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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봉헌의 의미 ....... 김상조 신부님
작성자김광자 쪽지 캡슐 작성일2010-02-03 조회수650 추천수6 반대(0) 신고

 

첫째는 언제나 하느님의 것이다.

추수 때의 첫 수확물과 짐승들의 맏배,

그리고 무엇보다도 사람들의 맏아들은 언제나 하느님의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이렇게 생각한다.

“칫, 하느님은 언제나 젤 좋은 것만 가져가시는군!”

 

그러나, 과연 그럴까?

다시 말해서 하느님이 가져가시는 걸까?

아니면 하느님이 받아주시는 걸까?

하느님께 무엇이 부족해서 인간의 것을 가져갈 필요가 있을까?

아니다. 결코 그럴 리가 없다.

결국 하느님이 사람에게서 가장 좋은 것,

혹은 첫 수확물을 가져가시는 것은

그것을 사람에게서 빼앗는 것이 아니라 성별하는 것이다.

거룩하게 하는 것이다.

 

“거룩하다”는 말의 어원은

“가려내다” “분리하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고 한다.

특별하게 가려내서 거룩하게, 훌륭하게 만들다는 뜻을 담고 있는 것이다.

 

하느님께 우리를 봉헌하는 것은 따라서

우리가 가진 어떤 것을 그분께 빼앗기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가진 것 가운데 특별한 것을 그분께 가져가서 더욱 특별하게 만든

다는 뜻이다.

 

하지만 예수님의 봉헌은 다른 의미를 갖고 있다.

그분은 거룩함 자체이시기 때문이다.

거룩함 자체이신 분이 봉헌되는 것은

거룩함을 입기 위한 것이 아니라 거룩함을 베풀기 위함이다.

 

하느님이 인간이 되신 사건은 이렇게

그분 자신의 봉헌을 통해서 새로운 국면을 만들어내고 있다.

사람이 본래 가지고 있던 거룩함을 되돌려주기 위해 하느님이 사람이 되

셨고,

그것을 구체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당신 스스로 하느님께 봉헌되는 일을

치루신 것이다.

 

생식과 출산은 본래부터 하느님의 계획이었다.

부부관계, 남녀관계는 얼굴 뜨겁거나 불결한 것이 아니다.

생식과 출산을 통해서 하느님의 생명과 거룩함이 대대로 이어서 전달되는

 것이다.

그런데 죄가 들어오는 바람에 그것이 혼탁해져 버린 것이다.

 

예수님의 봉헌은 이 인간의 죄를 벗기고 본래 인간의 지위를 되찾기 위한

고귀한 예식이다.

그렇게 되기 위해 흘려진 그분의 피는 성모님의 마음을 참으로 고통스럽

게 하겠지만

그를 통해 모든 사람이 구원을 보게 되었다.

 

마음에 새기고 기억하자.

우리는 본래부터 하느님의 거룩함을 입은 사람이었다.

죄로 인해 손상을 입었지만 예수님의 봉헌을 통해 다시금 거룩한 모습을

 되찾을 수 있게 되었다.

그것은 단지 우리가 그분을 믿는다고 입으로 고백함으로써 입게 되는 은

총이다(로마10,9).

예수님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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