 모든 이들의 가능성입니다.
 
그 누구도 중심을 잃고
무덤가에 고립 단절되어 배회하는
더러운 영에 들린 사람의 괴력을 당해낼 수가 없을 것입니다.

‘그는 쇠사슬도 끊고 족쇄도 부수어버려,
  아무도 그를 휘어잡을 수 없었다.
  그는 밤낮으로 무덤과 산에서 소리를 지르고, 돌로 제 몸을 치곤하였다.’

그대로 공동체를 떠나 그리스도의 중심을 잃고 방황하는
비참한 인간존재를 상징합니다.
 
중심이신 주님을 만날 때 제자리, 제 모습, 제정신을 찾습니다.
 
그러나 치료보다는 예방이 좋고,
유비무환 늘 그리스도 중심의 삶을 사는 게 제일입니다.

“더러운 영아, 그 사람에게서 나가라.”

주님을 만남으로 더러운 영은 쫓겨나고
중심을 잡아 제 정신으로 돌아 온 더러운 영에 걸린 사람입니다.
 
이어 주님은 그를 가정공동체에 복귀시키고
복음 선포의 사명을 부여함으로 온전한 사람으로 회복시킵니다.

“집으로 가족들에게 돌아가,
  주님께서 너에게 해 주신 일과 자비를 베풀어 주신 일을 모두 알려라.”
오늘 1독서의
다윗이 중심이신 주님을 잊고 죄를 지은 결과가 너무나 비참합니다.
 
계속되는 고난의 행군입니다.
 
다음 묘사가 그 불행과 고난의 극치를 보여 줍니다.

‘다윗은 올리브 고개를 오르며 울었다.
  그는 머리를 가리고 맨발로 걸었다.
  그와 함께 있던 이들도 모두 제 머리를 가리고 울면서 계속 올라갔다.’

이런 고난의 행군 중에도
잃었던 중심이신 주님을 찾음이 다윗에게는 천만다행입니다.
 
다음 다윗의 고백을 통해 잃었던 중심이신 주님을 찾음으로
고난의 행군은 겸손을 수련하는 장(場)이 되었음을 봅니다.

“행여 주님께서 나의 불행을 보시고,
  오늘 내리시는 저주를 선으로 갚아 주실지 누가 알겠소?”

매일의 이 거룩한 성체성사를 통해
생명과 빛으로 오시는 주님은
우리 안의 어둠의 세력을 몰아내시고
당신과 일치되어 온전한 삶을 살게 하십니다.

“주님은 나의 목자, 나는 아쉬울 것 없어라.
  푸른 풀밭에 나를 쉬게 하시고, 잔잔한 물가로 나를 이끄시네.”
(시편23,1-2).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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