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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0-02-07 조회수720 추천수13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0년 2월 7일 연중 제5주일
 
 
 “Put out into deep water and lower your nets for a catch.”
Simon said in reply,
“Master, we have worked hard all night and have caught nothing,
but at your command I will lower the nets.”
When they had done this, they caught a great number of fish
and their nets were tearing.
(Lk.5.4-6)
 
 
제1독서 이사야 6,1-2ㄴ.3-8
제2독서 1코린 15,1-11
복음 루카 5,1-11
 
 
사람이 인생을 살아가는 데에는 세 가지 마음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첫째는 ‘초심’, 둘째는 ‘열심’, 그리고 셋째는 ‘뒷심’입니다. ‘초심’이란 무슨 일을 시작할 때 처음 품는 순수하고 결연한 마음이고, ‘열심’은 초심에 담긴 의지를 불태워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겠다는 마음이라고 하지요. 마지막으로 ‘뒷심’은 결연한 초심의 의지를 갖고 결단코 해내고야 말겠다는 저력을 뒷받침하는 저돌적인 마음을 말합니다.

이 세 가지 모두 우리의 인생에서 반드시 필요한 마음입니다. 그런데 이 중에서 그래도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를 생각하면, ‘초심’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초심을 잃어서는 안 된다고 말하지요. 처음에 품었던 순수하고 결연한 마음이 사라질 때, 열심과 뒷심도 사라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어떤 특별한 선행을 꾸준히 하고 있는 사람들이 종종 매체를 통해서 알려지게 됩니다. 그런데 그들이 이렇게 꾸준히 할 수 있었던 것은 처음에 가졌던 그 마음을 버리지 않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열심과 뒷심은 바로 초심에서 나온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각자 스스로에게 물어보십시오. 내가 가졌던 처음의 순수하고 결연한 마음을 얼마나 잘 간직하고 있었는지 말입니다.

세상 삶이 힘들고 어렵다는 이유를 들어서 초심을 잊어버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힘들고 어려울수록 잊지 말아야 할 것이 바로 초심입니다. 그래야 삶의 목표를 갖고 다시금 힘차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예수님께서 시몬 베드로를 처음 불렀을 때의 장면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부분을 보면서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시몬 베드로는 어부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목수 출신인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깊은 데로 저어 나가서 고기를 잡는 겸손함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또 하나 놀라운 것은 그렇게 많은 물고기를 잡았는데(팔면 꽤 돈이 되겠지요?), 그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라 나섰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베드로의 첫 마음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무조건 듣는 겸손한 사람이 되겠다는 것, 그리고 세상의 모든 재물과 유혹들을 버리고 예수님만을 따르겠다는 것이 베드로의 첫 마음이었습니다. 이 첫 마음을 잠시 잃었을 때, 베드로는 예수님을 모른다고 세 번이나 부인도 했었습니다. 그러나 이 첫 마음을 다시 기억했기에 끝까지 예수님과 함께 살 수 있었습니다.

2월의 첫 번째 주일입니다. 이 첫 주일에 내가 간직하고 있었던 첫 마음을 다시금 점검해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첫 마음의 기준이 확고하게 서 있을 때 어떤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첫 마음을 잃어버린 사람은 한숨과 한탄만을 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이들은 작은 일상에서 즐거움을 찾지 못합니다. 이들은 ‘얼씨구!’라는 흥겨운 말을 ‘얼씨구?’라는 자조 섞인 말로 바꿔서 쓰며, 우리 한번 신나게 ‘놀아볼까?’라는 말을 ‘놀고 있네.’라는 비아냥거림을 바꾸어 놓습니다.

예수님을 만났을 때의 첫 마음을 우리도 잊지 말아야하겠습니다. 이 첫 마음을 잊지 않을 때 우리의 삶을 자신 있게 살아갈 수 있으며, 오늘 제1독서의 이사야 예언자가 말하는 것처럼 어떠한 상황에서도 “제가 있지 않습니까? 저를 보내주십시오.”라고 말하는 주님의 제자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고개를 숙이지 말라. 고개를 들고 세상을 똑바로 바라보라.(헬렌켈러)



 

진리와 사랑(‘간디 명상록’ 중에서)

진리와 사랑은 동전의 앞뒷면과 같다.
그리고 비록 실천하기는 매우 어렵지만
우리의 삶을 바칠 만한 최상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
신의 모든 피조물들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진리에 이를 수 없다.
진리와 사랑은 완전한 희생을 요구한다.
진리를 떠난 사랑은 존재하지 않는다.
비록 애국심이나 부상자에 대한 연민의 정이나
젊은 남녀 간의 애정의 감정 같은 것이 있을 수는 있어도
사랑은 절대적으로 공평하며
모든 동물적 본성을 초월한다.

진실한 사랑은 바다처럼 경계가 없다.
우리 마음속에서 샘솟아 올라
밖으로 널리 퍼져 나간다.
모든 경계와 한계를 초월하여
마침내 온 세상을 뒤덮는다.

 
 
 
Danielle Licari - Prelude Pour Un Am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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