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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서묵상 모세오경 「내가 네 힘이 되어주겠다」에서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0-02-02 조회수514 추천수2 반대(0) 신고

 

 
 
카인을 죽이는 사람에게는 일곱 갑절로
벌을 내리리라(창세 4,15)


하느님께서 즐겨 받으신 제물을 드리던 아벨이
의롭게 살다가 형의 시기로 죽임을 당하자,
하느님께서는 땅에서 그의 피가 울부짖는 소리를 들으셨다고 말씀하신다.
아벨의 모습은 후에 예수 그리스도를 이해하는 모형이 된다.

하느님께서는 이 일로 카인을 벌하시어 에덴에서 쫒아내시지만,
그의 생명에 관해서는 여전히 보호자로 계신다.
살인을 한 카인의 생명까지도 보호하시려는 하느님의 모습에서
이웃 형제를 얼마나 소중히 대해야 하는지 깊이 묵상해 볼 수 있다.
여기에서 하느님께서 카인을 단죄하셨으나 그의 생명을
여전히 아끼고 사랑하고 계신다는 것,
단죄와 사랑이 병행함을 알 수 있다.
누군가를 아낀다하여 잘못까지도 적당히
덮어두려는 것은 하느님의 뜻이 아니다.
그리고 그가 저지른 잘못 때문에 그 사람을 마음에서
버리는 것도 하느님의 길과 다르다.

내 자식이 어떤 잘못을 하여 이웃에게 혼이 날 때
 가만히 지켜보는 부모는 많지 않다.
공공장소에서 어린 자녀가 마구 뛰놀아도 부모가
그냥 내버려두다가 혹 남이 아이를 나무랄 때
곱지 않게 반응하는 일은
우리 주변에서 그리 드문 일이 아니다.

신망을 받던 사람이 하루아침에
실망스런 모습을 보이는 일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비난을 가한다.
이러한 비난은 당연하고 필요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죄를 지은 사람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공격에 나선다.
그런다고 자신의 죄까지 덮어지는 것이 아닌데.

그 단죄가 정당하다고 해서
 방식까지 정당화되지는 않는다.
그것이 또 하나의 폭력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단죄가 본디 사람의 몫은 아니지만,
좋고 나쁜 것은 분별하며 살아야 한다.
우리는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건에 대해
지혜로운 판단을 해야 하며,
카인을 단죄하시면서도 그의 생명,
곧 그의 보호자로 계속 남아 계시는 하느님께서
그때그때 우리에게 무슨 가르침을 주실지
성령께 귀를 기울여야 한다.

성서묵상 모세오경 「내가 네 힘이 되어주겠다」에서
김종수 신부 지음 / 바오로딸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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